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욕하자! 사회현상] 공항 버스승차장에 승용차를 들이미는 놈들2014.03.03 PM 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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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하자!!!!

인청공항에서 포터일을 할 때였다.
포터라고 해도, 리무진버스 소속으로 내 소속 버스를 타게끔 영업을 하고
손님의 짐을 내리는 순서를 고려하여 적절하게 실어주는 것이 주 역할이었다.

나의 경우는 특별히 일본어를 할 수 있었기에, 일본인이 많이 타는 명동쪽 노선을 주로 맡았다.


공항업무에서 가장 스트레스였던 것은, 바로 얌체 승용차들이었다.

인청공항 진입로에는 진입 1km 전부터 100m 마다 "버스/승용차-출발/도착" 표시가 바닥표시/공중표지판 등으로 쉴새없이 새겨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당당히 "버스-도착" 차선으로 들어와 리무진버스가 대기해야 하는 곳에 차를 세워버린다.
이 때 버스가 들이닥치면 승용차를 피해 도로에 버스를 세워야하고, 나는 무거운 손님의 짐들을 한차선 건너까지 가서 실어야 하며, 무엇보다 손님과 버스 모두 위험하다. 통행방해는 물론이지.


나는 이런점이 굉장히 불쾌했는데, 특히 진입로에 몇번씩이고 강조하여 쓰여진 안내판을 단 한번도 보지 못해을 리가 없으므로 공항의 구조를 "아는새끼"만이 이런 얌체짓을 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렇게 생각하니 더더욱 괴씸하게 느껴저서 화가 치밀어 올랐다.

내가 일하는 도중에 이런 얌체족이 내 자리에 차를 들이밀면
"아저씨 여기 안돼요!! 한바퀴 돌려서 주차장 가세요" 라면서 안내를 했는데
어자피 말 쳐들을 새끼면 여기 오지도 않았테지... 결국 차를 빼라는 소리는 더 커질 수 밖에 없는데
당시 공항 선배들 대부분은 어지간히 윽박질러보고 안되면 그냥 포기하고 버스로 승용차를 막아버리거나, 도로에서 손님을 태우곤 했다.


난 내가 산재대상이 되는지 확인 한 후 더욱 적극적으로 얌체족들을 몰아내기 시작했는데, 매일같이 싸움이 벌어졌다.
"어어? 여기 대시면 안되는데요? 저기 한바퀴 돌려서 주차장 가세요"
안내를 해도 대부분은 안들리는 척을 한다. 미안한 기색도 없다. 정말 몰라서 그런경우(는 없겠지만) 미안한 기색이라도 하면서 차를 슬금슬금 움직이는데, 대부분 안 그렇다.

처음부터 알면서 나를(안내담당자) 개똥취급하며 자신의 이속만 챙기려는 새끼들이다.
"Get out! now!"
"すぐ出ててください"

영어와 일본어로 안내를 한 뒤, 적절하게 도발하기위한 욕을 한다
"귓구녕이 안들리나보구먼"
"이야~ 사람새끼가 양심이 없을리도 없고"
"아이구 면상을 보니 아버지 뻘인데, 내아버지 같았으면 몽둥이로 후두려 패서라도 가르쳐 놓는건데"

당시 5인용을 재미있게 보던 때라, 정지혁병장의 말투를 흉내내며 신나게 도발을 해댄다.


대부분의 사람은 흥분하여 욕을 하기 시작한다.
"어어? 한국말 못하는줄 알았는데? 벙어리 아니었어요?"
//그래 내가 한국말을 몰라서 그랬다!! 좀 대면 어때서!!
"아아~ 좀 대면요? 앞뒤로 귀빈승차장이 있으니 차댈곳도 있고, 건너편에 주차장도 있으며, 진입로에 10회 이상 안내가 있는데도 이리 오셨으니까 정말 천하의 씹알새끼가 아닌 이상 여기에 올 수가 없지요. 혹은 시속 500m/h 정도로 달리시느라 못 보셨다면 모를까"
//내가 눈이 안좋아서 안보였어!!
"어이~ 경찰아저씨 여기요!! 이사람 과속해서 왔대요, 지금 전하도 하고 있고 보행자신호를 뒷바퀴로 밟고있네요!!, 저 동영상 찍고있으니까 어서 오세요!"


기어이 주차선위반과 주행중 핸드폰통화로 딱지를 끊어버린다.
경찰도 귀찮아한다.(씨발새끼)
현실적으로 인청공항 버스승강장에 승용차가 불법적으로 들이대더라도 경찰이 손 쓸 방법이 없다.
인천공항 소유 토지이기 때문에, 인천공항이 해당 규정을 만들어 요청을 해야하는데 공항사무실에는 건의를 해도 감감무소식이다.


나는 이런 경우가 더 얄밉다.


그래서 더 큰 사고를 치기로 했다.
'사고사례'를 만들기로 한거다.

이후로 버스승강장으로 들어오는 승용차를 향해 적극적으로 몸을 날렸다.
"사고"를 만들기 위해서
말 안통하는 새끼한테는 앞바퀴 앞에 드러누워버렸다.
문을 열고자 하면 밖에서 온몸으로 밀어서 못열게 했다.

기어이 열고나오서 가족들 짐도 싣고 인사도 하려고 하면 옆에서 쌍욕을 퍼주어 주었다
실으려고 가져온 카트를 저 멀리 건물안으로 도로 밀어넣고
가방을 트렁크에 넣으려고 하면 얼른 달려가서 트렁크를 닫아버렸다.


드디어 첫 사고가 터졌다
아버지와 같이 마중나온 중학생 정도되는 씹꼬마 새끼가
나에게 이단옆차기를 날린거다
난 별로 데미지를 입지 않았지만
땅바닥을 20바퀴쯤 구르며 대성통곡을 하였다
문제는 아버지란 새끼마져 구타에 동참하려고 했다는거다. 아오 개새끼들. 정말 제대로 걸렸어야했다
마침 말싸움이 거세지자 가까이 와있던 경찰이 말렸는데, 이새끼들이 더 문제다.
그냥 타일러서 보내버렸다.


더 큰 사고를 내기로 했다
이게 내 성질머리다.


다음 사고는 의도치 않게 생겼다.
지금도 "메스터 리"로 기억하는 남자
택시를 타고 승강장에 들어오는거다. 난 멀리서부터 나가라고 손짓을 하였고
창문을 열고 뭘 물어보려는데 내가 다짜고짜 여기 세우면 안되고 택시승강장 가라고 다그쳐서 그대로 지나가 버렸다.

그런데 이 메스터 리 라는 사람이 뭔가 단단히 착오가 있었나보다
내가 공항직속 서비스맨이고, 자기는 안내를 받으려고 했는데 내가 굉장히 불쾌하게 대응했다는거다.
나에게 오더니 "슈퍼바이져"새끼 나오라고 큰소리를 친다.
나 역시 "뉘신대 난데없이 나타나서 오너를 새끼라고 부르며 나오라고 하냐 미친놈아?"

같은 수준으로 되받아주니, 뒷골을 감싸쥐며 죽는얼굴을 하며, 나를 때릴뜻이 제스쳐를 취한다.
'옳커니!!'

아주 안경을 벗으면서 얼굴을 들이민다. (지금도 잘 한다)
한참을 실랭이를 벌이다가, 이 사람이 사라졌는데, 공항 경찰대장을 끌고왔다.
얼굴을 감싸쥐고, 태권도 10단짜리 서비스맨한테 돌려차기를 맞았다며 나를 지목하더라

허이구....
국민학생때 열심히 다녀서 맺집 말고는 이득본게 없는 태권도가.... 내가 언제 10단이었지? 애초에 태권도가 10단까지 있는지 조차 나는 모른다.

자알 됐다. 경찰대장에게 나 역시 사정을 설명하였는데, 마침 비행기에서 내린 일행 아주머니가 뒤늦게 사정을 들어보더니, [메스터 리, 잘못했어, 어서 사과하고 가자, 이사람도 자기 일 한거야] 라면서 말리더라
최종종적으로 아주머니의 다그침에 메스터리도 나에게 정중히 사과하며 악수를 청하고 끝내긴 했는데

나로써는 이새끼를 경찰서에서 만나보지 못한게 참으로 안타깝다.
(지금은 더이상 새끼라고 부를 이유는 없다. 마지막 사과는 정말 껄끄러운 표정이었지만 미국문화권 사람이라는걸 증명하듯 정말 정중하고 동등한 입장에서 이루어졌다. 그의 나이는 내 아버지뻘이다.)



다음 사건은, 외교부 새끼들 때문에 일어났다.
승용차를 갖다 대는 놈들 중에서 가장 악질이 첫째 외교부고 둘째고 기자새끼다.
인천공항에 있다보면 이들을 자주 보게 되는데, 외교부의 문제는 차가 존나 큰데 한두대가 아니라는거다.
버스승강장 두개정도는 너끈히 쳐먹는다.
내가 이새끼들 상대해보니 협박이 제일이더라.
"너희들 이러는거 보니가, 어지간히 중요한 손님인가본데, 너 나 조심해"
"나 조심해라고 했다. 나 가만 안있는다. 20분전부터 10번째 말해주는거다."

드디어 한방 제대로 터뜨렸다.
그날도 외교부 새끼들 차가 4~5대쯤 들어왔는데, 평소의 2대에 비하면 어마어마한 양이었다.
평소대로 사정설명과 나가줄것을 당부하고, VIP승강장을 안내하였는데 역시 들은척도 안하더라
다시 시간마다 협박을 해두었고, 이윽고 외교부가 모시려고하는 중요한 사람이 호위인파와 기자들에게 둘러쌓여 나왓다. 대략 30명정도였는데, 나는 수행원이 차 문을 열려고 하는 순간 그대로 이단옆차기를 꼿아버렸다.

아쉽게도 주인공에게 맞추기 전에 공중에서 이단옆체가 자세 그대로 수행원들에게 잡혀서 바닥에 내동댕이 쳐지곤, 곧 여러 손들에 의해 포박된 채로 일어섰는데
나를 잡은 손들에 의지해서 두 다리를 그새끼에게 마구 휘둘러댔다.
"Get OUT! Now"
그새끼가 알아들을만한 영어포현을 반복하면서


난리가 제대로 났다.
상대는 중국의 장군처럼 보이는 사람이었는데, 온갖 훈장을 주렁주렁 달고있었다.
나에게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했는데, 나는 운전하고 온 외교부 개새끼를 손가락으로 가르키면서 "저새끼가, 저 씨발새끼가"를 외쳐댔다.


그는 곧바로 차를 타고 나갔고, 수행인파들도 금방 사라졌고
경찰대장하고 경찰 몇명만 남아있었다.
경찰대장이 별 말 없이 한숨만 쉬고 돌아가더라

이후로, 내가 일하는 곳에는 항상 경찰 두명이 상주하면서 날 지켜보게 되었다.
뭔가 분쟁이 생기려고 하면 부르지 않아도 경찰이 와서 "나가라"고 지시해줬다
말을 안들으면 주차선이나 통화등을 핑계삼아(기다리면서 핸드폰 꺼내면) 딱지를 끊어줬다.



이런 나조차도 함부로 개기지 못했던 적이 있는데
바로 서태지와 그 수행원들이었다.
덩치는 나보다 3배는 커보이는 수행원들이 존나 큰 승용차르 5대 가져오더니 버스승강장에 쫙 세우고는, 등짝을 붙이고 붙여서 길을 만드는데, 내가 아무리 애를써도 틈조차 생기지 않더라
골렘을 상대하는 것 같았다.

아마 그들이 내 도발에 맞서 한대만 쳤어도 죽었을지도 모른다.
(그덕에 위축되어서 제대로 개겨보지 못했다)

나는 똥이 무서워서 피하는 사람이다.
우리 솔직해지자. 적어도 나는 대부분 무서워서 피한다.
그날은 정말 무서웠다.
곧 서태지가 나오는데, 이 순간만큼은 분노보다도 반가움과 놀라움에 멍하니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또 재미있는 사건으로는
어느날 승용차 한대가 오더니 당당하게 승강장에 대길래 나가라고 했더니
"니 사장도 나라가고 하냐?" 면서 다그치더라
"우리 사장이건 나발이거 내 자리에 승용차 못댑니다. 당장 나가세요? 당신이 내 사장아오??"
하고 역으로 다그쳤는데
알고보니 정말 우리 사장이더라.



내 자리에서 내가 허락해서 태운 딱 1사람이 있는데
정말 죽는 순간까지 잊지 못할 것이다.

바로 김수환 추기경님이었는데
김수환추기경이라고 태워준 것이 절대 아니다.


여느날처럼 일하고 있는데, 검은양복의 사내 하나가 무전기를 들고 나에게 오더라.(느낌이 온다 씨발)
첫마디부터 "안됩니다."라며 거절하는데 이 사내가 애걸을 하는거다
[이분이 몸이 안좋아서 오래 걸을수가 없어요]
[정말 차 한대만 딱 5분만 댈게요 부탁드립니다. 딱 1대에요]


이런 경우 1대로 끝나던 적이 없었으므로 역시 거절하려고 하는데
[저기 오는 저 차 1대에요 정말이에요]
라며 검은양복 사내가 가리킨 것이 XG그랜져였다.

거짓말 같기도 한데, 하도 정중하게 애걸을 하길래 "그럼 여기에 자리를 만들어주겠소" 라며
승용차 설 곳을 만들어주었더니, 신호가 바뀌기 무섭게 그랜져가 들어왔고
차가 들어오자마자, 건물안에서 기다린 듯이, 지체없이 할아버지 한분이 다른 수행원 한분과 나오셨다.

그리곤, 나에게 악수를 청하며 "고맙습니다" 라고 인사를 하시곤 수행원 1명과 차에 타시곤 곧바로 사라졌다.
나에게 애걸하던 남은 수행원은 90도로 인사를 하고는 사라졌다.

나는 그 때 까지도 김수환 추기경님이라고 생각치 못하고 그냥 예의바른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같이 일하던 동료들이 알아보고는 알려주었다.

김수환 추기경님은 내가 한참 일본에서 일하고 있을 때 돌아가셨는데
일하다 말고 인터넷으로 소식을 보고는 눈물이 흐르더라
댓글 : 8 개
재밌게 잘읽었어요
글 실력이 좋은거 같아요 소설인줄 알았음
김수환 추기경님은 역시
별생각없이 클릭했는데 잘봤습니다. 필력 좋으시네 ㄷㄷ
저런일 가끔 있나보네요, 언젠가 인천공항 갔을때 검은 양복입은 똘마니 같은 애들 20명 정도가 탄 벤과 검은 리무진이 함께 나타나더니 버스 승차하는 곳에 딱 자리를 잡고 한시간이 넘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는데 밤중이라서 차량은 별로 없었다고 해도 결국 버스가 제대로 못지나 다니더군요. 무슨 연예인이나 귀빈이 오나? 약간의 호기심이 생겨서 지켜봤는데 누군지는 몰라도 콧배기도 안비치고

검은 양복 똘마니 애들은 공항 출입구를 몇십분에 걸쳐 두줄로 애워싸고 있으니 공항 출입하는 사람들도 엄청 불편해 하던 찰나... 한 아저씨가 그런 광경에 열이 받으셨는지 똘마니 애들한테 욕을 퍼부우시며 한바탕 하니까 그제서야 나타나는 공항 경비원들.. 경비원들이 아저씨 말리고 똘마니 애들한테 리무진 당장 치우라고 하니까 그제서야 슬슬 어딘가로 사라지더군요... --

옛된 고등학생 애쉬끼들한테 검은 양복 입혀놓은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도대체 뭐하는 것들이었나 지금도 좀 궁금하긴 합니다.
근데 날라차기를 하면 폭행죄가 되는 거 아님???
  • Kino.
  • 2014/03/03 PM 02:28
법과 원칙, 규정 다 무시하고 그냥 지 꼴리는대로 하려는 놈들 정말 많죠. 좋은일 하시네요. 글 잘 봤습니다.
기승전추기경님 ㅠㅠ
인천공항 포터..명동 가는 공항 리무진...
2005년경에 공항리무진 포터로 일했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명동이면 605-1번 버스였을텐데,
굉장하셨군요. 저도 당시에는 나름 열심히 한다고 생각했었지만
몸값 올리기님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네요.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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