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시황/전략] (KB증권) 점점 더 커지는 교체 수요 기대2024.05.22 AM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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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능을 탑재한 사용자 기기들이 나오면서 높아지는 교체 수요. 숙련도에 따라 고용에 미치는 영향이 다른 AI

 





‘학습’에서 ‘추론’으로 주도권이 넘어가면서 양상이 달라지는 반도체와 PC/노트북 경쟁. 새로운 상품이 이전 상품을 개선하고 수정하는 것에 그치면 교체 수요를 만들기 어려움. 반면, 이전에 할 수 없는 것을 가능하게 만드는 상품이 나오면 이전 상품은 ‘구형’이 돼 버리고, ‘구형’ 상품을 갖고 있는 소비자들의 교체 욕구를 불러 일으킴. 따라서 큰 변화가 있을 때마다 대규모의 교체 수요가 뒤따름. 인공지능 (AI) 기능을 탑재한 상품은 AI 기능이 없던 이전 상품과 확연한 차이를 보이는데, AI 기능을 갖고 있는 사용자 기기들이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스마트폰과 PC의 교체 수요가 높아질 전망. AI ‘학습’을 통해 대규모 언어 모델 (LLM) 개발에 집중했던 시기를 지나, 이미 만들어진 LLM을 사용하는 AI ‘추론’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고 있음. 데이터센터에서 대규모 연산이 필요한 AI ‘학습’ 수요가 약해지지는 않을 것이므로, 경쟁사들과 초격차를 유지하면서 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엔비디아의 성장 기대는 여전히 높음. 그러나 연산이 덜 필요한 AI ‘추론’ 시장이 더 빠르게 확장되면서, 스마트폰이나 PC 같은 사용자 기기 (edge devices)에서 연산을 수행하는 엣지 AI (Edge AI) 시장의 확장 기대가 못지 않게 높아지는 중. 따라서 AI 기능을 탑재한 사용자 기기로 교체하는 수요가 커질 전망. 어제 마이크로소프트는 퀄컴의 ‘스냅드레곤 X’를 탑재한 새로운 PC 상품군을 공개. 이 PC의 이름은 ‘코파일럿 플러스 PC’ (Copilot+PC)인데, 마이크로소프트의 생성형AI인 코파일럿 (Copilot) 실행에 최적화된 PC를 의미. 사용자가 코파일럿을 통해 실행하는 요청을 데이터센터로 보내서 연산하지 않고 PC에서 직접 연산하는 사용자 기기 (edge devices). Copilot+PC는 한 주 전에 OpenAI가 공개한 GPT-4o를 탑재하는데, 초당 40조회의 연산이 가능하면서도 저전력 기술을 통해 배터리는 하루 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함. 기존 상품과 크게 차별화된 새 상품이 나오면서 PC와 노트북 교체 수요가 높아질 거라는 기대가 높아질 것. 마이크로소프트는 내년에 AI PC가 5천 만대 판매될 거라고 예상. 작년 PC 출하량은 2.4억 대로 2006년 이후 처음으로 2.5억 대를 하회. 팬데믹 시기에 대폭 증가한 수요를 맞추다가 쌓인 재고를 줄이는 과정에서 2년 연속으로 출하량이 전년 대비 감소. 그러나 작년 4분기에 전년 대비 0.8% 증가하면서 9개 분기만에 증가 반전. AI PC는 PC 출하량 반등에 기여할 전망. 애플의 AI 기능이 눈에 띄게 강화된다면, 아이폰 교체 수요 기대도 커질 것


AI가 고용에 미치는 영향은 숙련도에 따라 크게 다르게 나타나고 있음. 지난달 말에 댈러스 연은은 텍사스 비즈니스 전망 서베이에서 AI와 관련한 특별 질문을 넣었음. 시간이 지나면서 양상이 달라질 수 있겠지만, AI 활용 초기에 나타나는 변화를 가늠해볼 수 있는 자료. 응답 기업에서 AI를 사용하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이미 주어진 규칙을 따르는 ‘전통 AI (Traditional AI)’를 사용하고 있다는 응답은 12.6%, 자동으로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생성형 AI (Generative AI)’를 사용하고 있다는 응답은 5.6%, 둘 모두를 사용하고 있다는 응답은 14% (어떤 걸 쓰고 있는지 모른다는 응답은 6.1%). 지금은 사용하지 않고 있지만 12개월 내로 사용할 계획이 있다는 응답 16.5%를 더하면, 54.8%의 기업이 AI를 업무에 사용하고 있다고 답했음. 이들 기업만 따로 모아서 ‘AI 사용이 고용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물었는데, AI를 사용하고 있는 기업들 중에 60.9%가 ‘고용에 영향이 없다’고 응답. ‘고용이 늘었다’는 응답 비율은 2.2%, ‘줄었다’는 9%였는데, AI가 고용을 크게 줄일 거라고 예상했던 것과는 달랐음. 그러나 노동자의 숙련도에 따른 영향은 크게 달랐음. 학력이 높거나 경력이 긴 고숙련 노동자의 고용이 늘었다는 응답 비율은 42.4% (‘줄었다’는 3%)였던 반면, 학력이 낮거나 경력이 짧은 저숙련 노동자의 고용이 줄었다는 응답 비율은 48.4% (‘늘었다’는 6.5%). AI가 고숙련 노동자의 고용을 위협할 거라는 생각과는 달리, 기업들이 AI를 통해 고숙련 노동자의 역량을 높여서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임. 숙련도는 소득과도 연관성이 높은데, 저숙련 노동자가 받는 타격이 크다면 AI 활용 초기인 지금은 AI가 저소득층에게 미치는 영향이 부정적이라고 유추해볼 수 있음



- 크로스에셋/해외주식 Strategist 김일혁, CFA, FR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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