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상] 지하철에서 술취한 노인의 이런저런 행패...2014.04.10 AM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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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전 PS4 처분하러 서면가는 지하철 탔습니다. 다행히 자리에 앉아서 이제는 바이바이~할
PS4 박스들고 앉아있는데, 맞은편에 어느 술취한 노인이(남성) 슬슬 어느 남학생에게 다가가더니
뭐라고 중얼중얼 합니다. 내용인즉

-(술취해서 꼬인 혀로) 내가 다리가 아프다. 니가 앉은자리 좋아보이니 비켜라. (노약자석은 아니었습니다)

남학생은 약간 성격이 날카로운지 시선이 순간 싸~해지면서 눈꼬리가 올라가더군요. 그 시선에 술취한
노인이 금새 입은 다무는가 했지만 곧이어 다시 중얼중얼 계속 남학생 앞에서 (내가 다리가 아프다~ 아프다)
이런식으로 떠들고 있습니다.

결국 남학생이 슬쩍 옆으로 자리를 비켜줬더니 얼른 그 술취한 노인이 앉는데, 그정도로 끝나면 별로
기억도 안날텐데, 그 술취한 노인은 한 5분쯤 있더니 그 남학생에게 고개를 돌려서 뭐라고 중얼중얼
거립니다. 내용인즉

-노인이 왔으면 자리를 비켜줘야지. 요즘 학교에서는 그런것 안가리키지? 그래서 문제야 문제

남학생을 향해 중얼중얼 계속 떠들어 댑니다. 결국 남학생은 자리에서 일어나 다른곳으로 가버리는데
그런 남학생을 향해 술취한 노인은 다시

-요즘 젊은이들은 버릇이 없어서 큰일이야 큰일

라고 중얼중얼 거립니다. 그리고 또 3분쯤 있다가 자기옆 건너편에 좀 떨어져 앉아있는 여학생들을 향해
고개를 돌리더니 또 중얼중얼 거립니다. 내용인즉

-부모님이 세금내서 지하철이 움직이는데(뭔소리?) 요즘 애들은 그걸 몰라. 늬들이 나이먹으면 지금내가
하는말이 금새 떠오를꺼다. 안그래? 그렇게 생각안해?

여학생은 멘탈이 강한지 피하지도 않고 그냥 대꾸없이 스마트폰에만 집중합니다. 술취한 노인네는 혼자서 계속
중얼중얼 거립니다. 그러다 결국 여학생도 자리를 피하는데, 거기에 또다른 나이든 노인 2명이 앉습니다.
(남성,여성)

그러자 그 술취한 노인은 그 노인에게 어디가느냐? 둘이 어떤사이냐? 이런식으로 말을 계속 겁니다. 노인2명은
처음에는 그냥 간단히 그 질문에 답변했는데(아는 사이다. 집으로 간다) 그 술취한 노인네는 갑자기 목소리를 높여
떠듭니다.

-아는사이? 아는사이가 좀 있으면 애인사이도 되고 그렇지. 내가 다알아. 다안다고. 안그래?

노인2명은 상당히 불쾌한 표정이 되고, 남성 노인분은 결국 딱딱한 목소리로 그 술취한 노인네를 진정시키려
합니다.

-지하철은 공공장소이니 조용히 하세요. 그렇게 행동하면 주위 사람들에게 피해가 옵니다.

당연히 술취한 노인은 그런 경고성 발언을 못들었는지 무시하는지 다시 입을 열더니 방금 버릇나쁜 젊은놈들을
봤는데 나라가 어찌되려는지 참 문제가 많다. 그쪽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느냐? 라고 혼자서 떠듭니다. 노인2명은
더이상 대꾸하지 않고 굳은얼굴로 가만히 있었고 그 술취한 노인은 내릴때까지 혼자서 계속 중얼중얼 떠들더군요.

.....

그런 광경을 보면서 다시느끼지만 나는 나이들면 저딴식으로 주위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치는 못난 노인은
되지말아야 겠다고 몇번이고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나름 그 지하철행패를 부린 술취한 노인에게 감사드립니다.
암암.


댓글 : 10 개
멋지게 늙어야겠다
지금까지 살아있는게 신기할 정도네
곱게 늙지...
영감 저러고 다니다 정말 저번 수원사건처럼 맞아 죽지
요즘 진짜 4가지 없는 중고딩들이 얼마나 많은데...
나도 이쁘게 늙어야하는데
저러다 계단에서 남학생한테 밀리죠... 계단에 cctv도 없는대서 술취해서 굴러떨어져 죽으면 개죽음... 조심해서 살아야죠...
나이에 걸맞는 말과 행동을 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되네요. 'ω'
  • 헐.
  • 2014/04/10 AM 09:40
저건 그냥 노인네야. 영어로 하면, that is just a noinne.
쳐 맞을라고 뼈를 분질러 버릴까보다
  • NG
  • 2014/04/10 AM 10:13
요즘 버릇나쁜 노인들이 많아서 나라가 어찌되려는지 참 문제가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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