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담] 내가 결혼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만든 내 칭구 썰.2013.10.11 AM 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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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구 O 가 있음.

O는 20살때 대학교 1학년때부터 한솥밥먹고 살던 기숙사 친구.

O는 몇번의 연애 후 지금의 와이프를 만나 작년 말에 결혼에 성공했음.


연애시절에는 O와 O의 와이프와 같이 자주 술도 마시고 할 정도로 친하게 지냈음.

근데 결혼이 다가오자 뭔가 좀 바뀌기 시작함.

물논 연애와 결혼은 다를 수 밖에 없고 아무래도 결혼하면 친구보다는 와이프에 충실해야 된다는거 이해하려 함.

근데 정도가 쫌 심함.


작년 여름 같이 그룹을 이루던 칭구들과 계모임을 겸해서 가까운 계곡으로 1박2일 휴가를 계획함.

O는 연중무휴 자영업을 하며 밤 10시에나 퇴근하기 때문에 평소에도 자주보기도 힘들고 봐도 오래 못봄.

이번엔 휴가내고 꼭 한번 가자. 그때 이미 결혼날짜가 잡혀있었기 때문에 총각시절 마지막으로 전원 참석하자

는게 모두의 의견이었고 O도 미리 예비신부에게 허락(난 솔직히 이거 좀 웃기다고 생각하지만)을 받음.

그런데 여행 전날, 갑자기 O의 여친에게서 나한테 카톡이 옴.

정확한 내용은 기억이 안나는데 대충 약간 과장해서 말하자면 '우리 오빠 못 가니까 그런줄 아셈.'

일단 남친 친구인 나한테 그런식으로 카톡 보내는것도 굉장히 어이가 없었고 총각시절 마지막 여행을 그렇게

파토낸다는 것도 어이가 없었음. 상식적으로 남친 친구들앞에서 남친 망신주는 꼴이고 O의 입장이나 상황에

대한 조금의 배려도 보이지 않았음.

우리는 O에게 전화와 카톡으로 이게 뭐냐며 항의를 했지만 결국 호구같은 O는 그 여행에 불참했음.



어쨌든 시간이 흘러흘러 O는 결혼식을 올렸고 우리는 모두 그를 축하해주었음.

근데 그 뒤로 O를 볼수가 없음 ㅋㅋㅋ 불러도 나오질 않는 O ㅋㅋㅋ

뭐 맨날천날 불러댄것도 아니고 우리도 직장인이고 여친있고 (당시엔 나도 있었다!!!!!!!!)

한달에 한두번 부를까 말까 한건데 결국 O를 본건 4~5개월 후 정기적인 계모임때였음.

그날도 O가 나올까 안나올까 우리끼리 얘기가 많았었는데 결국 나오긴 나오더라.

근데 O의 한마디가 날 빡치게 함. "ㅋㅋㅋ 나 이 시간 돈주고 산거임 ㅋㅋㅋ 시간당 만원 ㅋㅋㅋ"

이건 뭐 병ㅅㄴ도 아니고 아


물론 여기까지 읽고 신혼의 재미와 가정의 중요성을 얘기할 사람도 있다는것 알고 있음.

갓 결혼해서 알콩달콩 재밌느니라고 둘이서 그렇게 보내느라고 그러는거면 나도 이해할 수 있음.

근데 웃긴건 O의 와이프의 친구들과는 하루가 멀다하고 만난다는거임.

O의 와이프는 술도 좋아하고 술자리도 좋아하고 친구도 많음.

그래서 맨날천날 술먹고 O가 퇴근하면 O도 껴서 같이 놀음.

내가 어케 아느냐. 카스란게 있음... 증거를 다 남김...

근데 O가 우릴 만나러 나간다면 일단 태클부터 걸음.

무슨 노예도 아니고

결혼은 사람과 사람이 만나 동등한 관계에서 서로를 아껴주고 사는거라고 생각하는데

이건 뭐 주인님과 노예도 아니고.

허락을 구하는게 아니라 양해를 구하는 거야 하는거 아닌가?

한쪽은 일방적으로 통보를 하는데 한쪽은 사소한거 하나까지 허락을 맡아야 되다니.

물론 옛날에도 부부간에 주도권이란게 있었고 신혼때 기선제압하려 신경전하는 얘기도 들은적이 있음.

근데 옆에서 보면 이건 정도가 너무 심함.



사실 O의 얘기를 쓰고 있지만 O 뿐만이 아님.

예전에 썰 올렸던 B라는 친구도 외국에서 살아서 자주 안봐서 그렇지.

한국와서 만날때 보면 기도 안참. 와이프가 아주 손에 쥐고 살음.

그리고 전여친 만날때 결혼에 대한 얘기도 많이 했었는데 전여친도 생각이 비슷했었음.

근데 솔직히 전여친 만날때는 호구짓이라도 할 의향이 있긴 했지 나도.

물논 모든 여자가 이런건 아니지만 당신 주변에도 얼마든지 있다고 봄.

내일 모레가 계모임인데 O는 출석을 할수 있을것인가...
댓글 : 28 개
  • KRELL
  • 2013/10/11 AM 02:28
님두 결혼하면 이해하게 되요
ㅇ 라는 사람이 심하긴 한데
비정상까지는 아니죠
그게 한국인 부부들의 현실입니다
자꾸 혼자 사는 쪽에 마음이 기우네요...
남편만 희생하는건 비정상 맞는것 같은데요
현실이 잘못된게 아닌가 하네요.
정치얘길 할 때 현실이 그렇다고 하면 바로 극딜 맞잖아요?
근데 자기 일이 되면 또 그냥 현실이야.. 하며 순응해버리더군요.

묘한 기분입니다.
결국 정치니 사회니 하며 깨어있는 척 해봤자 다 허세고 가식이란 얘기 같기도 하고요.
저도 개인의 생각은 존중하지만 저런생활이라면 하아. 정말.
그냥 이야기만 들어도 답답;
옆에서 쳐다보면 홧병날거 같습니다. ㅋ
첨 읽기 시작했을땐 친구결혼생활을 이해못하는 글이라 생각했지만...

읽을수록....특히 와이프 친구들은 자주만난다는 대목에서...

지랄이네요. 그 와이프..어쩌겠어요. 친구니까 기다려줘야죠.

어쩌다 만나더라도 늘 항상 만나는거처럼 할 수 있는게 남자들 아니겠음?
솔직히 그 대목만 아니면 저도 그러려니 하죵...

워낙 친한 친구라서 뭐 언제 봐도 어제 본거같긴 합니다. ㅋ 어휴 죽일롬...
와이프가 속으론 남편의 친구들을 좋게 안보는것 같습니다.
볼때는 친한척 하기는 하는데 속으론 그럴지도 모르지요.
저렇게 살고 싶진 않네여
저두여...
결혼이 어느 한쪽의 방향성이 꺽이는거고 해보면 아는거라면 그런건 하고싶지 않네요. 서로를 배려하는거면 모를까. 뭐 위의 경우엔 남자가 그거에 만족하고 산다면 상관 없는거지만요.
뭐 본인은 지금은 만족하고 사는듯. 몇년뒤엔 모르겠지만.
O씨문제도 있는것같은데요 당당하게 요구해서 얻어야되는데 쥐락펴락당하고있으니..
등신이죠.
O 가 실제로는 술을 먹는데 부담이 있다거나 같이 노는데 재미없어서 나가기 싫은데 와이프 탓하는거 일수도 있겠죠. 정말 모를일입니다. ;
O는 알콜중독이 아닐까 의심스러울 정도의 술쟁이입니다.
결혼하고 애 둘 있는 유부남인데요. 글을 보자마자
남자, 여자 둘 다 잘못하고 있는거네요.
여자는 대부분 자신의 친구들과 같이 노는 것을 좋아합니다만
그렇다고 자기 남편 친구들 만나는 것 조차 저런식으로 한다는 것
그리고 남자 또한 저렇게 행동한다는 것은 남자쪽 모임에
별로 어울려 하고 싶지 않아 보이는 것 같습니다.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했는데 와이프 친구들. 즉 여자와 술을
마시는 것을 좋아할까요 남자들만 있는 술자리를 좋아할까요?
여자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후자일테고...
아니라면 와이프한테 완전 잡혀 사는 사람일테고....

그냥 친구 하나 버렸다고 생각하시고 그냥 계모임 계속 유지하시는 것이
왠지 좋을 것 같다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에이 뭐 그정도 까진 아니구요
이미 결혼은 했지만

저 여자는 이해가 안되는군요
여자분이 마인드가 굉장히 어린거 같네요. 소유욕도 있고. 어린 여자들 보면 자기는 맘대로 해도 남자는 폰검사하고 여자랑 엮이면 히스테리 부리면서 전화번호 다 지우게 하는 그런거 있잖아요. 그런건 보통 20대 중반 넘어가면서 바껴야 되는데 글에 나오는 여자분은 거기서 정신적인 성숙이 덜 된거 같네요.

걍 간단하게 말하면 결혼하면 안될 분이 하셨다는 생각밖에 안들어요. 여자쪽이 말이죠.
  • sorow
  • 2013/10/11 AM 04:02
아니, 남의 부부생활에 먼 이런 참견이 많아. 친구도 진짜 만나고 싶으면 시간내서 만나러 오겠지.
그것보다 소중한게 가족이라고 느끼니까 가끔 나오는거고, 이것 가지고 가타부타할것도 없는게,
친구랑 살것도 아니잖아. 그리고 그것 조차도 행복하길 바래줘야 하는게 진짜 친구 아니겠냐...
그냥 친구가 술자리에 자주 안나온다고 삐진것처럼 보이는데..
진짜 그 친구가 불행하다고 느끼면 진작 이혼했겠지. 같이 살것도 아니면서 왜 친구의 마누라를 욕하는지 모르겠다.
  • sorow
  • 2013/10/11 AM 04:06
우정을 가장한 계목임이 핵심인 모임이라면, 그런 모임 쓸대 없다고, 그 친구도 생각하는거다.
인생 각자 옮다고 하는 방향으로 가는거다. 적어도 직접적인 피해를 주는게 아니라면
쓸데 없이 간섭하지 않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부부생활이 비관적이라면 자기가 안하면 되는거지 꼰대처럼 자기가 옮다고 생각하는거를
다른 사람한데 강요하는것은 맞지 않지.
자신도 가정법을 쓰면서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강요하시는군요...
  • sorow
  • 2013/10/11 AM 04:16
그런 생각이 들었다면 사과하구요. 다만, 진짜 불만이 들고 먼가 서운하다면 그 친구에게 직접애기하는것이 맞다고 생각되서요. 그리고 이런데서 친구의 마누라에 대해서 왈가불가 하는 모습을 친구가 본다면
그 친구가 어떻게 생각할지를 생각해보시면 좀 더 생각해 볼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강요는 아닙니다. 그래도 정말 친구라면, 그리고 그 친구가 직접 불행하고 답답해 하는것이 아니라면
그의 아내를 머라고 하는 것이 좋게 보인다는 것은 아니라는 거죠.
  • sorow
  • 2013/10/11 AM 04:18
강요나 불필요한 언행처럼 보였다면 다시 한 번 사과드리구요.
저도 님처럼 그런 친구가 있기는 한데, 저도 그 친구를 예전 처럼 자주 볼순 없지만,
진정 친구라 생각해서 가끔식 보아도 즐겁고 그럽니다. 각자 행복하려고 나아가는 거니까요.
지 인생 지가 사는데 뭐라 더 말하고 싶지는 않고 그냥 그렇게 사는거 보니 별로 결혼하고픈 맘이 안들더라는 얘기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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