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글써봐요] 바람의 손길이 느껴지는 어느 날 회사 방문기2013.04.19 PM 0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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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따스한 햇살님과 내 머리를 거칠게 스타일링

하시는 바람님이 신나서 춤추는 어느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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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의 환승 고개를 지나고 사뿐히 걸어서


키가 큰, 형과 아우가 사이좋게 어깨동무를 하고 있는

빌딩형제 앞에 당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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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풍당당한 빌딩형제의 허리쯤 오는 높이에 위치한 회사

사무실 앞에 도착하여 시간을 보니, 20분 정도 빨리

도착을 했던 터라 잠깐, 화장실에 들려 그 녀석과 나만

아는 은밀한(?) 일을 마친 후 손을 닦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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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묘하게 일을 마치고 퇴실하려던 찰라..

청소하시는 어머니께서 인사를 먼저 건내신다.

태연하게 마치 이곳에 다니는 회사원인냥 가볍게

인사 후 밖으로 빠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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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점심 시간 인듯한데 사무실 문은 굳게 닫혀있고

벨을 눌러야 하는데, 어느 부서에 부탁하여 문을 열어달라고

해야 할지 난감해 하다. 과감히 너로 정했다!를 외친후(속으로..)

선택한 벨을 꾹꾹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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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잔~ 멋지게 등장하시어 반갑게 맞이하시는 직원분의

안내를 받아 접견실(혹은 회의실)로 향했다. 때마침 다른 초대

받은 손님이 절묘하게 문이 닫히기 전에 세이프~

아직도 시간이 15분은 남았던 터라 나란히 앉아서 함께 이야기를

나눌 회사 직원분들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었는데,

간만에 설레이는 마음이 들자 피식 웃음이 나왔다.

CCTV라 생각되어 지는 곳을 바라보고도 피식하기도 했다.

잘 찍혔을려나.. 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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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 여성분이 앉아 계셔서 말을 걸고 싶었는데, 괜히 명상의 시간을

방해하는 것은 아닐까하는 넓은 차원의 배려하는 마음이 생겨서

말을 붙이려고 했던 마음을 접기로 했다. 친절한 직원분이

따뜻한 날 뜨거운 녹차를 대접해 주셨다. 차는 역시 우려야 제 맛이지

하는 생각으로 퐁당퐁당 티백을 담금질로 괴롭히며, 차 맛을 한 차원

강화 시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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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의 깊은 향과 맛이 우려나기도 전에

옆에 앉아 있던 초대 손님이 목이 탔는지 녹차를 한 목음

벌컥 들이켰다. '꿀꺽' 하는 소리가 귀가에 울려 퍼졌다.

'긴장 좀 하셨구만..' 하는 생각을 하며, 나는 소리내지

말고 막어야지란 생각으로 목을 축이기 위해 한 모금 마셨는데,

나 역시.. '꿀꺽' 소리가 나고 말았다..

많이 약해졌군.. 쳇 나이탓인가..

나도 은근 긴장을 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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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분 동안 심심해진 나는 벽의 무늬를 나만의 이미지로 형상화

시키며 감상에 빠졌다. 고구려의 기백이 느껴지는 벽화 같은

벽지.. 오!~ 멋지군!! 훌륭해~ 만주 벌판의 기운이 접대실을 휘감는구나~

벽지 감상에 빠져있을 무렵 2명의 매력적인 두 명의 여성분이

들어오셨다. 가볍게 일어나 인사하고 나란히 앉아서

미팅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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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한테 크게 관심을 가질 이유가 없는데 왜 초대를 해주셨을까란

생각이 많았던 터라 긴장은 되지만, 약간은 무덤덤하게

대화를 풀어나갔다. 대화에 빠지기 시작하니 긴장감이

기다리는 15분때 보다는 많이 완화되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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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친구들과 잘 어울릴 수 있겠느냐, 여자들과 잘 어울릴 수

있겠냐는 질문을 하시길래 교회를 오래 다니다보니 그런건

전혀 문제가 되질 않으며, 오히려 여성성이 강화되서 문제라고

말했다. (할렐루야~ 웬지모를 씁쓸함도 함께 느끼게 된다..)

나의 기술적 능력보다는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많이 어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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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글을 잘쓰냐는 질문에 속으로 완전 잘 쓰죠라고 외치고

있었지만, 적당히 미소지으며 내(네 이지만 내이다. 내는 글 잘 씁니다.)

글 잘 씁니다. "단문말고 장문을.."

장문이 제 전문입니다.('하하하~')라고 당차게 대답했다.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이런저런 대화는 마무리 되었다.

후회없고, 재미있는 미팅 시간이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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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대화속에서 짧은 20분정도의 시간이였지만,

정이 들었는지 헤어질 때가 되니 아쉬워졌다.. 또 만났으면 좋겠네요~

다시 보게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자동문을 붙잡으시는 노련한(?) 손길의

배웅을 받으며 사무실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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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따사롭구나~ 걷고 싶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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