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담] 군대 이야기 42011.11.24 PM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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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의 감동도 일주일을 못갔습니다

알고보니 갑작스런 신병들이 들어온게 화근 이었는데

제가 9월 군번인데 8월 군번 신병들 까지 있었거든요...

그중에 8월 군번이 대박이었는데

8월 군번 3명은 논산이었는데 12사단 까지 왔다더군요 ㅋㅋㅋ

웃긴건 8월군번이랑 9월 군번이 연대 대기를 같이 했습니다 ㅋㅋㅋ

8,9월 군번이 올 줄 몰랐던 중대장은 일주일도 안남은 호국이 훈련에

8,9월 군번을 전부 투입 시켰습니다...

이렇게 제 군생활 중 가장 힘들었던 호국이가 시작 됩니다

그전에...

연대 대기 할때 우수분대장 기억 나시나요

1소대 1분대 부분대장이라고 했던 상병...

결국 전 1소대 2분대 소총수가 되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상병과는 같은 생활관 썼네요 ㅋㅋ

진심 연대 대기 할때 안 깝쳤던걸 감사히 여겼습니다 ㅋㅋㅋㅋㅋ

다시 호국이 얘기로 돌아와서

신병들 군기 빠질까봐 FM군장으로 싸준 고참들한테 감사의 인사를 하고 싶네요

첫 준비태세 땐 너무 정신 없어서 어떻게 돌아 가는지도 모르고 옆소대 고참 따라 갔다가

욕도 먹었지만 (안면 위장 하니 시발 누가 누군지 알 수가 있나 ㅠㅠ) 소산지 까지 물어 물어 도착하고

구형 쇠프레임 FM군장 매고 칠절봉을 오를때의 느낌은... 씨발...ㅠㅠ

꼴에 신병 힘들까봐 행군 맨앞에 세워 줬는데 거의 수직으로 서 있다 시피 한 경사앞에

도저히 다리가 안 움직이더군요...

뒤에선 고참들이 빨리 안간다고 욕하는데 그 당시에는 진짜 다리 들 힘조차 없었습니다

그때 그나마 훈련 전 일주일 동안 친해진 5,7월 군번 선임 들이

힘내라며 앞에서 끌고 뒤에서 밀어줄때 진짜 눈물 날거 같더라구요 ㅠㅠ

그덕에 간신히 칠절봉을 올랐습니다

그러다 문득 생각이 든게 5,7월 군번이 저랑 동갑인데

다른 선임들도 아니고 동갑 한테 도움 받았다는게 자존심이 상하더군요 -_-;

그때 앞으로는 진짜 도움 안받고 혼자 힘으로 훈련을 받아야 겠다고 다짐 했죠

그래도 도움 받은 거에 대해선 보답을 해야 겠다고 생각 했는데

도움 받은 다음날 바로 보답을 해 줄 기회가 생겼습니다 ;;

5월군번이 k3사수 였고 7월 군번이 k3부사수 였고

5월,7월 군번이랑 같은 텐트를 쓴 2분대장 까지 3명이서 나란히 탈진해 버렸습니다 ;;

그네들도 여지껏 한 훈련들 중에 가장 힘들었다고 하더군요

물론 저야 첫훈련이라 전혀 감흥이 없었지만...

나란히 탈진해 버린 3명을 위해 텐트 치는것도 도와주고 밥도 대신 타다주고

은혜 갚는겸 열심히 도왔습니다

그러다 같은 분대 5월 군번 유탄수가 뻗어 버리더니 어느덧 제 총엔 유탄이 달려 있었습니다 ㅡㅡ

이렇게 군생활 1년 8개월 중에 1년 3개월을 유탄을 달고 유탄수로 전역했습니다

그렇게 유탄을 시작으로 쌍안경 하나는 군장에 넣고, 쌍안경 하나와 야시경 하나를 목에 매고 행군했습니다...

(전문 용어로 짬 당했습니다 ㅋㅋ)

결국 행보관한테 걸려서 고참들이 털렸지만요

4박 5일간의 호국이가 끝나고 막사 복귀 할때는 이루 말 할수 없는 성취감을 느꼈습니다

그 와중에 같은 중대로 배치받은 동기 3명과 8월군번은 폭풍 낙오를 했고

전 신병중에 다크호스로 떠오르게 됩니다 ㅋㅋㅋ



ps.
지금 봐도 제 군생활 진짜 드라마틱 하네요 ㅋㅋ

앞으로 나올 얘기들 보시면 '구라치지 마라' 라고 하실지도 모르지만

구라 0% 모두 진실입니다

앞으로 나올 멧돼지한테 쫓기고,귀신보고,낙뢰 처맞을번 한것 모두 진실입니다 ㅋ
댓글 : 3 개
  • S.A.C
  • 2011/11/24 PM 05:13
자대가자 마자 강한걸로 시작하네요. 전 자대배치받고 처음 선임들본게 유격장이었음.
재밌게 잘봤어요ㅋㅋㅋ다음편 기대되네요
쓰다 보니 빼놓은게 있는데
당시 행군 중에 하사한명,저포함 용사 3명이 중대 첨병으로
중대 선봉에 서면서 앞 중대 후미를 찾아 저희 중대를 인도 하는거였는데
첨병들은 앞 중대 후미 잘 찾아 가는데 중대가 첨병을 못찾아 오는 일도 발생했고;
짬이 안됐던 저는 중대가 따라 올 수 있게 중간에 혼자 남아서 중대 기다리가다
사단장 한테 걸려서 혼자 뭐하냐고 혼난적도 있고;
대대 선두에 선 멍청한 다른 중대 소대장 새끼 때문에
새벽2시에 출발해서 점심때 쯤에 도착 한다고 한 목적지를
밤 10시가 넘어서 도착하고 대대 최 후미였던
저희 중대 3소대랑 포반이 길을 잃어서 전원 탈진 하는 사태가;
근대 그 3소대 부소대장은 진짜 마지막 까지 낙오자 끌고 오느라
점령지 까지 알아서 찾아 왔는데 3부소대장 하고 2소대 사이에 있는
3소대랑 포반이 길을 잃음..; 뭐여 이 병신들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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