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상] 짤렸습니다2014.07.17 PM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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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수습기간 종료때까지만 근무를 했으면 한다는 말을 팀장님으로부터 전해들었습니다.

전혀 예상치도 못한 일이라, 처음에는 말이 입에서 정리가 되지 않더라구요.

간략하게 대충 요약하자면
'TWO-FACE씨가 좀 더 남 직원들과 어울리고 하는 모습을 좀 더 보여줬으면 했고, 영업직이란 것이 사람을 대할때 먼저 다가갈 수도 있고 살가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TF씨는 그러한 부분을 수습기간때 보여줬으면 했는데 그러지 못해서 아쉽다'
라는 것이었는데요.

제 생각을 말하자면, 일단 수습 3개월간에는 빨리 업무에 익숙해져서 조금이나마 질책이나 혼나는 횟수를 줄여가면서
결과를 떠나서 내가 이렇게 하고 있습니다 라는 걸 보여주는게 급선무라고 생각했고

저도 얘기하고 장난하는거 좋아하지만, 아직 그런 위치에 도달하지 못한 시점에서 선배나 윗사람들과 농을 나누다 자칫하다 말실수라도 하게 되는 것이 싫었고...

중요한건, 무엇보다 이 회사에 오기까지 너무 많은 경험을 하다 보니 사람과의 관계를 만드는 것에 대해서 방어적인 태도가 된 것도 있습니다.

예전부터 가지고 있던 외적인 부분의 컴플렉스가 있다보니, 제가 남들이 제 평가를 하는 것에 대해(특히 외견이나) 민감한 편인데요. 그러다보니 주위사람이 제가 아닌 다른 이에 대해서라도 험담을 하거나 비하를 하는 것을 보면 그런 분위기에 대해 섞이는 것 자체가 거부감이 강해지다보니 그런 사람들에 대해서 벽을 쌓게 되는 것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같은 팀에 다른 선배들이나 윗분들을 싫어하거나 업무때문에 질책한답시고 미워하거나 한 적은 단언코 없습니다. 앞으로 길게 시간을 두고 일도 제 몫을 하게 되어가면 그제서야 가볍게 말도 붙여보고, 속내도 털어놓고 하면서 그러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한 것이 아쉽네요.
그리고 이때까지 짧은기간이었지만 업무 가르쳐주신다고 신경써주신 것들에 대해서 보답해드리지 못한 것도 너무 미안하고요.

여기에 구구절절 다 털어놓긴 어렵고
여튼 그러한 이유로 생각지도 못하게 다시 백수가 되었습니다.

다시 하나부터 준비해야하는 것도 버겁고
가족들이 이 일을 알게 되는 것도 싫지만

너무 허무한 건
제가 3개월간 나름대로 노력한 것들이 다 부정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는 거예요.

그리고 아무리 팀장님이 내일 휴가라 해도
오늘 통보를 하고 오늘 다른 분들한테 인사하고 가라는 건...


진짜 최근 수월한게 없네요.
남들도 이 나이대에 이런 경험이나 성장통을 겪나 싶을 정도로.

한국나이 서른이 되서 아직 자리잡지 못하고 있는 제 자신도
그리고 지금 닥쳐온 일, 앞으로 감당할 일들이 싫어지네요.

이런 글로 심정을 다 표현할 순 없겠지만
진짜 오늘은 누구에게라도 위로받고 싶습니다.
댓글 : 19 개
여기 31세 백수가 위로드립니다 ㅠㅠ
저도 대학 졸업하고 몇 년을 놀다가 작년 취업 됬어요
근데 올해 3월에 다쳐서 지금 다시 백수

파이팅!
힘들때 인생을 보면 한없이 작아보이고
나중에 지나고 나면 그런일 있었나 하고 생각됩니다
인생이 언제나 내리막길만 있는게 아니고 오르막만 있는게 아닙니다
힘내시구 가까이 사시면 소주라도 한잔 사드리고 싶네요
멋진 덧글이다 싶었는데 닉네임보고 살짝 깸.... ㅠ
남자나이 서른이면 뭐든 다시 시작해도 늦지 않아요
걱정하지 마세요
  • HDM
  • 2014/07/17 PM 10:09
힘내세요.
ㅜㅜ
서른에 자리 잡는 사람 몇 없어요

남과 비교하지마시고, 힘내세요.

잘하고 계신겁니다.

역경이 경력이 되는것처럼, 좋은 사람들이 있는 직장 구하실꺼예요
힘내세용.
요새는 비교적 흔한 일일테니 혼자만의 어려움으로 좌절할 필요도 없고.

능력이 진짜 뛰어나서 수습기간 급여받는 거에 비해 회사 이익 창출에 도움이 된다면 모를까.

대부분 다 고만고만한 시스템에서 유지되서 부품갈듯이 싼맛에 고용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너무 좌절 할 필요 없고 더 좋은 직장을 갈 수 있는 기회가 된 것일지도 모르죠.
33세 백수가 응원합니다.
아... 저도 비슷한 말을 듣고 있네요.
저또한 수습기간이라 이러다 3개월 하고 짤리는거 아닌가 걱정하고 있었는데 ;ㅁ;
요즘 사회는 일보다 친목 인맥 아부를 좋아하더이다.
저도 다니던 회사 그만두고 새로운 일을 시작하려고 하는 중이라...심란한 사람입니다만...나중에 이글 다시보시고 그땐 그랬었는데 하면서 웃으면서 회상하실수 있길 바랄께요..
본인 탓으로 생각하면 자꾸 뒤돌아보게되어 앞으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일상다반사의 한가지를 경험했구나 하고 싹 잊고 오늘은 편히 주무세요.
저도 서른 입니다. 마찬가지로 저도 말수 거의 없습니다. 그래도 직종이 직종이라 어찌어찌 큰 문제 없이 지내고 있는데....현재 회사 생활하면서 다른 직원분들 보면 사람들이랑 잘 어울리면서 끝까지 간사람들을 못 봐서 그냥 저의 경우는 회사에서도 거의 아웃사이더로 사는데.... 보통 회사분들 자기들끼리 어울리다가 사이 않좋아져서 그만 두는 걸 많이 봐서 그런지 요즘에는 더욱더 꺼리게 되더라구요...
냉정하게 얘기하자면은 앞으로 인생에 있어서 이런 일이 비일비재 할겁니다.
저도 회사를 4번째 옮기면서 사회 생활을 했지만, 내 선택에 의해서 퇴사한것이 딱 하번 뿐이네요. 회사가 어렵다 뭐다 해서... 회사 업무중에 2일전에 나가라고 얘기하고 3개월 위로금 줄테니 나가고... 더 있으면은 3개월 위로금 혜택도 없어진다나...

제 개인적으로 한국이란 나라에서 일이란... 열심히 일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엔 정말 열심히 하면 인정받고 그만큼 대우도 받는줄 알았었죠...
그러나 한국은 20년 청춘을 바쳐 일한 사람일지라도... 당장에 회사가 2년 어렵다면
가차 없이 짜르는게 회사입니다. 한마디로 사람보다도 회사가 항상 먼저죠...
전혀 공생해서 어떻게든 사람을 감싸않고 가려는 마인드가 윗대가리들에겐 없습니다. 점점 힘들어질겁니다... 지금 자리잡고 산다는 개념이 없어진지 이미 오랩니다.
IMF이후 어떤 병ㅅ이 비정규직 싼맛에 법안 통과한 이후로... 아마 자리잡고 안정된 직장 얻기는 인생에 있어서 힘들겁니다. 물론 저도 그렇구요~

암튼 좋은 직장 구해서 능력되시면 한국을 떠나세요~ 그게 제일 좋은 겁니다.
누구나 겪진 않지만 대부분 겪는 성장통이라 생각하시고 힘내세요
경우야 다르지만 예전 저도 겪었었던 일같네요 더 좋은곳은 항상 있습니다 화이팅
저도 서른인데 참 인생 힘드네요. 우리 화이팅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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