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상] 현역육군 1년 생활은 나름 유용 합니다. 그이상은 시간낭비죠.2014.06.19 PM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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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군번입니다. 문산파주 1사단 출신입니다.

육군땅개 출신입니다. 당시 2년2개월 군생활했었죠. 좋은것보다 나쁜것이 훨씬 많았지만
나름 장점이라고 느낀것도 있습니다. 그중에 하나가 그러니까

봄.여름.가을.겨울. 4계절을 겪는 1년동안 군생활은 나름 인생의 중요한 경험이나 크나큰
경험치로 도움이 되더군요. 당시 군생활 하면서도 나름 인정했던 부분입니다. 그러니까
딱 1년간은 군생활 (일반사병, 육군)은 나름 쓸모도 있고 한번쯤 겪어봐도 충분히 좋은
시간과 경험입니다.

하지만. 1년이후는 그냥 시간낭비더군요. 한번 겪으면 충분합니다. 다시 그이상 다시한번
그러한 부조리하고 미칠것같은 시간과 공간에서 괴로움을 당할 필요는 없습니다.
절대로 말이죠.

.....

그래서 그랬던것인지. 당시 이등병, 일병까지 1년동안은 하루하루가 모두 머리속 한가운데
너무도 선명히 하루하루 기억이 박혀서 떨어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1년지난 상병(96군번 기준)
이후에는 그다지 기억에 남는것은 없더군요.

한번 경험했던 것을 다시 경험하니까 별로 새로울것도 그다지 괴로울것도 없죠. 그냥 대강
흘러보낼뿐이죠.



댓글 : 15 개
저도 군대 생각하면 즐거운 추억이 많습니다.
주말에 후임들이랑 오디나 버찌 따모으던추억,
주말에 후임들이랑 다람쥐 잡던기억
주말에 후임들이랑 고라니 잡으려고 덪 설치하던기억
주말에 후임들이랑 두더지 잡던기억
주말에 후임들이랑 냇물에 통발설치해서 물고기잡던기억
주말에 후임들이랑 가재잡아서 튀겨먹던기억

등등 재밌었어요 나름
군추억따위 개나줘버려 인생의 쓸모없는기억
확실히 1년간은 배우는것도 있는데..2년차부터는 똑같은것의 반복이라서 알건 다 알고..지루하죠 ^^;;
전 처음에 말씀하신 1년은 어디서든 할수있는 경험같고.
나머지 1년. 부조리, 시간, 공간 괴로움이 진짜 경험 같습니다.
교도소 빼고는 다른데서 그런 경험을 느낄수가 없어요.
  • RageM
  • 2014/06/19 PM 04:36
군대가서 운전을 배웠죠

군용차+서울 = Hell

거지같은 버스랑 택시
1과4분의1톤 이였나 이름까먹었네 두돈반보다작은거 1952년에생산된걸로 건대입구갔다 개 ㅅㅂ 미췬간부 조낸욕했던기억 클러치만 밝다 무릎연골 깨지는줄
있어서 나쁠건 없지만 없어도 되는 경험
그 경험을 위한 기회비용이 어마어마
진리.. 젊은시절 2년은 정말 긴 시간이죠
오~ 96년 군번! 1사단! 반갑네요^^
97군번이지만.. 맞는말임.. 1년은 소중한 경험이자 추억이고..
나머지 1년은 부조리와 시간낭비임..

부조리... , 구타... 본인은 27사 기갑사단있어서 그런가.. 독립포대여서
사병도 간부도 그닥 많지 않았기에 구타 이런 부분에 있어서
당연스런 분위기였음.. 뭐 전역하던 선임들.. 당일날 구타조사할때
누군가 찔러서 대대에서 바로 영창갔다가.. (15일) 전역한 사람도 있었고..

어떤 똘추는 휴가 미복귀..(뭐 이것도 2달뒤 헌병한테 잡혀서 왔지..),
어리버리한 관심사병 하나는 탈영..
부전포대장이란 넘은 매일 근육자랑만 하더만 결혼했는데도 딴여자와 놀아나다가
영창... 뭐 그후로 부대로 오지는 않대.. 어찌됐는지 모르겠지만..
부대 뒷산 넘어는 HID여단 있어서.. 지들 훈련할때 심심치 않게 포대 침투해서
물건 훔쳐가고 담날 전화해서 찾아가라고 하지... 그 시간대 근무섰던 애들은
군기교육대가고.. 쉬밤바..

쉬밤.. 군생활내내.. 몸건강히 무사히만 전역하자고.. 내내 다짐하면서 살았다..

훈련때 사고도 많았고.. 동기중 한명은 자주포 해치에 손가락이 잘려
의가사 제대를 했고.. 자주포 기동중에 여단에서 검열나온 짚차를
자주포 후진시에 유도병이 없이 하다 그대로 깔고 넘어가는것도
봤음.. 눈앞에서 3명이 죽은게지.. 그 트라우마가 군생활 내내 지속되더군..

그 부대 배치받기 일주일전에 포상 자주포안에서 k-2입에물고 쏴서 자살한 넘
있어서 핏자국이 그대로 있었고.. ( 전역 내내 안닦더만..; )

전역 한달전에는 동해 잠수함 들어와서.. 전역못한다는 얘기도 있었고.. 뭐 거의 보름간
씻지도 못하고 전투복입고.. 비상대기 했었고.. 그리고 그거 해제되자마자 대대전술 나갔지..
돌아와서.. 포대장 바뀌고.. 일주일간의 전역대기도 없이.. 작업이니 뭐니 조낸 굴려먹다가
전역전날이 되었고..

전역전달은 한탄강 홍수에.. 막사뒤 산이 무너지기 직전이라 자다말고 대피했지..
뭐 전역날이야.. 기차도 끊겨.. 버스도 끊겨.. 전곡에서 의정부까지 걸어왔다..

진짜.. 군생활 끔찍하다..
정말 고생하셨네요...무사히 전역해서 다행입니다.
저도 정말 제 한몸 무사히 돌아온거에 만족합니다.

저러고 돌아오니 성격이 좀 변해있긴 하지만... 뭐.. 몸은 건강히 돌아왔으니;
Narustyte-// 저와 비슷한 시기에 군복무 하셨나보네요.
저는 화천에서 근무했었는데, 병장 중반쯤에 물난리가 나서 부대 자체가 마비된 기억이 있습니다. 근무지 무너질까봐 초소 근무는 위병소만 섰고, 초소 무너지나 안무너지나 판쵸우의입고 관찰하는게 야간근무였지요.
우리부대 바로 옆에 보병연대가 있었는데, 하룻밤 사이에에 막사를 가로지르는 계곡이 생기더군요. 다행히 근무자들이 물길 감시를 잘했는지 막사 덮치기전에 다들 빠져나와서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만, 이때 물난리 한번 겪어보고나서 정말 불보다 물이 무서원거구나 하는거 느꼈습니다.
딴엔 병장이라고 비오는날 작업 안끌려갈 줄 알았는데, 이등병 사고나면 안된다고, 중간짬밥 되는 병장들을 우선으로 작업 내보내더라구요.
ㅋㅋ 그때 홍수 정말 많이났죠.. 한탄강..;;
독립포대라.. 전역날 대대 신고하러.. 가야하는데 배차가 하나도 안나와서
비맞아가며.. 동기3명과 40분걸어서 대대로 갔더만.. 대대가 없더이다..
반쯤 잠겨서.. 수소문해서 대대장 위치 파악하니 산위에 올라갔다고..
산으로 올라가서 전역신고했더만.. 너네 못간다고 홍수나서.. 내일 나가라고...

기어코 갈수있다고 우겨서 산에서 내려와서 인사장교 찾았더만.. 전역못한답니다.
인사과 물에 잠겨서 전역증을 못갖고 나왔다고.. 전투복 다 벗고.. 알몸으로
인사과 들어가서 캐비넷 뒤져서 전역증 가지고 나옵니다.(코팅되서 젖지는
않았더라구요..) 본부막사가서 씻고.. 젖은 전투복 다시 입고.. 그리고
위병소 나와서.. 차가 없으니.. 전곡에서 의정부까지 걸어내려온거죠..
4시간정도 걸린듯요.. ㅜㅜ ( 뭐 기차는 소요산역인가 물차서 중단됐다하니;; )
저도 96군번이지만 전 2년이라고 생각합니다. 1년은 배우고 적응하는 단계이고 그 나머지는 후임병 가르치는 단계죠. 1년하고 나가버리면 군 전투력이 바닥을 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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