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담방] 어제 수영장에서 죽을뻔했네요 ㅋㅋㅋㅋ2018.08.04 AM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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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람이랑 처남이랑 같이 캘리포니아 비치 갔습니다.

 

사건이 일어난곳은 웨이브 풀인 산타모니카 비치

 

애초에 수영 못하는 우리들은 노란선 근처에서 놀고 있었고

 

뿌우웅~ 하는 나팔소리가 들리자 안전요원들이 안쪽 사람들을 노란선 근처까지 나가도록 유도하더군요.

 

솔직히 우린 캐리비안 베이같은 그런 거대 웨이브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근데 아직 파도 일어나지도 않았는데 사람들이 우루루 안쪽으로 들어가더군요.

 

그러다보니 우리들도 얼떨결에 안쪽으로 같이 밀려들어갔습니다.

 

그래도 그때까진 아직 안심하고 있었어요. 파도 치면 밀려나가겠지 했으니.

 

근데 여긴 파도가... 쌘 파도가 아니라 자잘한 파도가 계속 치는 그런 시스템이더군요 ㅠㅠ

 

거기다가 파도가 치면서 물살은 안쪽으로 빨려 들어가는 그런 느낌..?

 

결국 눈깜짝할새 우린 발이 안 닿는곳까지 빨려 들어갔네요.

 

당황한 집사람은 안전요원 불렀고, 한번에 2명이 한계인거 같아 우선 집사람이랑 처남먼저 보냈습니다.

 

문제는... 그 뒤에 발생했네요 ㅋㅋ

 

수영은 못하지만 최대한 바둥바둥거려 안쪽으로 안 밀려갈려고 노력했는데 그래도 헛수고였고

 

결국 전 거의 끝부분까지 밀려갔습니다 ㅠㅠ

 

거기다가 그쪽은 파도도 쌔다보니 상하운동도 크고.. 결국 물 먹기 시작

 

첨엔 좀 버틸만했는데 이게 지속되니 패닉이 오더군요

 

패닉이 오고 물 먹기 시작하니 소리가 안나오기 시작.. 열심히 안전요원 향해 손 흔들어봐도 안보네요.

 

제 주변에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남자애 3명이 같이 있었는데 얘네들은 절 보면서 웃고만 있고..

 

마치 수영못하는 놈이 객기로 여기까지 왔으니 고생좀 해봐라 같은 그런 느낌..?

 

점점 힘빠지고 아 이러다가 사람 죽는갑다 싶을때 얘네들도 심각성 이해했는지 슬쩍 슬쩍 뒤로 밀어주네요.

 

없는 힘 쥐어짜며 '..고마워요..' 해주고 다시 힘내서 바둥바둥 거리는데 누군가가 살짝 제 귀에

 

'똑바로 서있을려 하지 말고 뒤로 눕는다고 생각해봐요' 라고 하는게 살짝 들림

 

바로 약간 뒤로 눕듯이 45도 정도로 기울이니 적어도 물은 안 먹더군요.

 

그때부터 배영하듯이 팔로 계속 휘적휘적해서 결국 밖으로 나왔습니다.

 

나오면서 보니 먼저 올라간 집사람이랑 처남이 저도 빠져있을껀데 못 찾고 있어서 

 

안전 요원이랑 같이 계속 두리번 하더군요 ㅎㅎ

 

결국 나와서 집사람 불러서 알려주고.. 다리에 힘 살짝 풀려서 잠시 주저앉아 쉬고 난 뒤에

 

괜히 찝찝해서 주변 안내판이나 경고문 이런거 있나 찾아봤는데 결국 못봤네요.

 

대구에 있는 스파밸리, 캐리비안베이도 가봤지만 여기 구조가 저에겐 최악이었습니다 ㅠㅠ

 

덕분에 안그래도 있던 물 공포증이 더 심해졌네요..

댓글 : 8 개
그정도로 끝나서 다행입니다.
아효;;
한번 파도 잘못타서 물 먹으면 계속 물먹게 되는 악순환파도풀
저도 수영 못하는 입장에서, 상상만 해도 섬찟하네요.
큰 탈 나지 않으신 것 같아 다행입니다.
그런경우는 파도에 거스르려고 하지 말고 파도를 옆으로 두고 비스듬하게 수영을 하라고 하더군요, 경험해 보지 못한 사람들은 파도에 휘말려 들었을때 필사적으로 벗어나려고 파도를 정면으로 거스르며 육지쪽으로 헤엄치다가 기력이 다해서 사고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합니다.
그게 물에 빠져 죽을것 같은 사람 옆에서 보면 그냥 장난 치는걸로 보입니다. 옆에 사람이 있는데도 큰일날뻔 하셨네요
실제 계곡에서 2m 거리 옆에서 한사람이 바로 익사 직전인데 옆에서 물장구치며 노는것도 본적 있습니다
와 정말 큰일 날 뻔 하셨네요.. 나오셔서 다행입니다. 저도 수영을 아예 못하는지라 물근처 가는 것도 안좋아하는데.. 무섭네요
몸에 힘 빼고 가만있으면 되는거 다들 아니까 그런거에요.
수영못해도 떠있으면 되는거니까.
큰일 안나서 정말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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