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시황/전략] (DB금융투자) 이토록 차이 나는 세상이라면2024.07.15 AM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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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의 샘 (주식전략)

■ 주목해야 할 점은 최근 미국 경기선행지수와 그들 주식시장의 괴리가 상당하다는 것
■ 미국 주식시장이 펀더멘탈을 따라 움직이면 그 영향은 한국 주식시장에도 이를 수 있어
■ 올해 하반기 주식시장에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유지



퀴즈를 하나 내 보겠다. 투자자가 경기선행지수를 이용하여 주식시장을 예측하려는 행위가 옳을까?

대부분의 경우 정답은 “옳지 않다.”이다.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경기선행지수를 이용하여 주식시장을 예측하는 것이 쉽지 않다. 경기선행지수가 만들어진 목적을 생각해 보면 그 이유를 쉽게 알 수 있다. 경기선행지수는 6~9개월 뒤 미래 경제를 가늠하기 위해서 만들어졌다. 이는 주식시장이 반영하는 미래의 시간과 유사하다. 더욱이 경기선행지수의 구성 요소 중 하나가 주가지수이다. 따라서 경기선행지수를 이용하여 주식시장을 예측할 수 있다기보다는, 경기선행지수와 주식시장이 거의 비슷하게 움직인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

그런데 극히 드문 경우 정답은 “옳다.”이다. 특수한 상황에서는 경기선행지수를 이용하여 주식시장을 예측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경기선행지수의 구성 요소 중에서 주가지수를 제외한 나머지 대부분이 다른 방향으로 움직일 때가 이에 해당한다. 펀더멘탈과 너무 멀어진 주식시장은 다시 자신의 자리를 찾아서 이동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기에는 향후 주식시장의 대강을 짐작할 수 있다.

주목해야 할 점은 최근 미국 경기선행지수와 그들 주식시장의 괴리가 상당하다는 것이다. Conference board 미국 경기선행지수는 크게 보면 금융 구성 요소(3가지)와 비금융 구성 요소(7가지) 두 부분으로 나뉜다. 이 중에서 금융 구성 요소 일부를 제외한 비금융 구성 요소 대부분이 현재 하락세를 보인다. 즉, 지금껏 미국 주식시장의 상승세와 달리 선행성이 짙은 경제의 심리 및 실물 지표 상당수가 진작부터 부진해지고 있었다. [도표1]

물론 경기선행지수의 후퇴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이 상승하는 일이 오늘날에만 나타난 것은 아니다. 이는 과거에도 왕왕 발생했다. 해당 현상을 심도 있게 연구한 이는 찰스 킨들버거(Charles P. Kindleberger, 1910.10.12 ~ 2003.7.7)다. 킨들버거는 주식시장이 상승에서 하락으로 전환하는 변화가 나타나기 전에, 경기와 주가가 괴리를 보이는 현상을 발견했다. 통상 주가가 경제를 앞서 움직이지만, 일정한 시기에 이르렀을 때는 경제가 먼저 내려가고 주가는 그 뒤를 따르는 것이다. 경제가 부진하면 산업 자본이 금융시장으로 이전하기 때문이라고 킨들버거는 해석했다. 실물 경제에서 더 이상 초과 수익을 내지 못하는 자본이 금융시장 중 특히 주식시장으로 이전하여 더 많은 이익을 거두려 하는 탓이라고 본 것이다. 이에 따라 경기의 둔화가 진행됨에도 불구하고 일시적으로 주식시장이 추가 상승하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이후에는 주식시장이 자신의 펀더멘탈을 가늠하여 하락하게 된다. [도표2]

정리해 보자. 미국 경기선행지수와 그들 주식시장이 이토록 차이 나는 세상이라면 투자자는 신중해져야 한다. 미국 주식시장을 지탱하는 펀더멘탈이 유의미하게 낮아진 형국이다. 미국 주식시장이 자신의 펀더멘탈을 가늠하여 움직이기 시작하면 그 영향은 한국 주식시장에도 이를 수 있다. 올해 하반기 주식시장에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유지한다.


- DB금융투자 주식 Strategist 강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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