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담방] 대구 어떤 카페에서 겪은 당황스러웠던 추억2022.04.11 PM 0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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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1년전쯤? 어떤 카페에서 있었던 이야기


당시 집에 혼자 있기도 힘들고.. 어떻게라도 사람 좀 만나야겠다 할때 겪은 이야기입니다.


여튼 밖은 나가고싶은데 부를 친구도 없고.. 그렇다고 술마시는 모임에 나갈수도 없고..


그래서 찾은게 취미모임방.. 거기서 저는 주로 보드게임과 방탈출 위주로 참석을 했었네요.


하루는 멤버중 자기가 자주 가는 단골 카페가 있으니 거기서 보드게임을 하자고 제안했고


한 8명정도 되는 멤버가 모이기로 했습니다.


위치는 대구역 근처 북성로쪽에 카페고 지금도 검색해보니 대구 감성 카페로 꽤 유명하네요.


성격상 항상 약속시간보다 일찍 나서는 편이지만 그날은 조금 타이트하게 도착했던걸로 기억납니다.


상황을 보니 이미 3~4명정도는 도착해있더군요.


얼른 카페를 찾고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정말 고풍스런 카운터에 주인으로 보이는 노신사분이 컵을 닦고 계시더군요.


1층에는 사람이 앉을 자리가 없어보이길래 옆에 보이는 2층으로 가는 계단으로 올라갔습니다.


근데 2층에 아무도 없네요? 이른 시간이라 손님이 없을 시간이긴 하지만 일행도 안 보이길래 


2층 조금 더 둘러보고는 다시 1층으로 내려왔습니다.


사건은 거기서 시작됐네요.


1층으로 내려오니.. 그 주인분 노신사님이 저를 부릅니다.


네? 하고 갔더니.. 그때부터 엄청난 훈계? 꾸지람? 설교? 가 시작되더군요.. 


대충 요약해서 말하자면..




'아무리 여기가 손님에게 차를 파는 카페라지만


나는 여기 사장이고 너는 손님이고 다르게 말하면 여긴 우리집이고 넌 우리집을 찾아온 사람인건데


와서 나를 봤으면 인사 먼저 해야하는게 예의가 아니냐? 


너는 인사도 없이 남의 집을 막 뒤지고 다니면 내가 뭐가 되나? 기분이 좋을리가 없지 않나.


찾는 사람이 있다면 나에게 물어보면 나도 당연히 알려줄껀데 너는 예의란것도 모르냐...'




뭐 대충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듣다보니 맞는말같기도 하면서 내가 왜 여기서 이런 말을 듣고 있어야 하나? 하며 갈등했지만


그래도 좋은게 좋은거라고.. 괜히 일 크게 만들고싶진 않아서 저도 바로 웃으며


'아 죄송합니다 제가 사장님 계신걸 못보고 지나쳐버렸네요 ㅎㅎ


제가 큰 실수를 저질러버렸네요 ㅎㅎ 죄송합니다.


여기 저희 일행이 이미 와있다는데 혹시 어디 있는지 아시는지요?'


라고 말하니.. 닦던 컵 마저 닦으며 턱으로 어딘가를 가르킵니다.. 거길 보니 마당? 으로 나가는 문이 보이더군요.


거길 지나쳐가니 다른 테이블들이 나타나고 거기에 일행이 있더군요.




시간이 조금 지나고 나머지 일행들도 몇명 도착했지만 한명은 도중에 일이 생겨서 집에 갔다고 하더군요.


마지막으로 온 일행은.. 이상하게 얼굴이 울그락 불그락 합니다.


딱 느낌이 오더군요.. 얘도 한 소리 들었구나-_-;


모임의 주된 연령대가 20대 초중반에서 30대 초반이기도 하고..


이 친구는 왠지 딱 봐도 취미활동보단 연애활동이 우선시 되는 그런 친구이다보니.. 


항상 나름 가오? 좀 잡으면서 여자들에게 어필하는 친구였는데 그날따라 멤버들 앞에서 가오가 많이 죽었나봅니다.


오자마자 사장님 욕을 막 하는데 꽤나 열받은거 같더군요.


혼자 10분정도 씩씩 참다가 결국 자기는 안되겠다면서 뛰쳐나갑니다. 보니깐 사장님이랑 한바탕 싸우더군요;


적당히 중재시키고 그 친구도 집으로 돌려보냈습니다. 


나중에서야 알고보니 도중에 못온 멤버도 사실은 카페까지 왔지만 사장님 응대에 화가나서 돌아갔다더군요..


결국 그 카페를 추천한 멤버는 나도 이제 여기 못 오겠다 하며.. 그날 모임은 흐지부지 끝났습니다.


시간이 꽤 흐르긴 했는데 아직도 그날 기억 돌이켜보면.. 그 어르신 말이 맞나? 아님 꼰대인가? 헷갈리기도 해요.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네요.





ps.


사장님 응대를 떠나서.. 카페는 진짜 이쁩니다. 커피맛도 멋집니다.


개인적으로는 재방문 의사도 있을 정도입니다 ㅋㅋ

댓글 : 29 개
사장 마인드가 좀 ... 그렇네요
듣는순간 저도 좀 갈등했습니다 ㅎㅎ
돈 벌고 싶은 마음이 없나 보네요 뭐..
근데 장사는 오래하셨더군요;; 단골도 많은듯
뭔 욕쟁이할머니 가게도 아니고...
컨셉인가?
컨셉이라기엔.. 블로그 후기가 너무나도 많습니다;;
우리 일행한테만 그랬나 싶을 정도로요
흠 보통은 손님이오면 먼저 인사 건내고 자리안내해주지않나요?
그리고 글만보면 대뜸 너라고 반말을 하는데 저같으면 반말하는 순간 욱할듯
제가 그때 30대 후반이었는데 저에게 반존대였습니다 ㅋ
그때 저 말고 다른 일행들도 대부분 들었다는데
20대 애들에겐 어떻게 말했는진 모르겠네요
듣다 보니 맞는말같았다고요??
... 제가 너무 긍정적인 마인드인가요 ㅎㅎ;;
사장님이 정신 나갔네요..그런 마인드면 장사를 하지 말아야지 왜 장사를 해서 손님을 욕보인답니까?? ㅎㅎㅎ
요즘은 어떨지 한번 더 가보긴 해봐야겠네요 ㅎㅎ
도대체 얼마나 잘 되있길래 재방문의사까지 ㄷㄷ
집에 초대를 받아서 가는 경우라면 사장의 논리가 맞다고 봅니다만, 영업하는 까페니 다른 기준이 적용되야죠.
기본적인 상호 존중은 해야하지만, 가정집이 아닌 돈 내고 그에 상응하는 서비스를 받는 영업하는 장소니 손님을 우대해야죠.
예? 그럴땐 뭔 개소리하세요 하고 걍 나가시면됍니다
이재용도 저러진 않겠네여 ㅋ
혹시 사장님이 연세가 지긋하신 전통찻집이었나요? 엄청 나이가 많으신 분이 취미로 하는 가게라면 예의를 따질 수도 있겠다- 싶긴 한데, 분명한 건 다들 기분은 나쁘셨을 거 같아요.

그냥 이런 가게도 있고, 저런 가게도 있다- 라고 생각하는 게 편할 듯 싶네요. 주인장님이 대처를 잘 하신 거 같아요.
분위기 좋고 커피 맛 있어도 저런 꼰대가 운영하는 곳이라면 안 갑니다.
내 돈 쓰고 내 시간 쓰러 간 거지 꼰대 가게에 초대 받아 간게 아니니까요.
어떤곳인지 궁금한데
힌트라도?앞글자 2개 초성이라도 알수잇을까요?
궁금 하네요

어느정도로 잘해놨길래 그정도 똥배짱이라니

그것도 카페거리 이런것도 아니고
어린애들 중심인 동성로쪽 카페에서 ㅎㄷ
집합금지 기간인데 8명이면 위반아니였나요?
사장 논리라면 허락없이 들어가면 주거 침입죄로 고소당할수도 있겠군요 그것도 장사하는 까페에서 말이죠 ㅎ
논리는 이해가는데 보통은 어떻게 오셨냐고 먼저 물어보지 저렇게 설교를 하지 않죠
암튼 저런 생각도 있을수 있으니...저런 사람도 있구나...합니닼
자기는 손님한테 인사안하다고 예의없다면서 턱짓을 합니까?
누가보면 커피 공짜로 얻어먹으러 온 줄 알겠어요
이런 미친 카페는 시원하게 망해야될텐데...
대구 살지만..카페를 별루 가본적이 없었서..그런지..한번 가보고는 싶네요.
  • pians
  • 2022/04/11 PM 06:32
가게 들어가면 직원들이 먼저 인사 해야지 뭔 ㅋㅋ
내집...이지랄....
손님이 들어와서 두리번 거리먼 먼저 인사하고 찾으시는 일행없나 묻는게 기본아닌지.
회사근천데 근처 카페는 다가봤는데 저런곳은 못봤는데 상호가 어딘가요?
손님이 먼저 행패 부린거도 아닌데 뭐하는 짓거리인지 이해를 못하겠음 ㅡㅡ
어르신 말씀은 맞고 사장님 말씀은 틀리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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