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설] 아무리 생각해도 정말 신기했던 일...2016.05.29 AM 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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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4년 정도 지났을까요?

그 사람을 처음 만났을 때가 그랬던 것 같아요.

학교 같은 과 후배였고, 단짝처럼 지내다가, 고백 후 연이 끊긴 사람이었죠.

그러고 나서도 학생일 동안 그렇게 자주 마주치고, 그 때문에 많이 아파했었는데...

졸업하고, 다시 볼 일 없을 것이라 믿었죠.

그런데 오늘 신촌에 잠시 들릴 일이 있었는데,

바로 제 옆을 지나가더군요.


거짓말 같았죠. 하지만 환상을 본다거나 하는 생각은 없었어요.

첫사랑이었기에, 얼굴 이름 목소리 생일 사는 곳 전화번호... 사실 아직 다 기억하고 있었거든요(연락하진 않았어요).

거의 변한 것도 없이(약간 살은 찐 것 같던데;) 4년전 모습, 그리고 마지막으로 봤던 3년 전 모습 그대로였어요.

미소 짓는 모습도, 조그마한 눈도, 옷차림도, 머리모양도, 취향도 너무나 그대로였어요.


다행히 서로 마주치진 않았습니다.

다만, 예전처럼 또 제가 먼저 그 사람을 발견하고 멀어질 수 있었죠.

신촌역 홍익문고 앞에 피아노가 있죠. 사람들이 간혹 연주하고...

그리고 그 사람은 그것을 동영상으로 촬영하려 하더군요.

그리고 다시 그 사람 뒷모습을 바라보다...

원래 신촌을 돌아다녀볼까 했던 계획을 접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남들이 말하면 믿을 일일지 모르겠지만...

원래 이런 일이 흔한 일일까요?

하긴 나는 문득 고개를 들어 어딘가를 바라보면 내 눈 안에 그 사람이 보였었죠.

그녀를 보고 깨달은 것이 있다면

저도 이제 마냥 어리지 않군요.

풋내나는 첫사랑에 아파하던 시절은 지난 것 같습니다.

간혹 그리워하기도 했는데, 막상 보니... 큰 감동이랄 것은 없었네요.

다만 예전처럼 아프지 않았고, 예전처럼 가슴이 뛰지도 않았습니다.


다만 아직도 그리운 것이 있다면, 그 당시의 풋풋함이 그리운 것 같아요.
댓글 : 10 개
마치 영화같네요..
ㅎㅎㅎ구런가요?
고딩때 좋아하던 동창을 고백도 못하고 몇년후 방황하다 우현히 다시 모교가 그리워 가는길에 저 멀리서 그녀인듯한 모습에 심장이 멎을뻔했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ㅎㅎ
저도 비슷한 경험이라면... 첫사랑 그녀 때문에 그녀와 비슷한 머리나 키의 사람만 봐도 가슴이 아프고 그랬었죠..
흔하진 않지만...

한국 땅떵이가 생각보다 굉장히 작더라구요...
다른 이야기라면 조금 다르지만...

한때 애인과 잠시 떨어진 동안에 잠깐.. 정말 우연히 만난 사람이 있었는데...

애인과 동명...ㅡㅡ.... 혹시 무슨 함정인가 싶어 민증 까보기까지 했던...

더구나 다함께 같은 동네...ㄷㄷㄷ
강남쪽에 사는 사람을 강북에서 만날 줄은... 게다가 예전엔 서울에서 만난 적이라곤 한 번 밖에 없었는데 말이죠;
전 좋아했던 사람들 이름이 다 흔해서... 이름을 자주 듣게 되네요. 흠칫한답니다.
나이가 어떻게 되시는지 모르지만 또 좋은 인연 만나시고 행복하게 사실 겁니다.
저도 예전 잊지 못했던 첫사랑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떻게든 만나 볼려고 해봤는데 또 막상 10여년만에 만날려니 겁이 나더군요. 처음에 소식을 들었을땐 밤에 잠도 안오고 설레였는데 어느순간이 지나니까 말씀하시는대로 그 당시의 풋풋함, 순수함이 그리웠던것도 같았습니다. 그리고 그게 깨어지는게 두려웠던것도 같구요. 지금은 또 운명처럼 만난 사람과 결혼해서 아둥바둥 살고 있네요. 가끔 생각은 나지만 잊혀지지 않는게 첫사랑 아닐까요?
감사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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