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담방] 여기 밑에 여왕님 글 읽고보니...............2016.11.21 AM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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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가슴아픈 사연글이긴 한데... 참 씁쓸하기만 합니다....................................

 

 

 

 

 

 

 

 

제가 결혼식하고 신혼여행 후 이바지 음식 준비하던 그날... 누나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어느날 속이 하도 안좋아서 찾아간 병원.. 거기서 내려진 병명.. 위암 말기.. 바로 위 절제 수술..

 

그게 누나 나이 29살에 내려진 이야기입니다.

 

그 뒤로 1년간 항암치료를 견디고 견디고....

 

매형이랑 저랑 참 마음고생 많이 했었네요..

 

그렇게 돈 모으기 좋아하던 매형이.. 나중에 누나 고생시키기 싫다며 지금이라도 많이 모아야 한다던 그 사람이

 

이젠 돈 모으기 싫데요.. 부질없다네요. 돈 다 써도 좋으니 빨리 나았으면 좋겠다며..

 

제 결혼식 전날에도 병원에서 자기는 괜찮으니 결혼식 잘하라며 웃으며 헤어졌는데..

 

다른 누나 말로는 제 결혼식 잘 끝냈다는 소식 듣자마자 상태가 악화되기 시작했었다네요.

 

아마 제가 마음편히 결혼식 올리고 신혼여행 다녀올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버틴듯.. 

 

결국 이바지 음식 준비랑 추석 제사음식 준비하던 아침에 그렇게 가버리셨습니다. 그때 누나 나이 30살이었군요.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차마 1년도 안 지났었는데...  기일 거의 두달전이 누나 생일날이었는데 그날도 가족들끼리는 납골당 갈 계획이었죠.

 

누나 생일 몇일전에 매형이 저보고 주말에 시간 있냐며.. 장인어른댁에 놀러갈껀데 볼수 있냐며..

 

전 그날 이미 선약이 잡혀서 안될꺼 같다.. 했고 매형은 아쉽다고 했었는데..

 

약속이 끝나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그게 신경 쓰여서 부모님께 전화해서 매형 왔다 갔냐며 물어봤더니 

 

부모님께서 한이 맺힌 목소리로 말하더군요.. '그인간은 이제 니 매형도 아니다' 라며..

 

알고보니.. 이미 새 여자 생겼고 결혼 준비중이라고 말하러 간거랍니다.

 

네... 이미 간 사람은 간 사람이고 남은 사람은 남은 사람이죠..

 

하지만 너무 서두른게 아닌지... 그걸 꼭 1년도 되기 전에.. 그것도 누나 생일날즈음에 이야기를 해야 하는건지..

 

애 둘 키우는거 남자 혼자서 힘든거 다 이해는 하는데.. 그땐 참 매형이 밉더군요.

 

 

 

 

이미 시간이 흘러 4년 정도 지났는데 아직도 그때 감정이 좀 남아있네요.

 

어쩌다 같은 직장에 다니는지라 서로 매일 얼굴 맞대며 일하긴 하는데 

 

그날 이후로 매형이라고 부른적도 없네요. 그냥 형형 그럽니다. 

 

이 직장도 이제 올해가 지나면 사업 종료인데 그 뒤로는 얼굴 볼일도 없고 완전 남남이 되겠네요.

 

그냥 밑에 여왕님 글 보니 갑자기 생각나서 글써봅니다..

댓글 : 11 개
  • MRㅎ
  • 2016/11/21 AM 09:30
산 사람은 살아아죠 게다가 애들도 2이나 있는데
글쓴이 분 마음이 많이 아프셔겠어요...
1년 동안 애 둘 남자가 혼자 키우는건 장난이 아니라고 생각되요..
매형이 아니.. 이제 남이라고 했으닌까.. 그래도 좋게봐주세요...
애가 둘이나 있어서 더 서두르지 않았나 싶어요
미우신거야 누나의 가족입장에선 충분히 이해할수있습니다.

자녀 둘가진 매형분 입장도 충분히 이해가 되요...
매형분도 누나분을 평생 가슴에 모시고 살테니 너무 미워하지말아주세요 ㅠ...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일부로 그리 매정하게 했을지도 모르겠네요.
휴우.... ㅠ.ㅠ 마음 아프시겠네요..
ㅠㅠ
저도 비슷한 생각입니다만 매형은또 아이들에겐 따듯한 엄마가 필요할지도 모르니 서둘러서 좋은 새엄마 구하면서 어차피 욕먹을꺼같으니 일부로 빨리 정때라고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
너무 야속하다 생각하시지 마시고 누나들의 애기들을 좀더 잘 키우기 위해서 노력했다고 생각해줘도
좋게 좋게 가는것도 좋을듯 합니다.
애 둘 있다는게 크군요.
자식 생각하면 엄마의 빈자리를 빨리 메꿀 필요도 있겠죠.
엄마 없으면 식사와 등교 준비부터 다 엉망이 될텐데 식모라도 들일거 아니면 재혼하는게 맞을 수 도 있겠죠.

이건 완전히 케바케라서 당사자 아니면 가부에 대해서 뭐라고 하기 어렵겠네요.

사고를 극복한 책들을 보면 와이프가 사고로 죽고 당사자가 절망 속에 있다보니 애들이 망가져가는게 보여서 절망에서 벗어나야겠다고 결심하더라구요. 애들 정서가 완전히 박살날 수 있어요. 물론 그사람도 재혼함.

완전히 남남 되기 전에 애들은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 한번 보시는게 좋겠네요. 응어리로 인연이 끝나지 않게..
저는 제가 초등5학년때 어머니께서 간암으로 돌아가셨는데요......저희 아버지도 처음엔 새엄마 들이길 주저하셨는데 주변에서 자꾸 만나보라고 여자를 소개 시켜서 한번 만나셨는데 그 만난분이 지금 새어머니시네요..엄마 돌아가신지 1년도 안됬는데 그러셔서 처음엔 많이 가슴 아팠는데 커서 보니 이젠 이해가 되겠더라고요...저도 형제 둘인데 저와 제 동생 둘을 혼자서 돌본다는건 너무 힘든일이에요..특히 남자가....지금도 두분하고 울 형제 모두 잘지내고있어요..
차라리 이게 나아요
얼마전에 마이피에 매형? 매부? 인가 좀 말려달라는 글 있던거 같은데 그게 더 괴롭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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