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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군대 이야기 32011.11.24 PM 04:03
안좋던 신교대 기억이 말소하고 4주간의 지옥을 넘어 자대 배치를 받았습니다
51연대 3대대 라네요
비록 아메바 새끼들 이었지만 같이 가는 동기가 제법 됐습니다
연대 대기를 3일 했는데 제 군생활중에 가장 편안했고 자유를 느낀 3일이었습니다
밥을 안먹진 않았지만 대충 한수저 뜨고 바로 px로 달려가 냉동을
처묵처묵 했던 그때 그 날을 잊을 수 없었습니다 ㅠㅠ
3일간 같이 생활 할 우수 분대장이라는 상병도 있었는데
당시에는 각 대대 내에서 가장 모범적이고? 우수한? 분대장을 뽑아 연대로 보냈습니다
물론 하는일 없이 빈둥거리거나 연대 대기하는 신병들 뒤치닥 거리 하기 위해서 였죠...
그 상병이 51연대 3대대 11중대 1소대 1분대 부분대장 (분대장은 하사) 이라고 하더군요
으엌 제가 갈 대대 분대장 이었습니다 ㅋㅋㅋ
중대가 갈리면 어차피 아저씨지만
사람 앞일은 모르는 지라 나름 대우해 줬습니다 -_-;;;
같이 농담도 하고 게임도 하고 장난도 치고 잘 지냈죠...
그렇게 3일이 지나고 대대로 갔습니다
대대장 면담 하고 11중대로 가다더군요 -_-;;
으엌!!! 연대에서 같이 지낸 분대장이랑 같은 중대입니다 ㅋㅋㅋㅋ
다들 중대 배정 받고 자기 중대 찾아 가는데
11중대 배정 받은 신병은 잠시 대기 하라네요?
왜 그런고 했더니 11중대는 격오지에 있어서 또 차를 타고 이동 해야 된다더군요
당시엔 격오지 개념이 뭔지 잘 몰라서 그려려니 했는데
한마디로 '지랄맞다' 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향로봉 격오지는 둥글봉과 향로봉으로 나뉘었는데
향로봉을 가려면 반드시 둥글봉을 거쳐 가야했습니다
닷지 타고 포장,비포장 길을 달려 둥글봉에 도착했고 다왔다는 생각에 내리려 했지만
향로봉은 좀더 가야된다더군요...
첫 향로봉에 도착 했을때 느낌은...
"씨발 아무것도 안보여!" 였습니다
정말 안개에 가려서 막사조차 제대로 보이지 않았고 3미터 앞도 잘 안보였습니다
생전 그렇게 심한 안개는 처음 봤습니다;;
나중에 안거지만 그게 안개라기보단 낮은 구름이었더라구요...
덕분에 첫날부터 아주 장관을 봤습니다
신병들 냄새 나니까 간부 막사 가서 뜨거운 물로 씻기라고 하더니 막사 옆에 있던
교회,간부 막사로 가라더군요
막사보다 한 5미터 정도 지대가 높았습니다
불과 5미터 더 올라 갔는데 그곳은 구름도 전혀 없었고 심지어 막사 근처에서 번개가 치는걸 봤습니다
55me 발밑에서 번개 치는거 본적 있음? ㅋㅋㅋ
지금 생각해도 감동이었네요
감동에 젖어 군대 이야기 3은 여기서 마무리 ㅋ
ps.
저때 당시는 [Lenha]님 께서 알고 계신 신막사가 아니라
완전 시멘트 덩어리 구막사였습니다
구막사가 박살나는건 조금 더 이후가 되겠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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