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담] 친구가 결혼식 사회 본 썰.2016.11.03 AM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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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작년인가 아는 형님이 결혼을 했는데

 

 원래 사회 보기로 한 형님 친구가 사정이 생겨서 못하고

 

 급하게 대타로 내 친구가 해주기로 함.

 

 원래 하객으로 내 친구랑 나랑 둘이 가기로 했는데 덕분에 난 혼자 구경 ㅠ

 

 아무튼 이런저런 준비를 하다가 형님 생각에 결혼식이 너무 진지하게만 진행될거 같아서

 

 이벤트를 하고 싶다고 함.

 

 이벤트가 뭔고 하니 사회가 뽀뽀뽀 노래를 부르고 뽀뽀뽀라는 말이 나올때마다 신랑 신부가 뽀뽀를 하는거임.

 

 친구도 콜 하고 결혼식 당일이 됨.

 

 무난하게 결혼식이 흘러가고 마침내 이벤트의 시간...

 

 "뽀뽀뽀 노래를 같이 불러주시면 뽀뽀뽀 라는 말이 나올 때마다 신랑 신부가 뽀뽀를 하겠습니다!"

 

 정적...

 

 "아빠가 출근할때 뽀뽀뽀"

 

 정적...

 

 "엄마가 안아줘도 뽀뽀뽀"

 

 ........................

 

 "만나면 반갑다고 뽀뽀뽀"

 

 ......................................................

 

 "헤어지면 또 만나요 뽀뽀뽀"

 

 싸늘해진 식장 분위기 속에서 의연한척하며 뽀뽀뽀를 부르는 친구... 그러나 하이라이트가 다가오고...

 

 "뽀뽀뽀 뽀뽀뽀 뽀뽀뽀 뽀뽀뽀 (원래 가사 따로 있음)"

 

 식장 분위기는 참담한데 나 혼자 웃음 참느라 숨도 제대로 못쉼.

 

 "뽀뽀뽀! 뽀뽀뽀! 뽀뽀뽀! 뽀뽀!"

 

 결혼식 이벤트도 집안 분위기 봐가면서 해야된다는 교훈을 얻고 왔습니다.

 

 오늘도 별로 안 웃기다.

 

 이거 영상으로 못 찍어놓은게 천추의 한임.

댓글 : 7 개
사회 한 5번 정도 봤는데
5명 모두 이벤트 같은 거 절대 하지 말아달라고 하더군요....ㅋㅋ
절대로 이벤트 하면안됨
이벤트 집안 어른들 분위기 모르고 막하면 망하죠. 특히 농이 지나친 것은 잘못하면 죽을놈 됩니다. ㅎㅎ
예전에 제가 한창 성우 준비하고 있던 시절 친구가 자기 결혼식에 사회를 봐달라고 부탁을하더군요
그런데 그 결혼식은 다름 아닌 주례가 없는 결혼식이었습니다...
그래서 여러가지 검색해서 알아보고 재미있는 결혼식이 되기 위해 많은 준비를 했는데
이놈 그간 사회생활을 어떻게 한건지 친구들은 거의 없고 하객들 대부분 어르신들이더군요...ㅠㅠ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준비했던 재미난 멘트 같은거 하나도 반응 없고
결국 결혼식은 아주 정직하게 상당히 엄숙한 분위기에 진행되었습니다...ㅎㅎ
확실히 이게 집안 분위기를 많이 타는게 어떤데는 아예 웃기게 해도 다같이 빵 터지면서 재밌게 하는것도 봤거든요 ㅋㅋㅋ
이벤트 있는 사회는 역시 아무나 하는게 아니더군요...최소한 돌잡이 이벤트 정도는 해보신분이 해야 분위기 봐가며 합니다..
결혼식 때 이벤트가 부담되지만 저 정도는 무난한건데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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