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절] 나 혼자만 레벨업, 인기의 이유는..?2023.09.15 PM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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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웹툰 추천을 받았는데 그 중 들어본 적 있는 최고 유명작인 나 혼자만 레벨업을 보기 시작했다.

완결작이길래 다 봐야지 하고 시작했는데 결국 1부 완결인 100화 정도에서 하차했다.


보는 내내 이게 이렇게 인기가 있다고? 하는 생각이 머리 속을 떠나지 않더라.

내용은 사실 설명할 것도 없는 익숙한 양판소의 구성 그대로 이다.


찌질한 주인공이 기연을 만나 킹왕짱 세져서 자신을 가로 막는 모든 것들 시밤쾅! 하는 그런 내용이다.

왕도적인 주인공인 아닌 중2 감성의 안티 히어로의 우리 주인공이 강해지는 맛으로 보는 것 같은데

이 작품에서 주인공이 강해지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


그러니까 우리 주인공은 무엇을 위해 강해지는걸까?


쉽게 떠올릴 수 있는 이유는 복수나 강함에 대한 순수한 동경, 정의심, 등등 여럿 있을 수 있는데

이 작품 주인공의 목적은 딱히 없어 보인다.

억지로 쥐어짜자면 아마 약했던 자신의 과거를 벗어 나기 위해, 혹은 철저한 약육강식의 세상을 경험한 후 그 속에서 

살아 남기 위해 강함을 추구하는 듯 한데, 무한히 강해지는 주인공을 보면서 그런 트라우마를 이겨내는

모습도 딱히 안 보이고 강함에 따라 변화하는 주인공 심리 또한 딱히 표현이 없다 보니 그리 와 닿지 않는다.

강함을 추구함에 따라 더욱 고독해지는 주인공을 표현하고 싶어하기도 하는 것 같은데

이건 그냥 내가 뭐라도 의미를 부여하고자 알아서 해석한 것일 수도 있고, 어차피 작품 진행에 아무런 영향도 없다.


그러다 보니 그냥 밑도 끝도 없이 강해지는 주인공만 남은 작품이 되었다. 1부 보는 내내 주인공은

기하급수적으로 강해지기만 하고 그로 인해 주변과의 연계는 아무 것도 없다.

소위 말하는 라이벌도, 혹은 강해지는 목표가 될만한 인물도 없고 심지어 누구랑 대립하면서 강해지는 것도

아니고 그냥 혼자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혼자 싸우다 강해져서 돌아오기만 한다.

이렇게 강해져서 하는 것도 딱히 없다. 마지막 개미와 싸우기 전까지 그냥 더 강해지기 위해 강해지는 수련만

반복한다. 이렇게 강해져서 처음으로 세상에 영향을 끼치는 활약을 하는데 이미 너무 강해진 주인공 앞에

긴장감이란 1도 없는 싸움이 펼쳐지니 맥이 빠질 수 밖에 없다.


작품 내내 굉장히 정성스럽게 주인공의 성장을 수치화 해서 끊임 없이 보여주는데 이것도 왜 보여주는지 모르겠다.

주인공의 힘 100이든 200이든 관심도 없고 이게 무슨 효과인지 사실 알 수도 없다.

드래곤볼 스카우터처럼 주변 다른 인물들의 수치가 같이 나와서 비교할 수 있는 것도 아니라

그냥 주인공의 숫자 늘어나는 것 외에는 그냥 자리 차지하는 요소일 뿐이다.

어떻게 보면 그냥 게임에서 내 캐릭터 강해지는 것 보는 맛을 만화로 옮긴 듯 한데, 그럼 그냥 게임을 하는게

낫지 않나...?


작화에 대한 칭찬도 굉장히 많은데, 이것도 그리 강점으로 보이진 않았다.

작화가 좋은건 사실이다.

작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매우 깔끔하며 못 그린 부분은 그다지 안 보인다.

가끔 차량 혹은 건물 내부가 겁나 커 보이는 부분 말고는 다 적당하다.

근데 작화가 깔끔하다 뿐이지 이 작품만의 개성은 보이지 않는다.

거기다 나오는 아이템이나 몬스터들의 디자인이 어디선가 다 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뭐 엘프와 같은 판타지 괴물들이야 다 비슷비슷 하다만 뭔가 공산품 냄새가 지워지지 않는다. 

지옥은 디아블로 생각이 나고 마지막 개미 부분은 헌터헌터 생각이 안 날 수가 없는 부분이다.


전개가 빠르고 복잡함이란 1도 없어서 시원하게 볼 수 있는 점이 아마 최고의 장점이고

뭔가 작품성이 높다고는 절대 말할 수 없는 작품이다.


워낙 인기작이다 보니 기대가 높아서 실망이 클 수 도 있는데, 여튼 그 명성에 비해

굉장히 실망스러운 작품이 되겠다.

댓글 : 21 개
저도 이 작품은 왜 뜬지 잘 모르겠더라구요. 솔직히 흔한 그 '헌터'류? 소설인데다가 뭐 특출한 것도 없고....
그냥 마케팅의 승리라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생각하면 그냥 흔히 말하는 수준 높은 작품이 아니더라도 어떻게든 대중 관심만 끌면 성공 할수 있다는 공식이기도 하구요. 게임판에서 코어 게이머만 공략해봐야 소용없듯이
마케팅이 아니라 입소문이 더 난 작품 아닌가요? 이 작품 초창기 연재때부터 봤는데 실제 보던 사람들끼리 점점 재밌다, 작화랑 연출도 좋다고 입소문타서 대박으로 이어진거에요. 웹툰은 무료로 풀리기 때문에 보다 마는게 쉬운 플랫폼이라 작품 자체가 재미가 없으면 사람들이 중도 하차하고 안봅니다. 쉽게 볼 수 있지만 그만큼 쉽게 버릴 수도 있죠. 지금에서야 별로 특별할거 없는 작품이지만 이거 나온 이후에 웹툰 판도가 크게 바뀔 정도로 (소위 말하는 따라하는 작품들) 국내 웹툰계에도 영향을 크게 줬었습니다. 저는 이 작품 초반엔 재미있게 읽었지만 중후반부터 재미가 없어져서 중도 하차한지라 딱히 이 작품 팬은 아닙니다. 다만 인정할건 하는거죠.
제가 알기론 이게 거의 회귀 먼치킨 웹툰의 시초쯤 되지 않나 싶슴돠.
작화도 이걸 기준으로 웹툰 판타지후발 주자들이 양산한거고...
(틀리면 다른분이 알려주실듯)
저도 이거라고 알고있어요
저도 이거 화제작이라서 덜컥 5권 한번에 질러서 코꿰였는데 너무 아깝습니다

요즘 어린 애들은 이 정도를 좋아하는건가
드래곤볼 원피스같은 느낌이죠
초반은 맛있어서 허겁지겁 먹는데 일정분량 넘어가면 안 보게됨
인지도나 유명세에 비해 분량늘리기가 심해서 굳이? 하는느낌
유명작들이 대부분 그런듯합니다

소설원작인데 제가알기론 소설은 인기그저그랬는데 웹툰화되면서 대박난케이스라..
더 호불호갈리겠죠
비교대상이 아닌거 같은데요..갠적인 취향을 일반화한기 아닌지?
이게 거의 최초라서 그렇습니다.
회귀, 랩업, 나 혼자서 등의 요즘에는 아주 당연하다고 인식된 그것들의 시작이거든요.
생각해보면 맨땅에서 이만큼 뽑아낸 것도 능력이긴 해요.
이걸 맨땅이라 할 수 있나....
웹툰은 안보고 소설만 완결까지 다 봤는데...
확실히 초반엔 재밌어요. 그런데 가면갈수록 그냥 강해진 주인공이 강해지는 이야기밖에 없음...
게임으로 치면 오픈월드라고는 하는데 주변에 아무것도 없이 메인퀘만 따라가야하는 게임을 하는 느낌이랄까...?
보던게 아까워서 끝까지 보긴했는데... 두번 읽을만한 소설은 아니었어요.
요즘은 술술 읽혀야 한다더군요...
역시 뇌 비우고 보는 시원함이 무기군요
먼치킨 + 회귀 + 게임 방식을 채용한 시조새격 웹소설이 원작입니다.
우리가 양판소라 부르는 대부분의 작품이 여기서 파생됐다고 평가받고 있죠.
고전을 보고, 요즘 소설 클리셰가 그대로 들어가있는데 왜 이렇게 높게 평가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는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어요
고전은 클리셰를 제외하고도 보통 작품성 인정 받는다고 생각해서요
사이코 같은 작품 다 알고 봐도 재미있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무난하게 볼만한 웹툰이였다고 생각함
소설은 중후반 가서 좀 별로였는데 웹툰은 빠른 전개로 가서 볼만했음
저도 보다가 중단했는데요. 일단 윗분들 말씀처럼 먼치킨 회귀물 웹소설이 원작
그리고 그원작이 한국에선 시조새격이라고 할수는 있는데 이런건 일본에서 넘어온거라
이런저런 일본작품들을 알거나 겪은 사람들에겐 새로울게 없지만,
이 작품의 이용자들이 카카오를 통한 어린친구들이라고 했을 때 시너지가 조금 다른것 같습니다.
읽어본적은 없지만, 원작 웹소설 자체가 읽히기가 쉽고 심플하기 때문에
주인공에게 딱히 위기가 없고 통쾌한 카타르시스가 잘 통했다고 봅니다.
그게 웹툰으로 변하면서 괜찮은 작화와 시너지가 잘 맞아 떨어졌다. 정도?

글쓴이분처럼 문학적으로 작품적으로 해석하지 않는 어린 친구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때문이죠.

웹소설 원작이 인기가 그저그랬다고 하시는데 웹소설을 읽는 사람들이 적었을뿐이지,
연재가 끝난뒤에도 인기순위 상위에 있을만큼 나름 인기작이었습니다.
웹툰화 되면서 인기가 좀 더 대중화 된 케이스죠.

대중문화의 교류가 나라의 경계를 가리지 않는 지금, 이작품이 최초도 아닐뿐더러
다만 아주 단순한 구조를 통한 통쾌함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잘 통한 작품이라고 봅니다.

작품으로서는 저평가 받을지 몰라도, 이런 이야기가 잘 먹힐거라는걸 알고 만든것도
나름의 통찰력이라고 전 생각합니다
이전에 한국만화의 현 상황에 대해 글을 올리셨을 때, 본문의 작품을 언급했던 사람 중 한 명입니다. 말씀하신 당혹감은 일찍이 제가 양판소의 시대가 열릴 때 제가 느낀 감정과 비슷하네요. "이딴 게 책으로 나올 정도의 작품이라고? 글을 씀에 있어 고민 따위는 1도 안 보이고 그저 쓴다는 말보다 싼다는 말이 어울릴 정도인데?" 라며 경악을 금치 못했죠. 특히 제가 읽던 것은 원서 계열의 D&D 소설 류가 많아서 개나 소나 10서클인 이야기가 눈에 들어올리 없었습니다. 그게 어느 새 30년이 다 되어가네요.

말씀하신대로 <나 혼자 레벌 업>은 나름의 한계가 뚜렷한 작품입니다. 그리고 그 한계는 원작의 문학성에서 오는 것이죠. 즉 문학적으로 완결성을 띄지 않으면 그것을 다른 장르로 컨버전스를 해도 약점은 지워지지 않습니다. 이것은 비단 웹툰만의 이야기는 아니고 연극이나 영화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만큼 '원전'이란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고, 지금의 양판소 시장이 금전적 이득은 가지고 올지언정 대중성 이상의 문학적 가치를 가지고 오기 힘든 이유이기도 합니다. 어떨 때는 대중성 역시 떨어지고 사회의 이상기류에 힙입어 오직 컬트적 인기로 연명하는 작품들도 있죠.

하지만 해당 작품이 나오고 난 뒤, 비슷한 내용의 작품들이 우후죽순처럼 쏟아져 나왔습니다. 지난 번에 말씀드렸죠. 이제 편집부는 만화가를 육성하는 게 아니라 경쟁사회에 방치시킨다고. 비슷한 작품 중 그나마 괜찮다 싶은 작품은 다른 작품들을 격파하며 조회 수를 늘려갑니다. 그의 희생양이 되는 작품들도 어쨌든 읽어주는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있을 것이기에 인쇄를 하지 않는 웹툰 플랫폼으로서는 이득이 되면 되었지 전혀 손해는 아니죠. 그렇기에 현대극이면서 게임 요소를 버무린 저런 판타지가 범람하게 되었습니다. 한 마디로 장르의 정통성을 잃어버린 것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혼레>는 아직도 찾는 사람이 있고, 추천되고 있습니다. 그것은 말씀하신 강해지려는 그리고 강해지는 것에 대한 목적과 이유가 후반부에 밝혀지며 앞서서 말씀드린 완결성을 보이며 나름 작품의 기승전결을 이루었기 때문이죠. 이미 취향과 기호에 맞지 않아 중도 포기를 선언한 작품에 대해 더 맛보시라고 권할 수는 없습니다만, 해당 작품이 인기가 있는 것은 그 부분이 다른 후발 주자들가 변별력을 보이기 때문입니다.

다시 지금의 시장상황으로 돌아와서 운을 떼자면, 누구나 글을 쓸 수 있는 상황이 되면서 재능보다는 꿈과 의지로 글을 쓰는 아마추어들이 많아졌고 이는 그래도 상업'예술'의 한 분야인 대중소설- 특히 판타지와 무협 장르를 약화시켰습니다. 즉 좀 더 글을 쓰기 쉬운 장르를 찾다보니 해당 장르를 택했는데, 이 쪽도 나름의 연구와 공부가 필요한 곳이란 걸 망각했던 것이죠. 그렇다보니 우리가 우스갯소리로 말하는 '소림사의 금강불괴신공을 쓰는 여승'이 나오고, '태극기공을 쓰는 녹림채 우두머리'가 등장하기도 하죠. 하지만 그 안에서도 인기를 얻는 작품들이 생깁니다. 너무 엉망인 작품들 사이 간혹 멀쩡한 작품이 나오는 것이죠. 그럼 어떤 일이 생기느냐. 글발 있는 작가들이 그 작품의 세일즈 포인트를 베끼기 시작합니다. 시장의 가장 큰 변화가 문장으로 이루어진 '제목'이지요. 또 그 안의 것들을 차용하기 시작합니다. 그리하여 시장 속 하나의 흐름이 만들어지는 것이죠. 우리는 이미 몇 십년 전 경험했잖습니까. 양판소만으로는 돈이 안 되니 독특함을 찾다가 무협과 뒤섞은 작품들을. <묵향>부터 시작해 줄줄이 쏟아졌죠. 그 뒤로는 정령물들. 그 뒤로는 현대를 배경으로 한 판타지들.

지금의 게임적 요소, 그리고 포탈과 마계, 헌터 등의 소재는 앞서 말한 것과 같이 하나의 장르화가 되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너무나 유치하고 이해불가의 난잡한 작품이라고 평가할 수도 있지만, 지금의 세대들한테는 그런 것이 통한다는 것이죠. 허나 이것만이 웹툰 시장의 전부가 아닙니다. 웹툰은 제한이 없다보니 엄청난 수의 작품이 쏟아지고 있고, 그 안에는 분명 수작들도 있죠. 전에 순정만화를 찾는다고 하셨는데, <연록흔>이나 회귀물의 성격을 빌린 <이번 생은 가주가 되겠습니다>처럼 시장의 경쟁력 및 축소로 흥할 수 없었던 순정만화들이 이쪽에서는 사랑받을 수 있는 기회를 얻기도 하죠.

결국 읽다가 포기하신 <나 혼자 레벨 업>만이 현재 웹툰 시장의 전부는 아닙니다. 무수한 선택지 중 하나일 뿐이지요. 어떤 이는 학원 액션물을, 어떤 이는 일상물을, 또 어떤 이는 호러물을 택할 수 있는 곳이 지금의 웹툰 시장입니다. 본문 가득 작품에 대한 실망이 느껴져 지금 웹툰의 분위기를 느껴보시라고 추천해드린 제가 다 죄송함을 느낍니다만, 그 실망이 웹툰 자체에 대한 실망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분명 그 많은 작품들 중에는 주인장님의 기호에 맞는 작품이 있을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다시 한 번 더 실망스런 작품 추천으로 아까운 주인장님의 시간과 금전을 허비하게 한 점, 사과드리겠습니다.

참고로 장성락 작가는 건강악화로 이 작품을 끝으로 영면하셨습니다. 웹툰, 특히 웹소설을 기반으로 하는 작품이라고 노력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부족한 작품성을 그림으로 채우려 더 노력해야 하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과거와 달리 작가들의 실력이 하향되었다는 오해는 없으시길 바라봅니다.
아이고 사과하지 마세요
이 작품 하나로 웹툰 다 쓰레기 취급할 생각도 없고 제가 그냥 까다로운 틀딱 취향일 수 있으니까요 ㅎㅎ
다만 대여소 시대에도 말씀하신 묵향이라든지 드래곤 라자 처럼 빛나는 작품들이 분명 있어서 이 나 혼자만도 그런 대표격인 작품일거라 지례 생각했었거든요
  • 09xz
  • 2023/09/15 PM 03:25
작화랑 잘어울림
시각적으로 시원시원하고 웅장하면서도 젊은 세대들이 멋스럽다고 생각할만한 장면들로 가득 채운 작화의 힘이 크다고 생각 합니다.
저한테는 그런 작품이 '베르세르크'인데... 작가분들이 건강을 도외시하고 일에 열중하시다 소천하시고 말았다는 공통점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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