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ㆀ잡담ㆀ] 얼불노 자막들 진지하게 비교(디씨펌)2013.07.28 AM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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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링크,

글쓴이 ㅁㄴㅇㄹ

일단 밝혀두고 시작하는데, 난 시간이 많고 한번 봤던거 다시 보는거 좋아하는 똥폐인이라, 시즌 1은 머핀탑 자막 +

영자막으로 봤고, 시즌 2는 올라오는 자막들 다 돌려보고 역시 영자막도 봤어. 글 읽어보면 알겠지만 누가 누구보다

낫다, 누구 병신이다 이런 얘기 하는 것도 아니고 할 생각도 없어.

지금 얼불노 자막이 무려 네개나 돌고 있어서, 보통 시간 많은 폐인 아니고서야 자막 넷을 돌려보며 세세히 비교할 수

도 없는 노릇이고, 사실 자막 수요층은 굉장히 심각한 오류가 보이는게 아니고서야 자막을 평가할 수 있는 정보가 극히

부족한 것도 사실이잖아? 나라고 영어를 썩 잘하는건 아니지만...

그래서 에피 5 자막 세개(마지막에 올린 석재친구 횽꺼는 영상으로는 못 봐서 못 적게따...미안...한 에피를 일곱번 보

는건 무리더라...)를 다 보고 글을 쓰게되써 일단 정리 순서는 올라왔던 순서대로

1. 구름과땅

얼불노 시즌 2부터 만들었다며? 시즌 1은 머핀탑이랑 싸이파이랑 또 누구더라; 하여튼 셋이서 했던걸로 기억하는데...

즉 시즌 1과의 자막 연속성이 없어. 다들 자막의 질이 어떻고, 문장의 매끄러움이 어떻고 하지만 사실 이 연속성 문제

가 꽤 치명적인 요소거든. 특히 얼불노는 등장 인물들도 많고, 고유명사들도 많은데 한번 익숙해진 번역 패턴(바라시

온, 바라테온...을 비롯해 온갖 이름들과 고유명사들...)이 바뀌면 적응하기가 쉽지가 않아. 즉 시즌 1을 싸이파이 자막

으로 쭉 달렸던 사람들이 구름과땅 자막에 적응한다는 것은 쉽지가 않고, 또 굳이 그럴 필요성도

느끼지 않기 때문에 실제로 갈아탄 사람도 많지 않을거야. 음, 여기까지가 일단 '외적요소'라면 외적요소인 거신데...자

막 내용물을 보자고. 구름과땅 자막이 다른 자막들과 비교 했을때 보여주는 가장 큰 차이점은, 뭐니뭐니해도 대화체

야. 문체라면 문체고 대화체라면 대화체인데

음...구름과땅 자막은 하오체보다는 해요체와 해라체가 상당히 많이 나오고, 상당수의 여자들이 남자들에게 반말을 해.

대너리스는 조라에게, 세르세이는 신하들에게 반말하는 식이지. 온갖 드라마, 영화 보면서 이런건 거의 처음 봤다. 특

징적이라면 굉장히 특징적이지. 고유명사 번역은 꽤 애매한데, 이거는 번역하고 저거는 냅두는데 원칙이 뭔지는 모르

겠더라.

의역은 거의 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이게 양날의 칼이 될수도 있다고 본다. 원대사, 특히 말장난 번역할 때 원 의미와

대구 형식을 썩 예리하게 잡아내는데, 아주 가끔씩은 문장이 부자연스럽게 되는 경우도 있는 것 같아. 성공 사례라면

야라와 테온의 '피/바다' 드립? 테온이 '내 피엔 바닷물이 흐른다'고 하니까 야라가 'ㅋ 님 그러다 바닷물에 님 피가 흐

름'이라고 말했는데, 이런걸 잘 잡아내고 유지한다.

방금 말한 것과도 조금 연결되는건데, 오역의 수가 가장 적다. 원문에 꽤 집착하는 것 같은데, 오역 적은거야 그렇다치

고 가끔씩은 자연스러운 의역도 해주는 식으로 중용을 지키는 것이 어떨지...


자켄쨩의 왈도체 수준이 가장 심하다. 5화에선 다소 수위가 줄어들었는데, 피드백이 있었던걸까?



2. Psy-Fi

시즌 1 당시 가장 인기가 높았던 것으로 기억하고, 지금도 골수 충성파들이 유지되고 있어(나쁜 뜻 아니야).

가장 큰 특징이라면, 고유명사들의 거의 대부분을 번역했어.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문제이고 몇 번 지적도 있었던 것

같은데 제작자 본인의 철학이 썩 확고한 것 같다. 고유명사 번역하는게 좋은지 나쁜지야 받아들이는 사람 문제니까 넘

겨두고, 의지와 철학이 확고한 것은 확실히 훌륭한 점이야. 하긴 그러니까 자막쟁이일도 할 수 있겠지.

난 이정도 글 쓰는데도 지치고 걍 때려칠까 싶은데; 하여튼;; 시즌 1과의 연속성과 그 장점은 위에서 충분히 얘기한 것

같고, 비슷한 형식으로 나가보자.

대화체가 고전적이야. 여자들은 존댓말하고, 특히 궁정 장면에서 대화의 상당 부분이 하오체로 이루어져있어.

사극이나 서사시 분위기가 나고, 확실히 작중 배경과도 어울리지만 가끔 대화가 너무 작위적으로 느껴질 때도 있었어.

의역은 전혀 안하다시피하는 구땅 자막과는 다르게, 의역 비율은 보통 자막과 비슷한 수준이야.

그 덕분인지 처음부터 끝까지 일정한 텐션이 매끄럽게 유지되어 몰입에 도움이 돼. 근데 가끔씩 가치 있는 말장난들이

나 일부러 캐릭터가 강조한 대사들이 밋밋해져버리는건 아쉽다. 영자막과 비교하면서 느끼는건데, 가끔씩 오역들이 있

는데 이것 하나만은 빨리 피드백 해줘서 고쳐야

한다고 생각한다(그러는 나도 피드백 해본 경험은 없지만...)

돛대 위에 달린 전망대 Crow's nest를 까마귀둥지로 해석해서 'Crow's nest에서 뛰어내리래도 할 놈'이 'Crow's

nest로 뛰어들라해도 할 놈'으로

번역됐다던가...뭐 생각나는게 이 하나밖에 없긴한데 그 외에도 오역이 없진 않았던 것 같아...


쟈켄짱의 왈도체 수준이 중간이다. 말투 좀 이상한 애 수준?



3. disegno

시즌 2 중간에 혜성처럼 나타났다. 시즌 1과의 연속성 어쩌고 드립은 위에서 했으니 생략하자. 나 잠온다.

제일 큰 특징이자 장점이라면, 세세한 주석과 고유명사 색깔 넣기다. 오프닝 화면에서 도시, 성들 나올때 '어디 가문의

누구가 있는 어느 장소'하는 식으로 설명 나오는거 보고 좀 감동했다. 근데 한창 내용 진행될 때 주석 붙는건 100% 좋

은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조금 생각하면 알 수 있는 내용, 혹은 드라마측에서 별로 설명 안해주고 넘어가기로 한 듯한

명사들에도 주석이 턱턱 붙는데 가끔씩은 숨이 막힌다.

고유명사의 대부분...아니 내가 기억하기로 모든 고유명사가 음역 됐는데, 이게 좋은지 싫은지는 스스로 판단하시고.

아마 초보자들에겐 위의 주석들과 함께, 접근성을 높여주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희한한 일이지만 용보다는 드래곤이란

말을 더 친숙하게 여기는 사람들도 많더라고.

싸이파이의 광명검, 구름과땅의 국왕수호기사 같은 단어들이 묘하게 거부감을 줄 수도 있는 것도 사실이고.

아직 자막 숫자가 그렇게 많지는 않아서 확신은 못하겠는데, 대화체는 구땅과 싸이파이 중간에 있는 것 같다. 그 외의

요소들도 두 자막의 중간에 서 있다고 보면 대개 맞아떨어지는 것 같다. 더 자세한 평가는 자막 한 두세개쯤은 더 나와

봐야 가능할 것 같고...


자켄쨩의 대사가 매우 정상인스럽다.
댓글 : 4 개
개인적으로 Psy 자막을 좋아함..-_-ㅋ
시즌1은 미드24클럽께 좋고

시즌2부터는 disegno가 좋더라고요
저는 마지막사람자막 같은데
시즌 3 9화스타크가문 결혼식에서
색깔자막으로 음악을 괜히 설명 스포일러 써넣어서 보는 기분
베렸었네요
저도 싸이파이님 자막을 주로봅니다.

머핀탑님이 진짜좋았는데 얼불노 한글판 번역에 기준을 맞추면 싸이파이가 좀더 나은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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