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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 이야기] 마운트 앤 블레이드 2 짧은 소감2020.04.11 AM 06:16
25시간 플레이 했습니다.
워밴드를 다른 마앤블 팬분들에 비하면 딱히 많이 하진 않았지만 (112시간)
확실히 초반엔 워밴드 느낌이 많이 납니다.
CPU 사용을 발적화를 해서 그런지 프레임도 안나와서 아예 로우옵, 중옵 섞어서 하니 그냥 그래픽도 워밴드 느낌이네요.
그런데 많은 분들의 "그냥 워밴드네"같은 소감들이 많이 올라온 이유가
배너로드에서 추가되거나 크게 바뀐 부분이 적어도 세력 하나 골라 가입을 해야 풀리는 것 같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초반 파티를 꾸역꾸역 키워나가는 건 워밴드랑 거의 다를게 없네요.
다른 점이 있다면 토너먼트가 너프되었다거나, 돈이 매일 나가다 보니 초반에 돈 모으기는 진짜 각잡고 하지 않으면 잘 모아지지도 않고.
도적들 때려잡으며 차근차근 군대 키워나가는 건 똑같습니다
헌데 세력 하나에 용병계약이나 부하로 들어가게되면 바뀐게 꽤 많더군요
특히 대군끼리 맞붙는 전투가 워밴드랑 사뭇 다른 느낌입니다
다른 영주가 이끄는 군대에 파티를 끌고가면, 하나의 부관으로써 특정 부대만 이끄는 것도 신선하고
총사령관이 계속 궁병들 적진에 꼴아박으라는 개소리 명령을 씹으면서 맘대로 해도 괜찮고
아군 기병들과 함께 돌격하는 것도 좋아요
규모도 워밴드보다 커진 느낌이라 정말 장관이긴 하네요
그리고 공성전에 정말 신경을 많이 썼네요
일단 성이나 도시가 다 다르게 생겨서 그런지 실제 중세 성을 공격하는 느낌이 드는데다가
여러가지 공성무기들도 사용해볼 수 있고
아직까진 공성전 양상이 똑같긴 하지만, 한번 수성전도 해보고 싶네요
클랜 시스템도 일단 포텐셜은 충만한 것같습니다.
문제라면 이게 유의미하게 차이점을 보여주려면 꽤나 진행해야하는 상황이라는 점인데
25시간하면서 드디어 한 세력에 부하로 들어가다보니 제대로 시스템을 사용하려면 오래걸리겠네요
빨리 애 하나 만들고 죽은 다음(?) 자식으로 플레이를 이어보고 싶습니다
문제라면 역시 최적화가 심각합니다
GPU쪽은 최적화가 그림자같은 것 빼고는 딱히 문제는 없는데 (VRAM도 대충 게임 퀄리티에 엇비슷하게 차지함)
CPU는 심각하네요
제가 게이밍 랩탑이라 1070은 있어도 CPU는 i5-5700이라 보틀넥이 있는데
200명 넘어가는 회전이나 공성전은 자비없이 30 이하 프레임이 나옵니다
제대로 발매하기 전에 한번 대대적으로 최적화 업데이트를 해줬으면 한데, 이게 CPU 보틀넥이라서 그런지 과연 가능할지 궁금하네요
그리고 여러 시스템이 직관성이 떨어지는 점도 있습니다
특히 NPC를 설득하려 할때 뭘 하라는 건지, 수치가 어떻다는 건지, 많이 햇갈리네요
워밴드에서도 이렇긴 했지만 RPG요소의 성장이 너무 더딘 것도 문제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전투에서야 스탯빨로 밀어부치지 못하는게 마앤블 정통의 요소긴 하지만
그외 스탯도 엘더스크롤처럼 바뀌어서 정말 안쓰는 스탯들은 잘 안오르기도 합니다 (대장장이 스탯이라던가)
이건 모드같은걸로 바뀔 수도 있겠지만 나름 한명의 영웅으로 플레이하는 게임에서 플레이어의 성장이 더디다보니 지루해지는 감도 있네요
특히 이번엔 RPG요소가 더욱 세분화되서 퍽이 추가되었는데, 성장이 더디다보니 쓰지도 못합니다
마지막으로 로딩
로딩 스크린 그림들이 워낙 멋있어서 괜찮긴 하지만, 좀 너무 많긴 합니다
특히 Fast Dialogue 모드를 안깔면 도적 상대할때
월드맵에서 도적이랑 조우 -> 로딩 -> 도적이랑 대화 (그냥 공격) -> 로딩 -> 월드맵에서 전투 정보 및 전투에 응할지 확인 -> 로딩 -> 전투
이렇게 되는지라 정말 길면서도 쓸데없는 로딩이 많습니다
NPC랑 이야기는 차라리 2D 포트레이트를 쓰면서 월드맵에서만 이뤄지게 하는 옵션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대화할 때마다 로딩이 나오는 건 정말 심각하네요
그래도 얼리 액세스인걸 감안하면 충분한 것 같습니다.
사실 워밴드에서 편의성만 좋게하고 그래픽만 좋아지면 개인적으로 충분히 재밌게 즐길거라고 예상하고 있었는데
미묘하게 달라진 점들이 워밴드보다 한층 더 진보되어 있는 것 같아서 괜찮네요
이미 얼액 버전에 있는 것들이 다듬어진다는 가정하에, 여기에 더욱 많은 퀘스트나 게임플레이 요소들이 추가된다고 하니
워밴드만큼 진득히 할만한 물건이 될 것 같긴 합니다
워밴드도 100시간 넘게 하면서 엔딩은 근처도 안가봤는데, 얘는 정말 더 많이 할수도 있겠네요
올해 얼리 액세스로 나온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발매일은 몰랐는데
갑자기 나와서 갑자기 하게되네요
시기도 코로나때문에 자가격리/재택근무 시기이고, 막 할로우 나이트를 깨서 게임불감증에 걸리기 직전이였던지라 재밌게 하고 있습니다
파판7 리멬도 코로나때문에 아예 한국에서 오는 배송도 막아놔서 한동안 못 구할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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