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시황/전략] (KB증권) 오라클과 엔비디아 주가 상승에 가려진 인플레이션 불안2024.03.13 PM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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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bal Insights



상품 물가가 상승 전환했고 서비스 가격지수의 상승세도 여전히 강해서 안심할 수 없는 인플레이션


시장 예상보다 높았던 2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CPI). 2월 미국 CPI는 전월 대비 0.44% 상승하면서 시장 예상 0.4%를 소폭 상회. 전년 대비 변화율은 3.15%로 시장 예상 3.1%를 웃돌았음. 휘발유 소매가격이 전월 대비 3.36% 상승하면서 에너지 상품 가격이 전월 대비 3.55% 상승하며 최근 4개월 동안의 하락세가 반전. 그러나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CPI는 전월 대비 0.36% 상승. 시장 예상치 0.3%보다는 높았지만, 1월에 전월 대비 0.63% 상승하면서 우려를 자아냈던 주거 가격지수가 전월 대비 0.43% 상승하면서 안정을 찾았고, 지난 4개월 동안 큰 폭의 상승률을 보이면서 근원 물가를 끌어 올리는데에 기여했던 의료서비스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05% 하락. 그래서 근원CPI의 상승률이 CPI에 비해 낮았지만, 인플레이션 우려를 해소하지는 못했음


1월에 인플레이션을 걱정하게 만든 요소들이 약해진 건 사실. 1월 CPI와 근원CPI의 강한 상승세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닐 수도 있다는 걱정이 주거와 의료서비스 가격지수의 안정으로 다소 완화되기는 했음. 그러나 주거 가격지수는 크게 주택임대료 (렌트), 자가주거비 (OER), 숙박으로 구성돼 있는데, 지난달에 크게 올랐던 숙박의 상승률이 낮아진 게 주거 가격지수의 안정에 기여. 그러나 주택임대료의 상승률이 높아졌고 자가주거비 (OER)의 상승세가 여전히 높게 유지되고 있어서, 주거 가격지수의 상승세가 완전히 안정을 찾았다고 보기 어려움. 의료서비스 가격지수 역시 월간 변동이 큰 편인데, 최근 3개월 변화율을 계산해보면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음


상승 전환한 근원 상품 가격지수. 근원CPI의 상품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11% 상승. 작년 5월 이후 9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는데, 개인소비지출 (PCE) 가격지수에서는 1월에 눈에 띄게 하락률이 축소된 모습이 이미 관찰된 바 있음 (3/4).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에 크게 기여했던 상품 가격지수가 반등하면서 이제는 상품 가격지수의 상승률이 얼마나 오를지, 그리고 서비스 가격지수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얼마나 빠르게 낮아지는지가 관건. 근원CPI의 서비스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46% 상승했는데, 주거와 의료서비스 가격지수가 큰 폭으로 오른 1월에 비해서는 상승률이 낮아졌지만 여전히 팬데믹 이전에 쉽게 보지 못했던 수준 (2005년 3월과 2001년 11월 0.47%, 2001년 6월 0.48%). 주거를 제외한 근원 서비스 가격지수도 여전히 최근 3개월 변화율의 연환산 수치나 전년 대비 변화율 모두 아직은 많이 높음


인플레이션 우려는 낮아지지 않았지만, 성장주를 중심으로 시장은 큰 폭으로 상승. 전일 장 마감 이후에 오라클이 실적을 발표하면서 인공지능 (AI) 관련 수요가 강하다는 걸 보여줌. 2월 CPI 발표 전에 형성되어 있던 경계심이 모두 사라지지는 않았지만 AI 수요 확대가 더 많은 기업들의 실적에서 확인되면서 성장주 주가는 반등. 최근 주가 하락이 멀티플 부담을 낮췄는데, 주가지수의 멀티플 상승세가 잦아드는 시기에는 이익전망이 상향 조정되는 성장주의 매력이 더 돋보인 영향. 거시경제 관점에서 보면 성장주의 조정 가능성은 여전히 높음. 그러나 이익 성장 기대가 살아 있는 한 장기 전략 관점에서 성장주 비중을 줄이기는 어려움. 오히려 성장주를 충분히 담지 못한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 우려와 선거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시기에 성장주 비중을 늘리는 게 바람직 (2/21)



- KB증권 크로스에셋/해외주식 Strategist 김일혁, CFA, FR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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