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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황/전략] (KB증권) 불안해하던 투자자들이 악재 덕분에 떠나면서 상승 채비를 다시 갖춘 주식시장2024.04.24 PM 02:14
Global Insights
지난주 금요일 악재로 대규모 손바뀜이 나타나면서 달라진 주식시장의 반응함수
— 경기 기대를 낮춘 4월 미국 PMI 예비치. 4월 S&P글로벌 미국 제조업PMI는 49.9로 시장 예상 52를 크게 하회. 전월 51.9에 비해서도 낮았음. 서비스업PMI도 전월 51.7에서 50.9로 하락했고, 시장 예상 52를 밑돌았음. 종합PMI는 50.9로 기준선 50을 상회했지만, 세부 내용이 좋지 않았음. 1) 신규주문 감소. 신규주문 지수가 6개월 만에 기준선을 소폭 하회했는데, 수요가 약하다는 걸 보여줌. 생산 지수는 15개월 연속으로 기준선을 상회했지만 전월 대비 조금 낮아지면서 수요 약화를 반영. 서비스업에서는 높은 금리와 가격이 수요를 위축시켰다고 응답. 제조업에서는 인플레이션과 낮은 수요, 고객들의 충분한 재고 등이 신규주문 둔화에 기여했다고 응답. 경기에 대한 기대감은 이어졌지만, 신규주문이 계속 들어올 거라는 자신감은 제조업과 서비스업 모두에서 위축. 2) 고용 위축. 자신감이 약해지면서 고용도 위축되기 시작. 2020년 6월 이후 처음으로 고용이 기준선 하회. 제조업은 고용을 천천히 늘리고 있는 반면, 서비스업에서 고용 감소가 진행 중. 팬데믹 초기를 제외하면 서비스업의 고용 감소는 금융위기 이후에 가장 두러지게 나타났음. 기존에 일하던 직원이 떠난 자리를 채우지 않는 방식으로 고용이 줄어들고 있다는 응답이 많았다고 함. 현재 고용 수준이 일감을 처리하는 데에 충분하다는 의미인데, 주문잔량은 3개월 연속으로 감소했고 감소폭은 전월에 비해 더 컸음. 3) 하향 안정됐다가 다시 상승하는 투입가격. 제조업은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비용을 의미하는 투입가격 지수가 상승. 서비스업은 임금과 운송가격이 오르면서 투입가격 지수가 기준선을 상회했지만 전월 대비로는 하락. 수취가격 지수는 기준선을 상회했지만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하향 안정되는 추세가 이어졌음.제조업에서는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있지만 수요가 강하지 않아서 판매가격을 높이지 못하는 상황. 제조업은 완제품 재고가 늘고 있는데, 수요가 약하다는 증거 중 하나
— 경제지표 부진에 더 예민하게 반응할 수 있는 환경. 세부 지수가 꽤 탄탄하게 나오면서 반등 중인 ISM제조업 지수와는 다르게, 제조업PMI는 예상 외로 부진. 다음주 수요일에 나오는 4월 ISM제조업 지수를 보고 미국 제조업 경기를 다각도로 볼 필요가 있음. 그러나 서비스업은 ISM과 PMI 모두 약해지고 있음. 미국 개인소비지출의 67.6%를 차지하고, 민간 고용의 83.8%를 차지하는 서비스업이 약해지면 미국의 성장 기대가 점차 약해질 수 있음. 작년 하반기에 GDP가 워낙 높았기 때문에, 올해 하반기 GDP의 전년 대비 변화율도 낮아질 거라고 예상되고 있음 (4/12). 침체 우려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지만, 경기가 매우 강하다는 확신이 높아져 있어서 경제지표 둔화에 예민하게 반응할 수 있는 상황
—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나쁘지 않음. 주식시장 구조가 경제의 구조와 달라서, 서비스업 경기 둔화가 주식시장에 직접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보기는 어려움. 오히려 경기가 약해질 거라는 우려가 생기더라도 침체 우려로 연결될 정도가 아니라면, 연준의 통화긴축 우려가 낮아지면서 긍정적. 어제 4월 미국 PMI 예비치가 예상을 하회하면서, 강한 경기가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고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확률이 낮아진다는 평가로 위축됐던 투자심리가 회복.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지난주 금요일 급락분을 이틀 만에 거의 만회했고, 연초 이후 약 50% 하락한 테슬라 주가는 장 마감 후에 실적을 발표한 뒤 10% 넘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음. 한국시각으로 지난주 금요일에 중동 불안이 다시 높아졌지만, 이란이 대수롭지 않게 반응하면서 불안이 급격하게 해소되는 계기가 됐음. 지지난주 말에 이란이 이스라엘에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한 뒤, 중동 불안의 정점은 이미 확인 (4/15). 지난주 금요일 중동 갈등과 반도체주 급락으로 시장을 불안하게 보는 투자자들이 주식 비중을 줄인 반면, 경기를 크게 불안해하지 않고 성장주의 저가매수 기회라고 여긴 투자자들이 주식 비중을 늘리면서, 주식시장의 반응함수가 달라짐 (4/22). 이번 미국의 4월 PMI 예비치가 예상을 밑돌면서 주가가 크게 상승하면서 반응한 걸 보면, 악재에 둔감하고 호재에 민감해졌다는 걸 알 수 있음
- KB증권 크로스에셋/해외주식 Strategist 김일혁, CFA, FR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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