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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2012.04.06 AM 01:05
관계를 했습니다.
나이차가 있지만 친구같은 관계로 지내오고 있었는데
아까 어쩌다 보니 갑자기 그 분께서 가볍게 키스를 해오고 부턴
계속 대화를 나누다 저도 어리석게 호기심 반으로 시작을 해버렸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여자라 해도 이 사람한테 딱히 애정이 없다고 생각하니 하다가도 점점 사그러들고 흥분도 되지 않고...
결국 간 척 연기만 했어요. 반면 상대분은 상황이 달랐던 것 같지만.
그 시간 속에서도 전혀 좋다는 느낌 따윈 1초도 느껴볼 수 없었어요. 머리로든 몸이든.
중요한 건 일이 끝나고 나서(적어도 저와 상대쪽은 기분이 달랐겠지만은)
제게 불쾌감이 몰려오는 동시에 후회를 했단 것이고...
평소에 사귀거나 좋아하는 사람 이외에는 그런 일을 하지 않겠다는 마음을 단단히 먹고 있었지만
일이 대체 왜 이렇게 된 건지 모르겠습니다.
지금도 아직 고백하지 않았지만 전 따로 맘에 두는 사람이 있고
다시 그 사람 앞에 서면 그 분의 눈을 똑바로 보고 웃으면서 제 맘을 전할 자신이 없습니다.
오늘 일이 생각날 거 같아 너무 부끄럽고 미안해서 견딜 수가 없어요....
저 같은 놈이 가까이 가면 그 분이 더럽혀질 것 같은 상상도 들어요.
오늘 있었던 일에 마침표를 찍기 위해
주말에 오늘 만났던 분에게 아까 전에 느꼈던 감정을 그대로 전하고 그 후에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려 합니다.
아직 말을 하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전 속으로 그 분을 욕보인 거니 죄를 지은 거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제 자신이 너무 바보같고 가식적이기 짝이 없는 인간이라는 걸 이번 기회에 깨달았고
그 분을 두 번 다시 예전처럼 친구로 마주 볼 자신이 없다고 느껴졌어요.
오늘부로 전 또 다시 저와의 약속을 어겼고
전 어른이 되려면 한참 멀었다는 걸 깨달았으며
이제까지 주변사람들에게 상냥하게 웃음으로 대하면서 일도 열심히 할려고 노력해왔지만
오늘 있었던 일이 계속 저를 힘들게 할 거 같아요.
제가 욕해오던 사람들과 별반 다를 것 없는 행위를 한 것 같아
속상하고 한심스럽기만 합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뭣보다 예전부터 마음 먹었던 저 와의 약속을 어겼기에
토요일이 지나도 앞으로 장기간동안 오늘 기억이 절 괴롭힐 것 같습니다.
댓글 : 12 개
- 아찔한막내현영
- 2012/04/06 AM 01:17
전 처음 여자를 사귈 떄부터 내가 책임질수 있을때만 관계를 하자 라는 생각으로 살았습니다.
지금 나이 29세인데도 변하지 않은 마음때문인지 함부로 사랑하지 않는데 관계를 하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있더군요.
친구들은 상당히 쉽게 생각하지만 저는 그닥...
뭐 본인이 생각하기에 잘못된 것같다면 앞으로 안그러면 되는거니까요 ㅎ
지금 나이 29세인데도 변하지 않은 마음때문인지 함부로 사랑하지 않는데 관계를 하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있더군요.
친구들은 상당히 쉽게 생각하지만 저는 그닥...
뭐 본인이 생각하기에 잘못된 것같다면 앞으로 안그러면 되는거니까요 ㅎ
- 악사당연의
- 2012/04/06 AM 01:24
어느정도 공감이 됩니다. 하지만 사과가 되려 그분께 상처를 줄 수도 있으니, 좀 더 고민하시고 결정하는게 좋지 않을까 합니다.
- 나멜리아
- 2012/04/06 AM 01:28
그래서 분위기가 중요한가봐용 ' 3'
- Ave.
- 2012/04/06 AM 01:32
여자에게는 거절도 함부러 하면 안된다고 합디다.
오히려 흐지부지 해서 조용히 지나가는게 더 나을거에요. 그쪽 여자분도
눈치라는게 있어서 조용히 지나갈겁니다. 혹시나 글쓴이한테 마음이 있어서
적극적으로 물어본다면 그때 본인의 마음을 전하세요. 최대한 상처 받지 않게요.
오히려 흐지부지 해서 조용히 지나가는게 더 나을거에요. 그쪽 여자분도
눈치라는게 있어서 조용히 지나갈겁니다. 혹시나 글쓴이한테 마음이 있어서
적극적으로 물어본다면 그때 본인의 마음을 전하세요. 최대한 상처 받지 않게요.
- Ave.
- 2012/04/06 AM 01:37
여자가 먼저 고백했을 때, 마음에 안들면 그냥 흐지부지 하다보면 알아서
마음 정리하고 간다 그러더라고요. 서로 얼굴 붉힐일도 없고. 그냥 적절히
이전 관계처럼 지낼 수 있음. 근데 괜히 그 분 마음 확실히 정리해주겠다고
정확하게 거절의사를 밝히면 자존심에 엄청 상처 입는데요. 그리고 잘못하면
여자들 사이에서 천하의 개쌍넘으로 소문날수도 있음. 쟤가 찼다메? 지는 얼마나
잘났다고.. 등등.
마음 정리하고 간다 그러더라고요. 서로 얼굴 붉힐일도 없고. 그냥 적절히
이전 관계처럼 지낼 수 있음. 근데 괜히 그 분 마음 확실히 정리해주겠다고
정확하게 거절의사를 밝히면 자존심에 엄청 상처 입는데요. 그리고 잘못하면
여자들 사이에서 천하의 개쌍넘으로 소문날수도 있음. 쟤가 찼다메? 지는 얼마나
잘났다고.. 등등.
- 루리웹-64925522
- 2012/04/06 AM 01:44
인간이 동물하고 다른 이유는 성행위시 유희를 즐길 수 있다는건데 사회적으로 성문화가 억압받는 시대도 아니고 글 읽어보니 그렇게 문란한걸 즐기시는 분도 아니신데 상처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실수라고 생각하고 넘기세요
- KoMa™
- 2012/04/06 AM 01:51
바람을 피신것도 아닌데 너무 자신을 자책하지 마세요...힘내세요
- 메종 오브제
- 2012/04/06 AM 01:56
범죄를 짓지 않는 범위 내에서 경험은 다 해 보세요. 어차피 한번 사는 인생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고 남 피해주는일만 아니면 되잖아요.
- 루드리버
- 2012/04/06 AM 01:59
요즘 순수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은 없는건가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순수한 분들 여럿 보니 반갑네요. 여기서 글쓴이님을 위로하는 것 보다는 그 일로 인해서 자책하며 기죽지마시고 당당하게 행동하셔서 마음속에 품고있는 분에게 님의 마음을 어필하는것이 더 좋을것 같습니다.
- 사우르드
- 2012/04/06 AM 02:00
관계에 너무 죄책감 가질 필요도, 너무 가볍게 생각할 필요도 없는것 같아요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후 느끼는걸 실천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후 느끼는걸 실천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bean paul
- 2012/04/06 AM 02:12
처음에 쿨하게 받아드릴 여자는 없겠지만, 미래를 위해서라도 하기 싫다는걸 분명히 말해두는게 좋을겁니다. 저도 님이랑 비슷한 상황이 있었는데, 처음에는 저와 말도 안하고 저를 엄청 싫어했었는데 그래도 친구라서 시간이 지나니 쿨하게 다시 사이 좋게 지낼게 되었네요. 물론 미국 애라서 한국 여자들과 좀 다를수도 있지만... 딱히 자책까지 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섹스는 꼭 사랑하는 사람과 해야한다는 법은 없어요.
- 체사레 보르지아
- 2012/04/06 AM 05:04
이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는 사랑하는 사람하고만 하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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