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린장비쇼] 카메라 세로그립에 적응한 자2024.01.07 AM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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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세로그립에 적응한 자

 

 

작년에 내 장비인생에 여러 가지 일이 있었지. ...두 번 다시 쓸 일 없을 거라 생각했던 플래시를 다시 들였고, 카메라 샷건 마이크를 샀으나 내 목적과 맞지 않아 중고로 처분했고, ..그리고 소니 VG-C4EM 세로그립. 기대 반 두려움 반 세로그립에 다시 도전했어.

 

지스타 사흘간 촬영 후에 오른손 손바닥이 아팠어. 카메라 모서리가 손바닥 생명선 끝단을 짓눌렀거든. 이 아픔을 해결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세로그립을 들였다만 걱정이 많았어. 내가 과연 세로그립에 적응할 수 있을지, 무게를 감당할 수 있을지, 이미 과거 2번이나 세로그립을 샀다 팔아버린 전적이 있는 내가 말야.

 

다행히 이번에는 적응 한 것 같다! 1달여간 세로그립을 사용해 본 결과 만족해. ...사실 내가 이전까지 세로그립 사용에 번번이 실패한 이유가 ‘플레이트’ 때문이었어. 파지감 올리자고 세로그립을 달았건만, 플레이트 때문에 오히려 손이 더 아팠으니까. 가령,



‘프로미디어기어’에서 나온 세로그립용 L플레이트야. 보기만 해도 잡기 불편할 것 같지 않니? 툭 튀어나온 쇳덩이가 손바닥을 찌르지 않을까? 물론 난 프로미디어기어 L플레이트를 직접 사용해 본 적이 없어서 뭐라 확언을 내릴 순 없다만, 그래도 짐작컨대 98% 손 아플 거다.

 

파지감을 최대한 덜 침해하면서 플레이트를 다는 방법을 궁리해야 했어. 각고의 연구 끝에 내가 도출한 것은,




‘VLOGGER’에서 나온 ‘VPD-78’이라는 플레이트를 평평하게 갈아냈어. 무려 수작업으로, 손가락까지 다쳐가며! 흑흑... 비록 도브테일까지 밀어버린 탓에 카메라를 삼각대에 장착할 수 없다만, 응! 난 삼각대 안 쓰니까! 오직 파지감이 중대 사항이다!

 

그래서 결과물은, 짜잔!



세로그립을 잡았을 때 손이 편해! 만족해! ...아참, 내가 굳이 카메라에 고리가 달린 플레이트를 결착해야만 했던 이유, 바로 ‘블랙 래피드 스트랩’ 때문이야. 난 블랙 래피드 스트랩 광팬이거든. 블랙 래피드 스트랩의 신뢰성, 간편성에 반해버렸어. 다만 블랙 래피드 스트랩에는 치명적인 단점이 존재하니, 카메라에 카라비너를 걸 수 있는 고리가 있어야만 해. 그 고리를 부착할 수 있는 플레이트!

 

아참. 소니 VG-C4EM 세로그립에 스트랩 고리가 파여 있다만, 글쎄다.



난 이 고리가 함정카드라 생각한다! 저기에 스트랩을 걸면 손동작을 방해하니까. 가로촬영 세로촬영 전환하려 할 때마다 스트랩이 중간에서 덜렁거리니까. ..그나마 얇고 부드러운 스트랩이면 나은데, 묵직한 핸드그립 형태의 스트랩을 사용했다간 세로그립에 손조차 안 댈 거야. 어떻게 아냐고? 내가 그랬으니까! 세로그립과 핸드그립 스트랩을 동시에 사용해 봤으니까! 핸드그립에서 손 빼기 귀찮다고 세로그립을 만지질 않아! 끄아악!

 

 

아무튼. 세로그립을 흡족히 쓰고 있다만, 분명 단점도 있어. ...첫째, 무게! 소니 VG-C4EM 기준, 세로그립과 추가 배터리 1개 분량 해서 367그램이 늘어나. 367그램이면 얼마야, 아이패드 미니보다 67그램 더 무겁고, 소니 20mm F1.8 G 렌즈를 항상 들고 다니는 격이구나.

 

또한 세로그립 때문에 짐벌 쓰기가 버거워. 카메라 하단 부위가 유독 무거워지다보니 도무지 짐벌 위에서 무게 균형을 맞출 수가 없더라고. 정 무게균형을 맞추려면 다량의 추를 동원해야겠더라고. 헌데 이럼 추 때문에 전체 무게가 증가하고, 우린 더욱 육중해진 짐과 벌을 들고 있느라 골병들고, 악순환의 연속이네.

 

 

둘째, 부피가 커진다! 멀쩡한 카메라 가방 모조리 바꿔야 할지도 모른다! ...다행히 난 세로그립 카메라가 충분히 들어갈 수 있는 가방들만 써 왔던 터라 딱히 이 문제를 고민하지 않았어. 그런데 내가 세로그립 때문에 가방을 모두 바꿔야 했다면, 어후, 차마 세로그립을 들이지 못 했을 거야.

 

 

셋째, VG-C4EM, 초점이동 조이스틱 오른쪽 버튼 인식률이 좋지 않다?



유독 조이스틱 오른쪽 이동 버튼만 탄성이 다르고, 인식률이 좋지 않고, 오작동을 일으켜. 원인을 모르겠어. VG-C4EM의 고질병인가? 아시는 분? (...) 그럴 게, 내가 VG-C4EM을 구매했다가 해당 문제 때문에 반품을 넣고, 환불을 받아서, 다시 새제품을 구매했거든. 그런데 새제품 역시 비슷한 문제가 있었어! 동일한 버튼에서 유사한 증상! ...그나마 2번째 받은 VG-C4EM은 증상이 덜해서 넘어간다만, 쓰읍, 찝찝하네... 혹시 VG-C4EM 갖고 계신 분! 본인의 세로그립 조이스틱 오른쪽 이동 버튼을 한 칸 씩만 눌러 보십시오! 꾸준히 정상적으로 작동합니까? 제보 부탁드립니다! 굽신굽신!

 

 

넷째, 카메라와 세로그립이 연결되는 그립부 느낌이 썩 좋지 않다.



사진에서 주황 창으로 표시한 곳이야. 카메라 그립이 세로그립보다 살짝 앞으로 더 튀어나와 있거든. 이 미묘한 간극이 은근 신경 쓰이고, 거슬리고, 손맛을 저해해.

 

 

넷째, 방수 방진 성능이 떨어진다! ...소니 정품 세로그립임에도 카메라와 세로그립 사이에 간격이 보여. 형광등 아래에서 보면 가는 빛줄기가 쑥쑥 통과해. 거참... 이 간극 사이로 빗물 역시 찰랑찰랑 들어오겠지? (...) 내 세로그립 달기 전부터 비를 무서워했으니, 세로그립 달고 나서는 더더욱 비를 피할 테야. 레인커버 상시 준비할 테야.

 

 

다섯째. 유격! a7r5에서 유독 유격이 많이 발생한대. 원인이 뭘까? ...비전문가인 내가 감히 추측하건데, a7r5가 기존 카메라보다 크기가 커서인 것 같아.






VG-C4EM은 a7r4와 함께 나왔고, 다분 a7r4 크기에 가장 적합할 터. 그런데 a7r5는 a7r4보다 미세하나마 덩치가 커졌으니까, 그래서 유격이 발생하는 거 아닐까? (...)

 

한편 VG-C4EM 나사가 너무 길어서 유격이 생긴다는 제보가 잇따랐어. 정말? (...) 내 다른 건 확인 못 하고, 곧 새로 나올 VG-C5 5세대 세로그립과 나사선을 비교해 봤지.



어? VG-C4EM에 비해 VG-C5 나사가 짧네? 뭐야! 진짜 나사 길이 때문에 유격이 생기는 거였어? 소니가 VG-C5에서는 이 문제를 개선했고? 야이 소니!

 

나사 길이 살펴보는 김에 VG-C4EM과 VG-C5 차이점을 찾아봤더니, 셔터 버튼 각도와 깊이가 달라졌더군. 괄목할 개선점이라 생각해! 자칫 손바닥이 C1, C2, 셔터버튼을 누르는 사고를 방지할 수 있으니까. ..그렇다고 C4EM이 나쁘다는 건 절대 아냐. 여태 C4EM을 1달 넘게 쓰면서 오른 손바닥이 세로그립 버튼을 무단으로 누르는 사고가 전혀 없었어.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아무래도 VG-C5 구조가 더욱 믿음직스럽게 다가오네.

 

 

기타. 세로그립 또한 정품등록을 해야 구매일로부터 1년 무상보증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참고로 세로그립 버튼 고장을 수리하는데 2주가 걸린대. 따흑... 또, 유격 역시 서비스센터에서 고쳐준다니까, 과감 없이 방문해 봅시다. 그나저나 유격 문제는 빨리 고쳐주려나? 어떻게 고치는 거지? 조금 짧은 나사로 교체하나? 아니면 기사님이 나사를 갈아내는 걸까? 아시는 분? (...)

 

끝으로 저렴한 호환 세로그립이 아닌, 비싼 소니 세로그립을 산 이유! ...아무래도 세로그립이 배터리, 전력과 관련된 부품이다 보니 소니 정품을 구매했어. 왜 전기 관련 부품은 정품을 고집하라잖아. 특히 소니는 전력에 이상이 생기면 데이터베이스 쓰기 에러가 뜨거든.

 

버튼 느낌 또한 정품이 좋지. 셔터와 다이얼 감각을 카메라와 최대한 유사하게 유지하려면 단연 소니 정품! ...또 정품은 호환제품과 달리 웨더 실링 처리가 되어 있대. ...그리고 재질. 정품은 마그네슘인 반면 호환제품은 플라스틱이지. 난 마그네슘을 원한다!

 

이리저리 따져보니 소니 정품이 괜히 비싼 게 아니더라고. 그럼에도 흑우 등골 빼 먹는 가격이니 골치 아프네... ..뭐, 기능만 따지면 호환제품이나 소니 정품이나 별 차이가 없대. 오히려 호환품에는 블루투스를 이용한 원거리 셔터까지 제공하더만. ...그러니 각자 취향과 필요성에 따라 호환 또는 정품 중에 고르면 되지 않을까!

 

 

이상! 세로그립! 오늘부로 정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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