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담] 팀장은 고달픕니다.2022.06.10 AM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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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3월부터 팀장을 하기 시작했으니...이제 딱 1년 쫌 넘었네요.

근데 팀장이 되자마자 갑자기 위에서 사무실을 이사를 한다고 합니다. (?)
그것도 이사 한달 직전에 통보를 해서...다들 무척 당황스러워했습니다.

왜냐하면 당시 사무실 위치를 기준으로 해서 주변에 집을 얻거나

회사랑 집이 가까워 입사한 사람들이 대부분이었거든요. 그런데 갑자기

한달뒤에 사무실을 자차 기준 1시간 30분 거리에 있는 곳으로 옮긴다고 하니 팀원들의

반발이 엄청났었습니다. 대중교통으론 거의 2시간 가까이 걸리는 위치예요.

신도시지만, 오히려 신도시라 대중교통은 불편한...?


아무튼 갑분이사 소식을 들은 직원들의 반발에 대해서 회사가 한다는 말은


"아니 그럼 회사 근처로 집을 다시 얻으면 되는거 아니야?"

"........"


무슨 집을 새로 얻는게 마트 가서 물건 사듯이 간단한 일처럼 이야기하는데서 좀..질리더군요..


그나마 회사가 양심은 있었는지 통근버스를 운행을 해줬고 그때부터 코로나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팀원들이 상시 재택근무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가끔 화상회의를 하면서 이야기도 하고 하긴 했지만, 팀원들 성격이 다 개인주의 성향도

강하고, 여자들이다보니, 저도 그냥 기본적인 케어 정도만 해주고, 서로 업무적인 이야기 외에

크게 대화를 하진 않고 지냈어요. 오히려 이렇게 해도 서로 불만도 없고 딱 할일만 해주면 되니깐

근태나 이런것에 대해서는 만족하며 일을 하고 있었는데요..

상시재택근무를 하면서 별 문제가 없다보니, 회사에서는 공용근무석과 상시 출근하는 팀장 자리를

제외하곤 다른 직원들의 자리를 없애면서 상시재택근무 확대를 위한 실험에 들어갑니다.


그런데 문제는 지난 4월말부터 시작됩니다.


한 1년정도 통근버스를 운행해주던 회사가 6월부터는 통근버스 운행을 중단하겠다고 통보를 했습니다.

한달에 한 300만원 정도 비용이 들어가는데, 1년 가까이 통근버스 운행을 해줬으니, 그동안 이사라던지

다른 출퇴근 방법에 대한 대안 마련이 됬을테니 그만하겠다는겁니다.

역시나 직원들의 반발이 좀 있었지만, 그래도 우리팀은 괜찮았어요. 상시재택근무를 하니깐.

물론 가끔 사무실에 나와야하는 일도 있지만, 그래도 하루정도니깐 다들 감내를 하더군요.


그런데 여기서 그치지 않고, 또 상황이 급변하기 시작합니다. 이제까지 별 문제 없이 재택근무제도를

유지해오던 회사가, 5월중순이 되서는 이런 발표를 합니다.


"6월2일부턴 전부 출근하도록 하셈."

"???? 아니 상시재택근무하라고 해서 자리 뺀 우리팀은 어떻게 하고요?"

"다시 자리 만들어줌. 이제 무조건 전일출근 하도록 하셈."


통근버스 운행 중단+전일 출근이라는 2가지 변화가 한번에 몰아치면서, 팀원들과 저는 전부

멘붕에 빠졌습니다.


팀원들은 이제까지 재택 근무를 해오다가 갑자기 2시간 걸려서 출퇴근하려니 멘붕하고, 그 상황에서

이러고 다니느니 그냥 퇴사한다는 사람들이 속출하고, 저는 그런 직원들과 면담하며 대책을 마련하느라

멘탈이 나가고 있네요.

직원들이 퇴사하는 사유가 팀장 때문은 아니지만, 제가 팀장이 되고나서 팀원들이 퇴사하니 뭔가 마음 한구석에서


"아, 내가 팀원들한테 잘 못해서 퇴사하나..."

"내가 팀원 관리를 잘못해서 관둔다고 생각하는거 아닐까.."


이런 생각이 자꾸 드네요.

주변 지인들은 네가 잘못해서 그런게 아니라 갑자기 그런 정책 변경을 통보하는 회사가 문제라고 하지만,

그래도 저런 생각이 자꾸 들어서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네요..

몇명 되지도 않는 작은 팀에서 팀원들이 줄줄이 관둔다고 하니, 앞으로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입니다.

댓글 : 13 개
팀장도 퇴사한다고해서 팀자체가 사라지겠다싶으면 회사가 좀 변할라나 -.-;;
안 변합니다. 변할 회사면 저렇게 안하죠....
아… 감투 쓰기 전에는 목 아래가 힘들었는데 이제 그 반대가 되네요…

잘 풀리길 빌 깄습니다…
저도 팀원 1명이 최근에 그만뒀는데 마음이 안좋더군요. 그냥 월급 좀 더 받는값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ㅎㅎ
힘드시겠지만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회사쪽에서 일방적으로 근무환경을 바꾸는데 중간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없는게 정상입니다

그나저나 회사 와우..
일단 팀원들 생각해주시니 꼰데는! 아니십니다 ㅎㅎㅎ 농담이구요 ~
저희도 16명에서 9명으로 감축하는데...
참 누군 보네고 누군 남기고 ..선택을 해서 보고 올려야 하는데. ..
킹리적 정말... 아우.. 정말 더러웠습니다. ㅠ
그리고 뭐 1시간반 이상의 출근거리는 퇴사 사유가 되니 뭐 ...
원하는 사람 실업급여라도 잘 받을수 있게 선보고 조치 해두는것도 좋을지도요 ..애흥.ㅠ

( 회사 이전시 거의 1년전? 이나 못해도 6개월 전엔 알려주는데 노림수는 아닌가 싶기도요 ㅠ )

그냥 회사가 문제인서죠. 저희 회사도 옆팀만 지금 회사에서 20분 거리로 이전하니까 절반이 나가던데요.
회사가 사전에 이야기도 없이 저러면 저 같아도 걍 나겠는대요?
뭐여 저게 최소한 사전에 이야기는 해줘야지
비용을 줄이고 코로나 전처럼 정상화 하려는 회사의 노력은 이해는 합니다만,
이사, 출근형태, 같은 중대발표를 그것도 시행 2주~4주 가량 전에 통보식으로 한다는 건
어떤 의미로도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생각됩니다.

정상적으로 처리하면 별 탈 없을 문제를... 어휴...
직원들이 반대할 것이다. -> 그러면 어떠한 고충때문에 반대하는지, 그걸 해결하기 위해
사측이 제공해야 할 것은 없는지 확인해 본다 -> 충분한 유예기간을 협의한다.

잘 해결하셨으면 좋겠네요.. 힘내세요
원래 나갈사람들은 본인 잘못이 아니어도 이것저것의 복합적인 이유로 나갑니다..
요새는 그런 메리트 디메리트 기준도 다양해서 일일히 너무 깊게 신경쓰시면 본인스스로에게 스트레스로 다가오기만 하죠.
글쓴이 분이 적었듯이 출퇴근 거리가 변한것도 퇴사의 이유가 될수 있는 부분이고 이것을 본인이 컨트롤 할 수 없는 영역이니 그것으로 너무 깊게 고민하지 않으시는게 좋을듯 합니다.
이게 왜 팀장 때문인가요...회사 때문이지..
전원출근이면 통근버스는 유지시키면서 유예기간을 둬야지...사람들마다 자가주택도 아니고 월세기간도 다 다른데 좀 대표가 융통성이 없네요
팀장 잘못은 전혀 없어보입니다.
근무형태가 얼마나 중요한 건데..저도 상시 재택근무 중인 회사지만
갑자기 내근하라고하면 퇴사각이죠.
저거 퇴사가능 사유고 퇴사할 때 실업급여도 나오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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