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상] 누나와의 동거2011.08.28 AM 12:42

게시물 주소 FONT글자 작게하기 글자 키우기

제목만 보고 낚이셨다면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_-;




여튼 저에게는 최악의 상황이군요.

직장은 구했고 이사를 하는데, 집에서 갑자기 이런 얘기가 나오는 거에요.

누나가 새로 직장 구한다고 공부하다보니 슬슬 저금해놓은 거는 바닥이 보이고, 그러니 집에서 투룸을 구해줄테니 그쪽이 차라리 돈이 덜 들테니 그쪽으로 가라고.

근데 저는 극구 부인했죠.

처음부터 전 같이 살 의향도 없었고, 서울에선 진짜 뭐라 말하기 힘든(이라고 하는) 보증금 500대의 원룸을 구해서 전 제가 덜 먹고 덜 입더라도 혼자살기를 강렬하게 원했거든요.

월급도 짜지만 그래도 혼자서 유유히 살아가면서 아끼면서 취미생활 이어가고 자유로운 생활을 1년 정도를 즐길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나 어찌어찌하다 결국은 투룸 얘기로 흘러가다가
근데 갑자기 이야기가 틀어지더니 지금 누나가 사는 원룸에 끼어서 살라는 구도로 정해진 겁니다.

전 상상도 못했죠.
누군가와 같이 사는 것도(게다가 그 상대가 누나라니) 상상만 해도 화가 치미는데.

누나 취직되기 전까지는 원룸에서 같이 좀 살아주면 안되겠냐고 하더군요.
생활비는 누나하고 저하고 15/15 반씩 부담해서.


저도 돈 아끼고 좋지 않냐고 말을 하는데
전 제가 덜 먹었으면 덜 먹었고 덜 입었으면 덜 입었지 그냥 혼자 사는게 더 편합니다.

게다가 대충 읽으셨으면 아시겠지만 누나하고 사이가 좋지는 않거든요.
뭐 지금이야 나이 먹고 그냥 서로 부딪히지는 않지만...

예전부터 어릴때부터 제 나름대로 쌓여온 불만이라 쉽게 풀리지 않네요. 풀고 싶지도 잊고 싶지도 않구요.

나이 한 살씩 더 먹어가면서 더는 마찰이 생기지 않기를 간절히 바랬지만
이런 상황이 벌어집니다.

게다가
당장 섭섭한게 누군지 뻔히 나오는데

누나라는 년은

'네가 잘못생각하고 있는 것 같은데 난 지금 너한테 같이 살자고 사정을 하는게 아니다. 정 니가 싫다고 하면 나야 다시 반지하나 다른 싸구려 방 얻어서 살면 된다. 근데 집에서 엄마 아빠가 그걸 가만히 보고 계시겠나. 너도 돈 아끼고 좋은데 난 네가 왜 그렇게 싫다고 하는지 난 이해가 안된다.'


라고 합니다.

끝까지 안 숙여요.

지 자존심만 내세우는 꼬라지는 저 뿐만 아니고 형이나 어머니 아버지도 다 아는데.

형이나 엄마는
'원래 사람이 그렇게 생겨먹은 걸 어쩌노. 네가 이해좀 해주면 안되나? 좀만 참아주자.'
'누나가 자존심이란게 있는데 집에다 쉽게 손 벌리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해서 조근조근 얘기하는 사람도 아니지 않나. 가족이란게 뭐고. 이해해주고 그래야 안되겠나?'

라고는 하시는데

전 그게 용납이 안되거든요.

남이면 몰라도 가족이, 딸년이 인격이 조ㅈ같으면 그걸 뜯어고쳐줄 생각을 해야지.


게다가 더 더러운 건
제가 위의 제안을 거부할 처지는 못된다는 겁니다.

일단 제가 제 계획대로 싸게 원룸을 구한다고 해도 1~200정도는 집에 손을 벌려야 되는 상황입니다.
제 나름대로는 투룸 구해서 사는 것 보다는 훨씬 계산적으로는 돈이 덜 들거든요. 제가 배고픈 거야 이제 제가 어떻게든 해결하면 되죠. 적은 나이도 아니고.


누나야 돈이 없는 건 앞을 덜 내다보고 직장을 그만둔 자기 탓이죠.
새 직장을 빨리 구한다는 보장도 없는데 등신같이. 돈이나 더 모아두고 공부를 하든 학원을 다니든 하던가.


어머니 아버지 힘들게 해드리는 건 저도 싫어요. 이 나이까지 먹고 더이상 기대면서 사는 건 너무 미안하고 제 자신도 더 이상 참기 힘들어요.


근데 이런저런거 다 떠나서.
누나라는 년은 처음에 저한테 얘기할때
'철없이 계속 돈 낭비하지 말고 서울 올라와서 투룸이든 뭐든 잡아서 같이 살자'라고 했었는데요.

누군 생각없이 삽니까. 인간을 병신으로 봐도 유분수지.

차라리 처음부터 얘기할때
'누나가 사정이 이러저러 해서 집에다 쉽게 손 벌리기도 너무 맘에 걸리고 해서 그러는데, 니가 조금만 누나 사정좀 봐줄 수 있나? 부탁 좀 할게'

라는 식으로 얘기만 했어도 이 정도로 제가 화가 나진 않습니다.

지 형편에 안맞추면 철없는 거고.


고향 내려와서 짐 정리하는데도 오만 짜증이 다 나네요.
그렇다고 앞에 있는 어머니한테 뭐라고 할 수도 없고.

이삿짐 택배 다시 풀어서 정리하고 하는데
진짜 다 갖다버리고 싶었습니다.

오늘 하루종일 아무것도 하기 싫었고...

앞날들을 생각만 해도 너무 답답해서 미칠 것 같아요.
댓글 : 31 개
확실히.... 삼자 입장에서도 같이 살면 계속 트러블이 발생할 거 같아보이네요.. 힘내십시오..
하나뿐인 핏줄입니다 -_- 남처럼싫어도 어쩔수없죠. 효도하는샘치세요.
죄송합니다 제목에 낚였습니다.
힘내십시오 하지만..본인이 힘든걸 꾹참고 갔다간 더 안좋을것 같습니다.
확실히 거부 하는게 좋을 거 같습니다...

가족이란 늪에서 제대로 벗어 나지 못하면 인생 자체가 말려 들 수 있습니다...전 다른 경우지만 제가 늪에 빠져 미치고 폴짝 뛰는 중이지요.

저런 성격의 누나라면 같이 산다 했을때 동생을 인격적으로 대하진 않을 거 같네요.

3자의 입장에서 말씀 드린거지만 기분 나쁘셨다면 죄송합니다. 그래도 전 반대 입장이네요, 부디 잘 생각 하세요.
서로 조금만 양보 하고 이해 해주면 될거 같지만.. 뭐.. 이런말 해봤자 소용 없겠죠??;;
집안에 손벌리지않을정도로 성공하세요..
그러면 다해결됩니다..
저역시 집안문제로 나와서 살고있습니다만..
본인이 당당해질려면 성공해야합니다.
더 이악물고 열심히 살아봅시다..!!
화이팅이요
여자들의 꼬장과 그 심리.. 그리고 승질에 말리면 답 없죠..

차라리 엄마한테 담담히 이야기 하는것도 나쁘지 않을듯...
  • XE10
  • 2011/08/28 AM 12:57
정 힘드시다면 2백정도는 은행대출이나 기타등등 방법을 많습니다. 2백정도면 사실 3~5개월이면 충분히 상환 가능하죠. 단, 3금융권(러쉬엔캐시)랑 사채는 사용하지 마세요.
진짜.....공감합니다...어떻게 해서든 따로 사는게...극단적으로는 차라리 고시촌에서 혼자 사는게 좋을 정도.....다큰 사람 둘이서 산다는게...특히나 성별도 다르다면....그건 지옥....
누나가 대체 어떤인물이시길래.이정도 이신건지

지금 말씀하신 내용을 누님한테 직접 하시죠. 정말 싫다면 직접 부딪치는 거 말고는 방법이 없어보입니다...가족끼리 안맞는건 안타깝지만 정말 안맞는데 단둘이 동거는 정말 답 없습니다. 더 안좋아질거에요...
  • XE10
  • 2011/08/28 AM 12:58
근성부족// 원래 혈연이 꼬이기 시작하면 더 더럽습니다. ㅡㅡ;
전 오히려 동생이 이러죠.

저는 그냥 딱 짤라 거절 했습니다.

가족이든 뭐든간에 딱 사회 나갔으면 지 볼일 알아서 봐야지.

누가 챙겨주든 뭐든 간에 그런 식으로 엉겨 붙으려 하니...

그냥 사회의 쓴 맛 한번 보게 내버려 둬요.

한 마디 로 딱짤라 거절 하시는게 좋습니다.
더안좋아집니다. 정말 그렇게 싫으면 안타깝지만.
1-200 대출을 생각해보세요.
그게 더 맘편할꺼같습니다.
형제자매들 사이 안좋고 싸우는거보면 외아들인 제 상황이 나쁜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부모님돌아가시고 나면 엄청 외롭기는 하겠지만...
음... 화나시는건 알겠지만 누나한테 년이라는 표현은 좀 그러네요
저 같으면 몇달 고생한다 생각하고 고시원에 들어가겠습니다.
암만 혈연이래도 저런식으로 나오면 절대 같이 안살아요;
고시원 강추합니다.
요즘 깨끗한데 많습니다.
밥도 무한리필 되고 전기세 수도세 인터넷까지 다 되니까
어째 어째 아끼면 살맛하겠다 싶을겁니다.
오래 살만한 곳은 아니지만 고시원도 꽤 살만합니다.
님께서 설명한 대로의 누님이라면서로 안부딛치는게 서로 의 상하지 않는 길을 듯 합니다. 당장에 아쉬어서 같이 살자고 하지만 나중일은 모르는거죠...
차라리 원룸 주인과 상의 해서 보증금 부족 분 모을 동안만 월세 올려서 계약해달라고 부탁하시는게 좋을 듯 하네요
누나가 님한테 저렇게 고자세인데 같이살면 님만 마음고생할듯 혼자사시는게 좋겠네요 사이가 좋아도 불편할텐데 저상태면ㄷㄷ
저두 님처럼 죽일듯 살듯... 진짜 얼굴 안볼꺼다 하고 대판 싸운적도있긴한데... 나이가 드니... 머... 이래나 저래나 핏줄은 핏줄이더군요... 부모님이 하신 말씀도 있구요... 그래도 이 세상에 우리들 다 죽고 나면 남는건 형제밖에 없다... 이 말이 첨엔 귀에 안들어왔는데... 시간이 갈수록 귀에 들어오더군요... 그러려니 하고 요즘은 누나랑 장난도 치면서 삽니다... 예전엔 진짜 주먹다짐도 하고 했는데... 잘 풀어나가보세요 그 누구도 해결해주지 못하지요...
애인이 있으신지 없는지를 모르겠지만, 누나랑 같이 살면 그런 연애 생활도 순조롭진 못하겠네요. 그리고 누나도 일을 안하고 있다면 일을 할때까지 본인한테 금전적이나 뭐 그런 피해를 줄수도 있다 이거죠... 사이가 좋으면 핏줄이니 잘 살겠지만... 사이가 별로 안좋으신데 동생도 아니고 누나면 참 고민이 많으시겠네요..
저도 차라리 대출을 생각해보시는게 어떤가.. 싶네요
누나라는 분이 진짜 좀;
걍 혼자 독립하세요

부모님이 돈 안보태 주시겠다고 하면 그냥 그러라고 하시고

당장 본인이 그것때문에 스트레스 받는데 그게 중요한가요

보니까 돈도 버시는것 같은데

현실과 타협하면 얼마든지 혼자 살수 있습니다

너무 스트레스 받으면서 그러시면 본인만 손해에요
안봐도 블루레이
저상황이면 맨날싸울듯
저도 누나가있지만
저같으면 그냥 거절하고 혼자살겠음
한 번 안좋은 감정이 든 상태로 얼굴 맞대면 풀리기보단 더 꼬이는게 보통이죠...사소한일로도 더화가날 것이고...
아무것도 아닌일에도 화가 날테고...

조금 버티고 돈 모아 나가는걸 추천합니다
저런 상황에서 같이살다보면 하다못해 나중에 가사같은일로도 많이싸우겠네요 누나분 마인드를 보아하니...진짜 안봐도 블루레이네요
안타깝군요. 여기서 하나더 보태자면... 한번 들어가면 나오기 힘드실껍니다.
좀 늦게 나가시더라도 일단 뻐기면서 집에 계시는건...ㅡㅜ
형이나 엄마는
'원래 사람이 그렇게 생겨먹은 걸 어쩌노. 네가 이해좀 해주면 안되나? 좀만 참아주자.'
'누나가 자존심이란게 있는데 집에다 쉽게 손 벌리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해서 조근조근 얘기하는 사람도 아니지 않나. 가족이란게 뭐고. 이해해주고 그래야 안되겠나?'

라고는 하시는데

전 그게 용납이 안되거든요.

=========================
저와 비슷한 성격이신거 같네요.

아무튼 대충 누나라는 분이 성격과 인격이 대충 보이는거 같네요.
뭐 엄청 싫으시겠지만...INVISIBLE ONE님께서 빨리 나오시는 길
밖에 없는거 같습니다.

화해하거나 푸는건 저도 그러시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생활 관련은 아무리 친해도 싫으면 안하는게 맞습니다.

진짜 친하고 마음이 맞을것 같은 친구랑도
비슷한 상황에서 생활 관련으로 얽혀보니 (둘이 합쳐서 방을 얻었었음)
없던 문제도 하나하나 다 생기면서... 결국 방 빼서 갈라지고 지금은 아예 안봄.
물론 과정도 깨끗하게 끝난거 하나도 없고요.
(제일 힘들때 지 집에 갖다줘야 한다고 보증금 반 빼달라고 ㅈㄹ 아우성을...
내 물건(약 30만원 상당)도 말없이 남 빌려줬다 잊어먹었다고 뻥치고...
너 줄려고 물어본 거니까 찾으면 너 가져라 하고 말았지만 ㅎㅎ)

친구는 있을때 아무리 친했어도 갈라서면 남이라 안보면 그만인데,
가족은 살다보면 그나마 그것도 안되니 처음부터 잘 생각하시길...
누님 부모님 포함, 님 본인 아닌 남들은
나중에 무슨 문제가 터질지 자기네들도 잘 모릅니다.
나중에 무슨 문제가 생겨도 님 탓이 더 많을듯... 남자니까.
뻔히 보이는 개고생 길을 일부러 참고 가지 마세요. 아닌 건 아닌거임.
  • kloto
  • 2011/08/28 AM 02:13
가족 아닌가요? 다른사람도 아니고 친누난데요?
저는 처음 취직했을때 친적집에 몇달 신세진적이 있습니다. 그것도 사촌 누나 집이었는데 여자들만 사는 집이었죠.
불편함이 없을리가 있었겠나요. 그래도 저한테 싫은소리 거의 안했습니다. 물론 길게 가면 안돼는걸아니까 제가 사정되는데로 바로 나왔죠.

저도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횡포부리는거 절대 안돼는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만.
이런식으로 무조건 아니라고 하는것도 아니라고 보네요.

친구글 비밀글 댓글 쓰기

user error : Error. 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