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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본가 포켓몬은 역시 노력이 보이네요(스포 거의 없음)+현 한국 게임계 한탄2016.11.18 AM 12:46
택배가 와 있어서 일찍 도착했다는 것을 눈치채고 집에 오자마자 플레이해봤습니다.
(수능일이었는데, 고3 친구들 중에서도 오늘 배송을 받은 친구들이 있다면 정말 좋은 선물이었을듯 하네요 ㅎㅎ고3친구들 고생하셨습니다.ㅠㅠ)
일부러 처음 3대장 포켓몬 진화형 정보도 피하고 기타 정보 및 스포를 피해왔다가 오늘 체험판부터 받아보고 본제품 플레이해봤습니다. (체험판 플레이시 지우의 개굴닌자? 를 받을 수 있다는 것 정도는 본 기억이 있어서 체험판 먼저 받아봤네요 오늘)
일단, 나름 오랜만에 본가 포켓몬이 나왔는데, 3d기능을 없앤 것에서 알 수 있듯이 현3ds의 기능을 많이 짜내려고 노력한 것 같습니다. 사실 기계의 한계 때문에 2년전의 오루알사와 개개 그래픽 자체는 비슷한 수준입니다만(지글지글...), 한 화면에서 표현하는 양의 정도가 늘어나고 연출이 발전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그런 점에서 사실 플스1,2시절의 파판 느낌도 들었습니다. 그냥 표현력 부분에서요..ㅎㅎ
(이제 스포라면 스포인데)
피카츄의 새로운 음성도 맘에 드네요. (근데 이건 체험판에서만 들어본듯 아직은 ㅠㅠ 따라서 스포는 아니겠쬬? ㅎㅎ)
일부러 겜 자체의 정보를 피하고 있어서, 이번에는 정말 모험하듯이 게임을 즐겨보고 싶네요. 아 체육관이 없다고도 알고 있습니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제목에서 본가 포켓몬이라는 용어를 썼는데, 다들 눈치채셨겠지만 포켓몬Go와 비교한?차별한? 제목이긴 합니다.
저는 올해 속초 붐이 일었을 때 부X친구와 속초에 가서 1박을 할 정도로 포켓몬을 원래 좋아합니다. ㅎㅎ(초딩 띠부띠부실 세대...)
근데 당시에 사실 저는 포켓몬 Go를 그렇게까지 기대하진 않았었는데, 실제로 본가와 비교했을 때 빈약한 컨텐츠와 수동적인 (=현 모바일적인..._) 전투에 꽤나 실망을 했었습니다. 물론 길을 가다 희귀한 포켓몬이 나오거나 반가운 포켓몬이 나오면 반갑고 즐거웠지만 딱 거기까지였습니다. 최근 기사로 현 포켓몬Go가 원래 아이디어의 10프로도 구현되지 않았다고 개발자가 말씀하신 걸로 아는데, 정말 프로모션 동영상에서처럼 레이드(...)뛰고 뉴욕 스퀘어광장에 사람들 모여서 뮤츄 다굴 때리고 하는 시스템이 확실히 실현된다면 기존 포켓몬 매니아들도 새로운 유저들도 끌어들일 수 있다고는 생각합니다. 물론 포켓몬의 상징 중 하나인 교환시스템도 구현되어야겠지요,
하지만! 그리고 그래서! 아직은 닌텐도에서 나오는 본가 시리즈가 더 재밌어 보이네요, 시스템적으로나 스토리적으로나...
나름 주변사람들에게 전도아닌 전도를 하고는 있지만, 확실히 휴대용 '게임기'를 구입하는 것에 부정적이고 다들 삶이 빡빡하다보니 새로운 것에 도전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많네요...ㅠㅠ 그런 면에서 포켓몬Go의 파급력이 오히려 본가보다 더 컸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포켓몬Go 이후에 우리나라에서도 여러 프로모션이 있었고, 가령 크리스피 크림 롯데리아 토니몰리 등에서 포켓몬 마케팅을 열었죠. 그 전에 우리나라에 한글화된 본가 포켓몬이 나오고 있었음에도 말이에요. 포켓몬Go는 오히려 한국에 출시되지도 않았잖아요.
결국 휴대용 게임기의 입지가 그만큼 줄었다는 반증이기도 할 텐데, 앞으로 오픈 플랫폼(모바일 기기)으로 본가 포켓몬이 나오거나 아니면 자연스럽게 포켓몬Go와 같은 게임으로 옮겨가는 것도 시간문제라는 생각도 듭니다. 닌텐도 스위치가 솔직히 어느정도 반향을 일으킬지 저는 의문이거든요. 오랜 겜매니아로서 잘되길 바라지만, 모바일 기기의 급속한 발전과 보급으로 추가적인 비용이 드는 휴대용 게임콘솔의 입지가 줄어든 것은 현실이니까요...ㅠㅠ
아마 그래서 닌텐도도 거치기과 휴대기의 복합개념을 승부수로 띄웠겠지만, 얼마나 많은 라이트유저들을 모을지는 모르겠습니다. DS 시절이 정말 기똥찼던 것 같습니다만..ㅎㅎ
무슨 매니아부심을 부릴 생각도 없고 그게 부심부릴 만한 것도 애초에 아니겠지요, 그냥 하나의 존중받을 취미이니까요. 그러나 저에게는 소중한 취미이기에 사실 현재 모바일 게임의 풍류가 썩 맘에 들지는 않습니다. 무한경쟁과 과도한 현질 유도...(그럼에도 모바일 게임 많이 합니다. 현질도 많이 하고.... 역시 시장에서 제시하는 것에 따라가는 것도 어느 정도 있을 수밖에 없나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한 번 지불하고 원하는 만큼 스스로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저는 좋습니다. 본가 포켓몬이 그렇고 현 거치형 콘솔 게임들이 그렇지요... 사실상 현질로 얻을 수 있는 사기캐가 정기적으로 나오는 것도 아니고, 그냥 전통적인 노가다와(좋게 말하면 노력) 관심이면 만족할 수 있는 구조이니까요. 게임과 도박은 엄연히 다른 것인데, 요즘 우리나라 게임들을 보면 그냥 게임=도박이고 그런 개념이 정치권과 대형 게임개발사에 만연한 것 같습니다. (물론 요즘 콘솔에 DLC가 만연하지만, 그래도 아직은 이해할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개발비도 많이 늘었으니까요. 그리고 몇몇 회사를 제외하곤 정말 그저 자기만족을 위한 DLC이니까요.)
소비하는 입장에서는 도박이 아닌 취미 영역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게임이기에 정치적인 이야기는 배제하더라도, 옛 어른들의 게임에 대한 핀잔이 떠오르지 않을 수 없습니다. '게임이나 해서 뭐 되려고.' '그깟 게임할 시간에 책을 읽어라' 등등. (물론 독서는 중요하지요. 하지만 스토리텔링이 있는 게임을 하는 것도 소설 읽는 것과 엄청난 차이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만화도 마찬가지이고요. 전문서적으로 간다면야 할 말 없지만, 게임할 시간에 책 읽어라 할 때 설마 전문서적을 이야기한 건 아닐 꺼 아니에요. ㅎㅎ)
저는 시간이 지날수록 게임에 대해(그리고 당시에 만화책에 대해서도) 열린 사회가 될 거란 믿음이 있었습니다만, 요즘 세태를 보아할 때 우리나라는 아직 다양성이나 문화생활에 대해 가야할 길이 멀다는 것을 느낍니다.
오랜만의 포켓몬이 반가워서 오랜만에 마이피에 글을 쓰다보니 글이 길어졌는데, 그냥 제가 나이가 들었는지 게임에 대해 부정적인 주변시선이 많아지는 것 같아 슬프기도 하네요!
운동선수가 열심히 운동해서 자기의 플레이를 펼쳐내고 존중받듯이, 게임계도 개발자분들이 열심히 개발해서 사람들에게 존중받을 수 있는 그런 미래를 희망해봅니다, 어찌되었든 저는 겜덕후니까요.ㅎㅎ
포켓몬 비록 일본 게임이지만, 요즘 논란이 된 데XX니 차XX보다는 왜색과 거부감이 적은 것 같네요.... 문화에서 경제적인 애국을 찾는 것도 웃길 수 있고 편협할 수 있지만, 실제로 포켓몬에서는 전세계 사람들이 거부감을 느끼기 힘든 점과, 언급한 한국게임에서 한국유저들이 거부감을 '느낄 수밖에'없는 데에는 분명 중요한 차이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뭐, 이런 정치적인 이야기 다 떠나서, 그냥 우리 글로벌 게이머로서 한마디 합시다. 우리나라도 작정하면 정말 게임 잘 만들텐데 ㅠㅠ
- 그레이트존
- 2016/11/18 AM 01:19
포켓몬뱅크랑 연동시켜 옛날 포켓몬 스타디움처럼 대전 플랫폼으로만 사용해도 대박나것 같네요.
앱받으면 기본 대전용 포켓몬은 공짜로 받는다던가 아님 대전할때 마다 팀을 랜덤으로 받아서 맛볼 수 있게 하고
가챠처럼 현질유도가 아닌, 본가 게임(+휴대기기) 사게 만드는 유도하는 모델로 가면 윈윈일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포켓몬GO는 본가처럼 보단 포켓몬 스냅쪽으로 갔으면 더 낫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그레이트존
- 2016/11/18 AM 01:21
지하철에서 죽치고 할만한 스토리 RPG보단 빨리 할수 있는 6->3 대전을 할 수 있게 되면 정말 좋을것 같네요.
거기에 배틀프로티어 추가되면 뭐... 포덕은 환호성을 지르는거죠.
- david
- 2016/11/18 AM 01:27
그리고 말씀하신 것처럼 지하철 등 교통수단 이용중에 스토리RPG보단 빨리 할 수 있는 대전이 좋을 것 같아요. 실제로 현 한국 모바일 게임이 그런 식으로 흘러가고 있고요.ㅎㅎ
말씀하신 것처럼 본가는 본가로, 그리고 스타디움처럼 즐길 수 있으면서도 본가와 연계하려면 연계할 수 있는 그런 모바일용 포케몬으로 나아가면 정말 매니아나 라이트유저분이나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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