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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숀 헤어 전설의 진실?2011.08.06 PM 08:05
<기아타이거즈 때문에 산다>라는 책 中
야구팬들이라면 숀 헤어라는 이름은 다들 들어 보았을 것이다.
최악의 용병, 허풍, 웃음거리로 회자되는 대표적인 용병.
그러한 이유로는 실력적으로도 최악이었고 , 무엇보다 입단 초기 그가 했다는
두 마디의 말 때문이다.
" 장외로 나가야만 홈런인가? "
" 나에게 30홈런을 원하는가 , 아니면 3할 타율을 원하는가? "
하지만 당시 숀 헤어의 통역을 맡았던 이억중 ( 기아 타이거즈 지원팀 과장 ) 의 설명은 다르다.
" 처음에 광주 구장에 왔는데 ,당시에는 광주 구장에 펜스가 이중으로 쳐져 있었어요. 요즘 잠실구장의
X존 처럼, 원래 펜스가 있고 그 앞에 또 한 개의 펜스가 설치돼 있으니까 , 좀 이상하게 보일 수 있죠.
숀 헤어 선수가 그걸 보면서 확인을 한 거에요. 앞의 것을 넘겨야 홈런이냐 , 아니면 뒤의 것을 넘어가야 홈런 이냐고." - 이억중
그리고 숀 헤어가 김응용 감독을 처음 만난 자리에서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
" 30홈런과 3할 타율 중 무엇을 원하는가?" 라는 발언에 대해서는 , 이억중 과장은 들어본 바가 없다고 말한다.
실제로 그런 말이 나온 적이 있다면 감독과 새로 영입된 외국인 선수 사이의 대화를 나누었을 수도 있고 , 그것이 통역관을 통하지 않고 직접 기자들에게 전해졌을 수도 있다.
하지만 적어도 숀 헤어는 미국에서 보낸 나름의 전성기에도 홈런으로 내세울 만한 타자는 아니었고, 저렇게 거만한 소리를 내뱉을 만한 인물은 아니었을 가능성이 높다.
다른팀들은 지명한 외국인 선수들과 연봉협상에 진땀을 빼는 동안, 해태는 1라운드 지명자
숀 헤어에게 원하는 액수만 묻는 형식적인 협상을 끝내고 귀국했다.
1라운드에서 지명을 받는 바람에 다른 구단과 접촉 해볼 기회마저 빼앗긴 채 실업자 신세가 되고만 숀 헤어는 해태가 벌인 '위장선발전' 의 최대 피해자였다.
어쨌든 1라운드에서 이름이 불려지자 주먹을 불끈 쥐었던, 그래서 한국에서의 새 출발을 꿈꾸며 의욕을 불태웠던 그로서는, 정작 자신을 지명한 구단이 별다른 조건 제시조차 없이 철수해버리는 황당무계한 상황을 이해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 어이없는 사태 때문이었던지 그는 운동을 중단해 버렸고, 새 팀을 알아보는 대신 디트로이트의 고향집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이듬해에 어디서든 선수행활을 하려고 마음먹었다면 일 분 일 초도 허투루 흘려버려서는 안 되었을 반 년 가까운 시간을 나른한 전원생활로 보내게 되었던 것이다.
전년도 챔피언이었던 해태는 시즌이 시작한 뒤 타팀 용병들의 위력을 실감하게 되었다.
이종범까지 일본으로 보낸 상태에서 쌍방울에 까지 잡히는 신세가 되자 특단의 조치로 전원 생활을 하던 숀 헤어를 시즌 중간에 급하게 찾게 된다.
그 당시 신인 3루수 안상준을 LG에 현금 트레이드 한 돈으로 불러 들인것이다.
그렇게 대책없이 밸런스도 체력도 정신적은 무장 , 아무것도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숀 헤어는 극악의 성적을 내고 한달여 만에 퇴출 되게 된다.
한국야구가 외국인 선수의 막강한 위력을 경험하며 우물 안 개구리 신세를 벗어나기 시작했던 20세기 말, 한 명의 순진한 선수와 그를 지명했던 해태 타이거즈라는 대책 없는 구단이 합작한 무지와 무시와 준비 부족이 초래한 참극, 그렇게 무모하게 저질러진 해프닝이 바로
'숀 헤어의 전설'로 전해져오게 된 것이다.
1998 해태 타이거즈
~1995.06 텍사스 레인저스
~1994 뉴욕 메츠
1991.09~1992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댓글 : 3 개
- GAMBLE
- 2011/08/06 PM 08:26
3할을 원하는가 30홈런을 원하는가
- 怪獸王
- 2011/08/06 PM 08:42
불쌍하네요...
- 시이나링고
- 2011/08/06 PM 09:59
숀헤어가 아니라 해태가 욕을 먹어야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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