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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을 만드는 법] 아싸 오타쿠의 연애#87 너무 쉬운 게임은 재미가 없다 : 밀당의 묘미2024.02.24 PM 05:44
연애에 있어서 밀당을 선호하는 사람과 선호하지 않는 사람이 나눠질 거 같지만, 실제로 밀당이 좋다는 사람은 거의 없어.
왜 그럴까?
그건 의도가 보인다면 상대방에 대한 신뢰감이 떨어지기 때문이더라구.
즉, 상대가 내게 밀당을 하고 있구나라고 생각이 드는 순간 이 사람이 솔직하거나 이성관계에 있어서 믿을만한 사람이 아니라는 인식이 생기기 때문이야.
반대로 밀당이 좋다는 사람은 없지만, 연애에서 밀당은 꽤 괜찮은 매력으로 비춰져.
밀당을 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상대방의 주도에 넘어가지 않고 나의 의식대로 연애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자신감과 매력의 기둥을 바로 세워두고 있다는 뜻이거든.
그러니, 밀당은 좋아하는 사람이 적지만, 적절한 밀당은 실제로 굉장히 이성간의 썸을 윤택하게 만들어주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어.
문제는 대부분 밀당을 잘 못한다는데 있지.
잘못된 밀당 중 첫 번째는 상대방의 의도가 다분히 보이는 경우이고.
상대방이 의도를 가진다는 것은 내 감정을 하나의 도구나 이용가치가 있는 자원으로 생각한다는 뜻이니까 굉장히 기분이 나쁠 수 있지.
흔히 말하는 상대방에게 깨는 지점 중에 하나이기도 하구 말야.
두 번째는 밀기 전에 당기고, 당기기 전에 미는 잘못된 시점의 문제야.
아마 대부분 밀당에서 실패하는 사람들은 이게 문제인데, 당긴 적이 없는데 혼자 밀고 있으면 상대방 입장에서는 ‘얘 왜 혼자서 쉐도 복싱하지? 왜 이러지?’싶은 생각 밖에 안 들거든.
민적이 없는데 혼자 밀었다고 오판하거나, 당긴 적이 없는데 당겼다고 생각하니 이 오판을 하는거지.
그러면 반대로 밀당을 해야 하는 이유는 간단해.
아주 높은 가치의 자원이라도 사람들은 적정한 가치를 책정하지 않고 받으면 그 가치의 의미를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거든.
호구가 그렇게 되는거잖아. 우리가 상대에게 잘 해주려고 갖은 노력을 하는데, 상대방은 당연히 해 주는 것이 감사한지 모르고 당연하게 인식하는 단계. 안 해주면 욕 먹고, 해 줘도 감사함을 모르는 상태가 바로 호구인거지.
그러면 호구가 되는 것이 나쁜 것을 아는데 왜 호구가 되는가 하면, 알아서 그 호구의 구렁텅이로 빠져들어가는 경우가 다수야. 물론 처음에는 상대방이 감사하게 생각하고, 예쁜 말로 리액션을 해 주면 뭐라도 해 주고 싶은 마음이 들게 되고, 더 많은 노력을 하면 그 상대방의 가치를 더 높게 평가하는 경향이 생기거든.
우리가 흔히 말하는 애착인형이나 애착을 가진 물건이 그런거야.
똑같은 차이며, 이불이며, 컵인데 거기 들인 시간과 공이 많으면 기성품이라도 다른 것과는 다른 차별적 가치를 가지는 것인데, 그건 그 대상이 의미가 있는게 아니라 우리가 의미를 부여하고 공을 들인 것이기 때문이거든.
즉, 상대방에게 잘 해주면서 상대방이 네게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네가 상대방을 더 높은 가치로 인식하게 되는 노력이 저변에 깔려 있으니, 나중에 상대방이 우리의 호감과 노력을 알아주지 못해서 (정신차리기 전까지는) 그렇게라도 노력해주고 싶고, 상대방만 행복하다면 충분하다라고 높은 가치로 인식해 주는 것이더라구.
그래서 호구가 되더라도 해피엔딩이 있다면 모르겠지만 호구가 된다는 것은 매번 상대방이 나의 가치를 원래 내 가치보다 더 낮게 인식한다는 말이 되고, 결국 나는 상대방이 낮은 가치로 인식하고 더 이상 돌아보지 않고 어떤 누군가와 바꿔도 아쉽지 않은 상대가 되니까, 결말은 새드엔딩 밖에 안 되는거지.
그래서 밀당을 해야해.
테크닉적으로 할 필요 없어.
해야할말은 해야 해. 다만 표현법으로 잘 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지.
네가 느끼는 감정을 그대로 표현하고, 상대방이 그걸로 맘이 상하거나 멀어지더라도 장기적 관점에서 이게 맞다면 그렇게 밀고가는 방법으로.
고개를 숙인 사람에 대해서 존중과 가치를 인식하는 사람은 20% 정도 밖에 안 돼.
물론 그 사람들이 굉장히 대단한 사람이지. 부족해서 그러는 것이 아니라, 겸손과 겸양의 가치를 포장을 떠나서 인정할 줄 아는 사람들이고 이런 사람들이 생각이 깊고, 의식수준이 높아.
하지만 나머지 80%의 사람은 눈에 보이는 가치나 포장, 그리고 즉각적인 반응에만 점수를 주는 사람들이 많아. 세상에서 다수의 사람들이 이런 사람들이라면 20%의 상위의 사람들을 킵 해 둔 채, 별루인 사람들도 대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고 봐.
그 80%의 사람들에게는 적당한 밀당이 있으면 돼.
하나만 기억하면 돼. 네가 하고 싶은 말, 해야할 거 같은 말, 해야할 거 같은 행동을 의식하고 있을 때 예의있고 품격있게 행하는 거. 그게 상대방의 맘을 상하게 할지라도 적당하게 얘길 해야하지.
생각해 봐. 우리가 하는 가장 많은 밀당이 뭐겠어?
연락과 만남의 시차에 대한 밀당이 제일 많겠지.
난 그럴 때 확실하게 얘길해 줘. ‘나 지금부터 아마 3시간 정도 바쁠텐데, 일 끝나고 나서 연락할께’ 이렇게.
상대방이 신나서 얘길 하는 도중이라도 얘길 끊으면 기분 나쁠 수 있고, 김샌다고 생각할지라도 말야.
상대방이 무리한 부탁을 하면 ‘미안한데, 해 줄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모르겠으나, 내가 그렇게 해 주는 것이 옳은지 모르겠어. 안 해 주는게 맞을 거 같아’ 이렇게 얘길 해 주고.
상대방이 우리에게 무리하게 가까이 오면 ‘우리 사이에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거 같아' 이렇게 밀어내기를 해야하는거야.
반대로 상대방이 네게서 멀어지려고 하면 당기는 방법은 뭐라도 공을 들이는 것이면 돼.
커피 한 잔이든, 밝게 웃어주는 것이든, 한 번이라도 손 더 잡고, 더 안아주는 것이면 충분해.
결국 밀당이라는 것은 중요한 테크닉이지만, 테크닉 이전에 밀당의 기저에 깔려 있는 상호존중이나, 자긍심이 기초가 된다면 그걸로 충분해.
내 예를 들어보면 나는 한 번도 튕긴 적이 없는데 여자들이 매번 나보고 튕긴다고 하거든.
난 튕긴 적 없는데 왜 튕겼다고 하냐고 하면 대부분 여자들이 본인이 원할 때 남자들은 거기에 응해줬는데, 나는 아니다 싶을 때 아니라고 얘기한 것들을 다 얘기하더라.
최근에도 건널목에서 키스해달라고 하거나, 지하철에서 엉덩이 만지는 것이라거나, 남들 있는데서 응큼한 짓 하려는 거 다 저지했거든. 그래서 뭐? 딴 남자들이 하는 거 안 하면 내 가치가 떨어질까?
아닐거라고 생각해. 이 남자는 다르다, 이 남자는 좀 더 가치가 높다라고 생각하게 만들 수 있다면 그게 내가 원하지 않았던 밀당이라도 효과적인 밀당이 된 것이라고 봐.
밀당 다른 거 필요없고, 우리가 해야할 말, 해야할 행동을 아무리 상대방이 마음에 들어도 할 수 있는 엄격함과 존중에서 나온다는 거 그것만 알면 될 거 같아.
내가 이렇게나 밀당 안 하고 밀당 잘 한다는 소릴 들으면서 사는데, 여자들이 결국 뭐라고 하는 줄 알아? ‘엄청 비싼 남자래’ 이 정도 타이틀 가치가 나쁘지 않을꺼라 믿어. 우리 모두 할 수 있어!! 기왕 할거면 호구보다는 훨씬 괜찮은 타이틀 아닌가 생각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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