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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방] 최근에 느낀 이 감정이 무엇인지 알았다2020.07.27 AM 12:32
최근들어 전에 별로 느껴본적 없는 이상한 감정이 계속 들었다.
무언가 내 마음속에 공허하게 남는 그 느낌..
이걸 뭐라고 불러야 할까..
밖을 돌아다녀도 무언가에 집중해봐도 그 느낌은 지워지지 않는다.
오늘도 밖에 나간다. 물론 이유는 없다.
그냥 친구가 보고 싶어서 나간다. 같이 저녁먹고 들어온다.
집에오니 가족들이 왔냐고.. 얼굴 한번 보고는 할일 한다.
나도 대충 가방 던져두고 날 보고 꼬리 흔드는 강아지 보면서..
그때서야 내가 느낀 감정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무관심에서 오는 외로움..
예전처럼 항상 나 오기만 기다리던 사람이 없다.
내가 오늘 무슨일이 있었는지 궁금해하는 사람이 없다.
자기가 오늘 겪은 일을 웃으며 이야기해주는 사람이 없다.
그랬던 사람이 지금은 없다..
그러다보니 당연히 하루하루 살아가는데 의미가 없이 느껴진다.
그냥 배고프면 먹고 잠오면 자고 욕구에만 집착하는 짐승과도 같은 생활을 하는 느낌이다.
그런 외로움에.. 하루하루 짓눌려 살아가는 느낌이다..
우리 가족들은 내 일거수일투족을 궁금해하지 않는다.
원래 그랬다. 어렸을때부터 절실히 느꼈었다.
집사람을 만나고.. 그런 관심이 사람을 어떻게 바꾸는지 절실히 알게 되었다.
집사람이 농담처럼 했던 말이 사실이었다. 지금도 절실히 느껴진다.
"내가 너 사람 만들어놓은 느낌이야"
최근에 알게 된 어떤애가 작년 겨울 내 사진을 보고 그러더라.
오빠 예전에는 엄청 어려보였었네요.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의미겠지.. 반년도 안 지났는데..
지금도 이 시간에 가만히 앉아있다.
뭘하지..? 계속 하던 페이퍼 마리오나 다시 할까? 의미가 없다.
영화나 볼까..? 의미가 없다.
이대로 잠들어도.. 내일 일어나서 할게 없이 느껴진다. 그냥 안 일어났으면.
어쩌다 주어진 쓸데없는 목적 하나 때문에 계속 이러고 있는게 부질없이 느껴지지만
애초에 그 목적이 누굴 위한 목적인지도 모를정도로 의미없는 목적같다.
오늘도 갑자기 집에 오는데 집사람이 생각났다.
마지막에 분명 고통스러웠을껀데..
그런 고통을 안겨준 내 자신이 미워졌다. 나도 그에 상응하는 고통을 느껴야 될꺼 같았다.
그러고는 혼자 생각하겠지. "거봐 역시 시도하는게 힘들지 막상 하면 별꺼 아니잖아"
최근에 이래저래 쓸데없이 돌아다녀서 약을 거의 못 먹었었다.
오늘은 그래도 침대에 눕기 전.. 꼭 약을 먹고 누워야겠다.
지금도 이런 짧은 글 하나 쓰는데도 1분 쓰고 5분 멍하게 있고 계속 반복이다.
지금까지 아무 의미없는 쓸데없는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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