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타] [펌] 딸이 저보고...2013.07.24 AM 10:17

게시물 주소 FONT글자 작게하기 글자 키우기

어제 식구들이랑 피자헛을 갔습니다

한참 신나게 배불리 먹고 .. 아내는 18개월된 막내 데리고 ..

차에서 먼저 재운다고 차키들고 먼저 내려가고

딸애랑 천천히 먹고 남은 피자 세조각과

휴일에도 고생하는 딸아이 다니는 한의원 선생님들 가져다줄 피자한판 포장해서

주차장에 내려가보니 ..

주차할땐 안계셨는데..

남루한 차림의 할머니 한분이 수집한 폐박스를 제차 바로 옆 그늘진 공간에서 정리하고 계시더군요..

아주 더운 요즘 날씨에 ,,, 시동켜져 있는 차 바로 옆에서 ... 땀을 흘리시면서 ..

우리가 주차한 이후에 저리 자리잡고 계셨던걸 ,, 아내가 모르고 시동을 킨듯 하더군요.

괜히 죄송스러워져서 .. 딸애를 조수석에 후다닥 태울려고 ,,,, 할머니 앞에 갔더니 ..


할머니가 물으십니다..

" 그런거 얼마나 하우? " 피자를 보고 하시는 말씀 이신거 같더군요..

괜히 마땅히 대답하기도 뭐하고 왜지 물으시는 할머니가 측은해 지더군요 .

" 저도 그냥 누가 사준거라 가격은 잘 모르겠네요 ,,, 혹시 시장하시면 .."

그러면서 포장해간 피자 한판을 건네 드렸습니다.

할머니 극구 사양 하셨지만 .... 피자한판 드리는데 ..

한켠으론 괜히 저한테 동냥 받으신듯한 기분이 들면 어쩌나 하고 내심 조심스럽더군요

그래도 몇번 거절하시더니 받아들이시는걸 보고 .. 후딱 매장 올라가서 에비양 물한병 사다가

같이 드렸네요 ..


그러고 차타고 오는데 7살된 저의 딸애가 저보고 그러네요 ..

" 아빠는 친절한 사람이야 그래서 나두 기분이 좋아 "


.
.
.
.

.
누구나 무의식적으로 나도 모르게 베어나오는 친절을 베풀때가 있을 겁니다 .

물론 동냥으로도 보일수도도 있겠지만..




그래도 나의 소중한 자식들이 이러한 행동이 " 친절" 이라는걸 알고 있다는거에

정말 기분이 좋더군요 ..

최소한 아이와 함께 할때는 더더욱 말과 행동에 조심해야 겠습니다

여러분들도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할때는 .... 좋은 말 좋은 행동 하도록 노력하세요

훈훈해집니다 .


굿럭 !!



잔잔한 감동을 느끼어 나누고자
올려 봅니다.
[펌글]



===========================================================

캬~멋지다~
댓글 : 15 개
오히려 차 옆에서 폐지 정리하는 할머니 할아버지 보고 짜증부리는 사람도 있는데....
이분은 그래도 훈훈하네요
아이들이 좋은것만 보고 자랄거 같네요
아직 세상은 훈훈하네요
아...마음이 따숩해지네요...
아 살맛난다!
딸이 참 마음이 예쁘네요. ^^
캬 훈훈하다 복받으실듯
딸에게 훌륭한 아버지로 기억될수 있겠네요^^
훌륭한 아버지시내 ㅎㅎㅎ
마음이 따땃해집니다..

요즘들어 점점 정을 잃어가는 기분이였는데
이런게 진짜 아이 자아성장에 좋은영향력을 미치죠.

딸아이가 분명 훌륭하게 자랄겁니다
이런경우는 훈훈한경우지만 폐지줍는 노인분들 간혹 차선하나막고서 역주행으로 오는데 미치겠음
할머니: 오늘도 한건 후후 내일은 도미노에 가볼까?
와....ㅜ.ㅜ
아이들이 그런걸 보고 자라면 참 인성은 좋게 클것같지만 그렇게크면 이험난한세상 사기당하지 않을까 걱정또한 되네요...
두아이의 아빠 된 입장으로 자주 오히려 애들 때문에 제가 성장한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직장상사나 선배로부터 듣는 칭찬 보다는 아이들에게 칭찬을 들을때 더 뿌듯하더라구요.
좋은 아빠에 좋은 딸...서로의 상성으로 더욱더 좋은 가족이 되겠군요.
저도 애들 앞에서 착한일 하고 칭찬 받고 싶은데...부럽네요.
친구글 비밀글 댓글 쓰기

user error : Error. 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