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담방] 결혼은.. 역시나 실전..2020.08.31 AM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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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람과 사귈때도 몰랐고..

 

동거할때도 몰랐고....

 

비로소 결혼해서야 .. 그때서야 너무나도 뒤늦게 밝혀지는 가치관의 차이점..

 

그게 바로 경제적인 관점에서의 가치관이더군요.

 

 

 

전 그냥 행복하면 그만이었습니다.

 

내가 돈이 없어도 가진게 없어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단칸방에서 삼시세끼 라면으로 때우더라도

 

전 괜찮았습니다. 

 

내가 지금 돈을 못 모아도, 그 돈을 다른 급한곳에 쓰게 되더라도

 

남들이 60살동안 일할거 전 61살까지 일하면 된다라는 마인드로

 

내 모든걸 집사람에게 올인했는데.. 안됐거든요.

 

 

 

집사람은 어릴때 잘 살았습니다. 지역에서 세손가락 안에 드는 그런 부자였다네요.

 

그랬는데 장인어른의 사업 한방으로.. 거의 다 날려먹어 버리고

 

그 와중에 장인어른은 먼저 뇌출혈로 떠나시고.. 장모님 혼자서 기초생활수급 받으며 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집사람은 노후에 대한 걱정이 꽤 많았어요.

 

거기서 오는 스트레스로 우울증도 있었구요.

 

 

 

 

이렇게 다르니.. 답이 없더군요.

 

전 집사람에게 올인하고.. 집사람은 킵하고..

 

마음으로 따지면 정말 잘 맞는데.... 결혼으로 따지면 너무나도 안 맞았어요.

 

차라리 이혼하고 이전처럼 친구사이로 지내다가 연애만 하고 말까.. 싶다가도

 

우리 4남매 재대로된 결혼생활 아무도 못 누리게 될꺼 같아 차마 이혼이야기도 못꺼내고..

 

그렇게 혼자 7년은 속앓이 했었네요..

 

지금에 와선 자존심만 바닥나 버렸습니다. 

 

내가 맞다고 생각해서 했던 모든 행동들이.. 다 잘못된 결과만 불러 일으켰으니깐요..

 

 

 

 

다시 결혼을 하게 된다면.. 상당히 고민하게 될꺼 같아요.

 

뭐 아직 연애도 못하고 있지만 ㅋㅋㅋㅋㅋ

 

만일 연애도 하게 되고 결혼 이야기도 나오게 된다면....

 

사전에 미리 제 상황 다 이야기 하고 저를 완전히 이해해줄수 있는 그런 사람과 하고 싶네요.

 

근데 그런 사람이 있을려나...

 

댓글 : 15 개
저도 여자친구랑 6년 연애중입니다 마음이 너무 잘맞고 참 고마운사람이에요 저는 그래도 부유하게 자랐고 여자친구는 조금 힘든 집에서 컸는데
저는 오히려 쓸때쓰고 아낄때 아끼자인데 여자친구는 본인 사치는 전혀 안하면서 쓸때 정말 과감하게 쓰더군요ㅜ 저는 30에 슬렁슬렁 5천 모았는데 여자친구는 28 학자금대출 4백남은걸 듣고 요새 생각이 많던 차에 글보니 정말 결혼은 현실이고 경제적인게 중요한건가 느끼는 바가 많습니다. 씁쓸하네요 나중에 후회하고 선배님같은 걱정할까봐도 고민이고 두렵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아는 사람 없는곳에 고민을 푸니깐 조금 후련하네요 선배님도 마이피에 지금처럼 글쓰시면서 조금 후련해지셨길 바랍니다
결혼생활은 현실이죠.
연애때 아무리 잘 맞아도 결혼하면 100% 싸우는게 결혼생활이라고 합니다.

저와 친한게 지내는 형님이 계시는데
그분도 형수님과 많이 싸웠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이야기도 많이 하고요.
지금은 서로 한발씩 물러서서 잘 사십니다.

가끔 술먹자고 집으로 초대해서 이야기 들어오면 아직도 신혼이세요.
첫째가 초등학교 들어갔는데도요.

여튼 힘내세요!
  • dix
  • 2020/08/31 AM 02:28
서로 많은걸 포기하고 희생하며 맞춰가야 한다는건 알겠는데 이게 참 어려운것 같습니다...
더 좋은 인연이 있으시길...
결혼 생활 12년차입니다. 서로 양보하면서 참고 사는거 같습니다.

그러다 소소한 기쁨에 행복을 느끼기도 하구요.

저희 부부도 7년이상을 많이 싸웠었습니다.

기본적인 가치관부터 살아온 환경이 다르니까 싸울수밖에 없게 되더라구요.

10년이 지나니까 서로 슬슬 포기할건 포기하게 됩니다 ㅎㅎ

지금은 별로 싸우지도 않고.. 잘지내고 있습니다.

PS. 저희 부부는 서로 이혼하거나 한명이 먼저 하늘나라간다고 하면 다시는 결혼 안할거라고 서로 말하면서도 잘 살고 있습니다. ㅋㅋㅋ
친구들 얘기 들어보면, 경제관도 문제지만 자식 교육관도 크게 달라서 문제인 것 같더군요.

자식 교육에 들어가는 돈이 한두푼이 아니다보니, 이것도 결국 경제관이나 마찬가지인데...

보통의 엄마들은 사교육 신봉론자이자 사교육비를 가능한 많이 쓰려고 하는 경향이 있더라고요.

그런데 부자가 아닌 이상 사교육 시장에서 효과를 발휘하기는 어렵고, 그렇게 소모된 사교육비 때문에 정작 부모인 자신들 노후대비가 안되죠.
저도 7년을 만나온 여자와 몇개월 전에 헤어졌습니다

정말 대화도 잘통하고 먹는거, 듣는거, 보는거 취향도 비슷하고

난생처음으로 평생을 같이할 사람이라고도 생각했었는데

틀어지려고 하니까 이거 정말 순식간에 끝장나더라고요 ..

더웃긴건 깨지고나서 이런저런 일로 가끔 카톡이나 통화를 하게 되는데

그때마다 또 다투게 되어 사이가 더 안좋아지고 있습니다 -_-
집사람에게 올인했다는 말이 이해가 안되네요
올인했으면 다 이해한다는 말이 아닌가요?
전 다 이해해도 집사람이 절 이해 못한거죠 ㅎㅎ
쉽지 않은 일이네요. 이미 많은 대화를 해보셨겠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함께해온 마음으로 다시한번 마음을 열어보시기 바랍니다.

화났을땐 대화도 안되지만 타이밍 잘 맞추면 의외로 잘 풀릴지도
아쉽게도.. 집사람은 반년전에 하늘나라로 가버렸답니다 ㅎㅎ
저는 다행히 집사람과 그런 '경제' 의 ? 관념이 잘 맞아서
둘이서 맞벌이로 벌수 있을때 열심히 아끼고 벌어보쟈.! 로 시작해서
첫 신혼은 강북의 한 반지하에서 정말로 비내리면 창문에서 물들어오는
그런 집에서 옹기종기 살면서 월 5~70만원으로 나머지 올 적금등
근 10년 했나.. 전세로 5층까지 올라 왔네요, 우리 마눌님 지금도 넘 애도 키우면서 아직도 맞벌이 해주고 있어서 너무 감사하죠 ㅎㅎ

한가지 감히 말씀 드리면 사름은 1+1 =1 이 될수가 없어요
1+1= 2일 뿐이죠,. 0/5+0.5가 되야 1이 됩니다.

서로의 반은 버리고 상대편의 반을 받을수 있어야 하죠,
그래서 대화가 정말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자존심은 접어 두셔야 서로 정말 편한게 이게 또 쉬운게 아니라 ㅠㅠ
노후 걱정이 많은것도 이해도 갑니다만 그만큼 남편분도
그것들 덜어줄 생각도 고민이시겠죠..
뭐 쓰다보니 주저리 '감히' 썻지만 잘풀리시길 바랍니다.

라고 타이핑 하면서 모니터 화면 바로 위에 댓글보고

아...싶네요 ㅠㅠ 안타까운 마음 전해드립니다. _(__)_

  • Gr22d
  • 2020/08/31 AM 09:04
마음이 아프네요.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에 와선 자존심만 바닥나 버렸습니다.
내가 맞다고 생각해서 했던 모든 행동들이.. 다 잘못된 결과만 불러 일으켰으니깐요.."
이 얘기 엄청 와닿네요...
맞는 행동만 골라서 해도
결과는 어떨지 모르는거죠

살면 살 수록 정답이란 없다고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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