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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술을 마셨습니다2017.06.29 AM 12:11
저는 술이 싫습니다. 끔찍할 정도로 싫습니다. 다른사람이 사는게 아닌 이상 제 돈으로는 1원을 내고 술을 준다고 해도 마시지 않을 정도로 술일 싫습니다. 이건 자란 환경의 영향일 겁니다. 저의 아버지는 술을 많이 마셨습니다. 술을 마시고 폭력을 휘두른건 아니였습니다. 하지만 술을 마시고 본인을 잃고 누군지 모르는 사람이 되는 모습을 봤습니다. 그래서 저는 술이 싫습니다. 술은 사람을 다른 사람으로 만듭니다. 그건 본인이 아니고 그래서 저는 술이 싫습니다.
오늘으 모르는 사람과 술을 마시고 왔습니다. 이 사람들을 안지는 4개월 정도가 지났습니다. 이 곳을 다닌지 4개월 정도가 지났으니까 말입니다. 그 사람들과 술을 마셨습니다. 왜 마시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 사람들은 친하지만 저는 친하지 않으니까요. 어느정도 시간이 지난 후면 다시 만나기 어려운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저 떼어놓고 가면 어색하니 같이 가는 사이일거라고 생각합니다. 고기를 얻어먹고 노래를 부르는 곳에 가서 노래를 불렀습니다. 기억도 나지 않을 만큼 오랜만에 가는 곳입니다. 몇년 전에 친구라고 하기 어려운 사이인 사람들과 갔던게 마지막 기억으로 생각합니다. 그 사람들 중 한명은 저를 친구라고 부르지만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노래방에서 기억도 나지 않는 옛날에 유명했던 노래들의 멜로디를 더듬어 한곡 한곡 찾아 불렀습니다. 2는 제가 불안정하다고 했습니다. 예전부터 그랬다고. 5도 그랬습니다. 2와 5는 한가지 생각에 동일한 의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불안정 하다는 것입니다. 그 생각에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저는 최대한 안정적입니다. 누구도 저를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에게 그런 평을 준 사람은 저롤 모르는 사람들입니다. ..... 그렇다고 저를 아는 사람들이 누구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저를 아는건 저 밖에 없겠죠. 자신을 제일 잘 아는 사람은 본인 밖에 없다고들 하지만 그게 맞는말인지는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저를 만나적도 없고 본적도 없는 사람들이 저를 더 잘 평가할 수 있는 것도 아닐까요? 글자로만 자신을 표현할 수 없는 곳에 더 진실 될 수도 있는 법이지요.
사람들과 어울리는게 별로 달갑지 않습니다. 지금 제 마음은 너무 파멸적이고 조각조각나서 혼자 조용히 울부짖으며 혹사시키고 싶은 마음 뿐입니다. 그러나 그럴때면 항상 견디지 못해 사람을 찾지만 찾을 사람은 없습니다. 글로만 표현할 수 있는 곳엣 또 다시 모르는 사람들을 찾아 말을 겁니다. 그러면 그 사람들은 잠깐 친절합니다. 그리고 다시는 만날일이 없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만난적도 없습니다. 글로만 표현할 수 있는 곳에 있는 사람들을 만난적은 없습니다. 저는 그 사람들을 만나는게 무섭고 싫습니다. 오직 한명만 만나봤습니다.
요즘에 과자를 많이 구웠었습니다. 그런 과자들을 구움 과자라고 부르는 것 같습니다. 저번에는 8봉지 정도 들고 나가 사람들에게 나누어 줬습니다. 만난 적 없는 사람들 중에 만날 일 없는 사람들에게 만나지도 않고 장소를 지정하여 그 장소에 놓는 식으로 건네주었습니다. 그 사람들이 좋아했을까요..? 고마움을 표현해줬습니다. 그때는 그게 굉장히 간절했어요.. 그때라고 해도 한달도 되기 전 일입니다. 그 사람들은 고마움을 표현해주며 몇명은 선물도 주었습니다. 사탕과 책이였습니다. 사탕은 매일 두개씩 먹었습니다. 갈때와 올때에 하나씩. 몇일 지나지 않아 금새 다 먹게 되었고 책은 읽다가 힘들어서 놓아버렸습니다. 가만히 감정을 자극하는 책은 읽을 수가 없습니다. 가만히 있어도 불안해서 끽끽거리게 되는데 책까지 읽으면서 자극하게 되면 버틸 수가 없습니다. 우는걸로 끝나지 않으니 버틸 수가 없는거지요.. 마음을 괴롭히는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몸에 상해를 입힙니다. 흉이 남는건 바라지 않으니 흉이 남지 않는 쪽으로 몸에 둔탁한 통증을 입힙니다. 가장 쉽고 편한쪽이 머리에 상해를 입히는거니 머리를 찧습니다. 상처도 남지 않고 둔탁한 통증만 남는게 대부분이며 그걸로 마음은 조금이나마 가라앉습니다.
당신은..저를 아나요? 제가 이곳에 있은지 1,190일이 지났네요. 언제 왜 여기에 있었는지는 저도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 저를 아는 사람들이 있는지도 모르겠지만..최근에 한명은 저를 안다고 했습니다. 눈에 읶었던 사람이라고요. 누군가에게 기억될만큼 여기에 오래 머물렀다고 생각합니다.
하루하루가 변하지 않습니다. 그게 가장 저를 괴롭히는 원인입니다.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 괴롭습니다. 상황은 변했다고 생각합니다. 상황은 많이 변했습니다. 주변의 상황은 많이 변했습니다. 단 한번도 들어보지도 못한 곳에 들어가 돈을 벌고 자질구레하며 이곳을 벗어나면 아무 쓸모도 없는 일하는 방법들을 배우며 대가를 받고 있지요. 무료로 노동을 제공해주기도 하고요.. 그게 뭐 얼마나 상황이 변했다고 당신이 반문하신들 저에게는 정말 천지가 개벽할 정도로 상황이 변한 것이에요. 저는 이런 곳에서 아침과 저녁을 오가며 노동을 하고 거기에 대가를 받을거라고는 생각해본적이 없거됸요.. 여기가 좋은 곳은 아니지만 조금 더 척박하고 더럽고 끔찍한 곳에 역무를 제공해주다가 생을 마감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다고 여기가 그곳들과 그렇게 큰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조금 덜 척박하고 조금 덜 더럽고 조금 덜 끔찍하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여기에서 그저 역무를 제공해주다가 생을 마감할 것이라는 생각은 같습니다. 이렇게 계속 제 시간을 뺏고 뺏고 또 뺏고 여기의 노동이 아무런 장점이 없다면 미래의 일은 불을 보듯 뻔하지만.. 그렇다고 경력도 학력도 지연도 연줄도 아무것도 없는 제가 여기보다 더 덜 척박하고 덜 더럽고 덜 끔찍한 곳에 가기란 불가능한 일이지요. 5에게 물어보니 가는게 좋을거라고도 답변을 받았습니다. 5는 제가 알기로 많이 똑똑한 사람입니다. 5읠 말이 맞겠죠. 그러니 많은 상황이 바뀌였습니다. 다만 저 자신은 좋게 바뀐 것이 없습니다. 매일이 괴롭고 몸에 상해를 입히며 울고 연이 없을거라 생각한 병원에 가게 됬습니다. 누군가에게 들킬까 두려워 아무 기록도 남기지 않았습니다. 아직 다은 사람의 시선을 생각할 정도의 여유는 남아있네요..
마리가 몹시 아파요. 속이 뒤집히는 것 같고 정신이 혼란스럽습니다. 제 몸은 술을 굉장히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이딴 썪은 물을 잘 받는 몸이 세상에는 있다는 것이 신기하곤 합니다. 지금의 상태가 나은건지 평소의 상태가 나은건지는 모르겠습니다. 아침과 저녁에 항상 오갈때 다리 위를 지나게 됩니다. 물의 흐름이 죽어있어 썩은 물이 조금씩 흐르는 더러운 곳입니다. 오늘 아침에 거길 지나가다 한참을 가만히 있었습니다. 난간이 높지 않아 그대로 뛰어내리기 어렵지 않은 곳입니다. 뛰어내린다는건 아니지만 그런 충동이 아침에 눈을 뜨듯 익숙하게 일어나는것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지금 상황을 벗어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이건 스트레스 회피 방법입니다. 예점에도 겪었던 일로 해결하기 쉽지 않은 일이 발생했을때 스트레스를 피하기 위해 그런 충동이 일어나는 겁니다. 예전에 그랬듯이 그건 꽤 달콤하고 정말 그러면 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곱씹어 생각하게 됩니다. 요즘에 알게 된 안면 있단 모르는 사람에게 상기한 충동을 말하니 그런 생각도 하지 말라 하늠데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요? 그건 조금이나마 매력이 있는 방안입니다.
밤이 늦었습니다. 쓸 말은 다 많고 조금이나마 정상적인 사람느로 보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는 것을 말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몇일 지나지 않아 제가 하찮고 중요하지 않고 무시해도 되는 사람이라는 걸 깨닫고 같은 구성원 내의 사람으로 취급을 안해주는건 항상 있어왔던 일입니다. 글로만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이곳에서는 조금이나마 매력적인 사람이 될 수 있는 갓 같습니다. 혼자만의 착각일지도 모르지만요. 착각이던 아니던 이곳은 매력적인 곳이고 저는 보잘것 없고 추합니다. 더 시간을 지체하면 내일 많이 후회할 것입니다. 내일 아침에는 엄청난 피로가 저를 덮칠 것입니다. 수면 부족과 숙취, 피로와 슬픔, 슬픔의 발작. 두려움. 내일이 싫습니다. 같은 해우가 반복될것니고 5가 말한대로 시체와 같은 삶을 살게 되겠지요. 하지만 저는 너무 무서운데.. 정말 무섭다고요.. 집미다.. 아니.. 누워서 잠을 청할겁니다. 여기에 오는건 내일 아침이거나 그 후가 되겠지요. 아침에 몸의 상태가 전상적이고 피로하지 않기를 기원합니다. 그렇지 않겠지만요..
- 방구석 정셰프
- 2017/06/29 AM 01:03
아침에 해장국 한 그릇 시원하게 드시면,
조금 나아질 지도 몰라요.
기분이 말이죠.
- 만취ㄴㄴ
- 2017/06/29 AM 01:25
- 지저스크라이스트모닝스타
- 2017/06/29 AM 01:43
개인의 개성, 존재감이
0에 수렴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다만 좀 더 눈에 띄고 안 띄고
혹은 잔잔한 물결같이 전해지는 매력을
가지고 있눈 사람이 있을수도 있구요
글 쓰신 것들을 읽어보니
문장이 빼곡하고 길어서 눈이 아프긴 하지만
글쓴이의 심경이나 생각, 그리고
여러 고민과 자아가 뒤섞여서
나름 매력적인 글로 읽히게 되더군요
아, 이런 글이라면
예쁘고 보기 좋게 띄어쓰기 보다는
불편함을 감수하고서라도 볼 가치가 있는
그런 문맥과 문장 구성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중간 중간 다급함일지 혹은
서투른 실수 때문일지 모르는 오타들도
쿠로님의 글을 완성시켜 주고 있어요
여기에 글을 남기는 건
꽤 괜찮고 좋은 생각인 거 같아요
간혹 생각이 나면 들를테니
쿠로님도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씩
글을 남겨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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