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절] 모탈컴벳! 페이탈리티....2021.04.16 AM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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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키센스 대전격투 게임의 정점인 모탈컴벳이 극장가로 다시 돌아왔다!

90년대의 첫 작품은 꽤나 평가가 좋았었던 작품인데 과연 다시 돌아온 21세기의 모탈컴벳은 그 명성을 이어 받을 수 있을 것인가?

 

사실 큰 관심 없던 작품인데 예고편이 생각보다 훨씬 멀쩡해서 어느 정도 기대감을 품고 극장으로 향했다.

시작은 예고편의 그 느낌이 물씬 나는게 기대에 부합하는 출발이었다. 원작이 원작인지라 피가 낭자하는 닌자들의 싸움은 아주 깔끔하고 좋았다.

원통하게 죽어가는 주인공(?)을 보니 뭔가 처절한 복수극을 생각하며 기대는 확신으로 바뀌었다. 나는 순진하게 극에 빠져 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오프닝에 모든걸 쏟아 부은 모탈컴벳은 거짓말 같이 내리막길로...........

 

한물 간 격투가라는 쓸모 없는 설정이 있는 매력 없는 진짜 주인공이 나오고 이후로는 그냥 뭐 싸구리 액션 영화입니다.

원작 캐릭터들 놔두고 굳이 이 캐릭터를 왜 밀어 넣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여튼 인생의 패배자 주인공이 여차저차 선택된 전사로서 성장하고 지구를 구하는 스토리입니다. 놀라운건 끝날 때 까지 실제로 모탈 컴벳은 안 이루어집니다. 토너먼트에서 씨우고 승리하는 쪽이 상대방 세계를 침공할 수 있다는 단순한 이야기를 놔두고 실제 토너먼트 전의 암투를 주요 이야기로 선택한 이유는... 알 수 없겠죠.

그렇다고 뭐 암살이나 서로 속고 속이는 비정함이 있냐, 그럴리가. 그냥 가서 쟤네 죽여하고 잡 몬스터 던지는게 다입니다.

이럴거 그냥 토너먼트 열어서 싸움 붙이면 되지 않나....

 

야 대전격투 게임 원작 영화에서 뭔 스토리야 할 수 있겠지만 놀랍게도 모탈 컴벳은 격투 게임 주제에 스토리가 장점 중 하나입니다.

워낙 오래되서 엄청 꼬인 스토리라 영화로 전부 옮기기에는 벅차겠지만 거기서 따와 만들 수 있는 이야기가 한바가지일텐데 이렇게 이상하게 만드는 것도 능력이라면 능력이라하겠네요.

 

그럼 원작의 최고 장점인 폭력과 선을 넘는 잔인함은 잘 살렸냐?

중간중간 액션이 평범과 나쁘다를 왔다갔다 하면서 미묘합니다. 돈 없는 티 나는 CG를 숨기기 위해 엔간해서는 어두컴컴한 곳에서 싸워서 

액션의 반은 안 보입니다. 그나마 인간들끼리 싸울 때는 그렇지 않으니 다행이라 할 수 있겠네요. 꽤 재미있는 장면들이 몇몇 있긴한데

액션 명작의 반열에 들 정도의 장면은 없습니다.

잔인함은 괜찮습니다. 오장육부 다 들어내고 찢고 부시고 페이탈리티 기대하시는 분들이라면 나쁘지 않을거에요.

 

연기는 심각할 수준으로 구립니다. 뭐 액션 영화에서 뭘 바라나 할 수 있겠지만 20세기의 모탈 컴벳 영화는 B급 액션 주제에 그래도 나쁘지 않은 연기를 보여줬습니다. 죠니 케이지 같이 재미있는 캐릭터도 있었고 샹청의 "네 영혼은 내 것이야!"는 쌈마이한 영화 중 최고의 대사입니다. 하일랜더 아저씨가 분한 라이덴도 심각과 장난끼 있는 모습을 오가면서 재미를 더했죠. 주인공인 리우캥도 아시안 쿵후 배우의 전형이라 할 수 있겠지만 거슬리는거 없이 멀쩡합니다. 이 영화 캐릭터들은 그 인기에 힘 입어 오히려 원작 게임에까지 영향을 미쳤습니다.

 

21세기 모탈컴벳은 이 반대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아시안 배우들은 다 구립니다. 라이덴은 토르에서 호간 역을 했던 배우인데 갤가돗한테 연기를 배웠는지 뭐라하는지 반은 모르겠습니다.

샹청은 다크나이트에서 나온 분입니다. 이렇게 연기 못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여기서는 뭐 각본 문제인지 감독 문제인지 유명한 대사만 남발하다 사라집니다.

이 외에 리우캉, 쿵라우 등등 다 그냥 3류 영화 수준의 모습들을 보여줍니다.

 

그나마 마자막에 오프닝 주인공인 스콜피온이 돌아오고 좀 나아집니다. 그래봤자 영화는 5분 남았지만. 그게 어디입니까.

어떻게 돌아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스콜피온 나오고 익숙한 음악 비트가 조금 나오면서 다시금 아 이게 모탈 컴벳이지! 이러다 끝납니다.

 

알 수 없는 설정들에 이해 안 되는 내용들이 한바가지지만 이미 생각보다 글이 길어져서 그만 줄입니다.

혹시라도 영화 궁금하신 분들은 그냥 예고편 보세요. 영화에서 건질만한 것들은 다 예고편에 있습니다.

 

그냥 스콜피온에 집중해서 지옥에서 돌아온 스폰 영화 찍는게 나을거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고대 일본에서 살다 현세로 갑자기 뿅 나타난 스콜피온은 지옥에서 그 동안 이거 하나 연습했습니다.

"GET OVER H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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