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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 - 캐릭터들의 감정선들이 잘 어우러진 영화.2014.04.25 PM 05:29
With커피의 영화타임 #10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
-캐릭터들의 감정선들이 잘 어우러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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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 공식 포스터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1,2편을 연출한 마크웹 감독.
#10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 캐릭터들의 감정선들이 잘 어우러진 영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는 전작 스파이더맨과는 다르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1편에서도 느낄 수 있듯 첫 번째 시리즈의 피터파커보다 지금 어메이징의 피터파커는 더 젊어지고, 자유로웠다. 이번 영화에서도 역시 스파이더맨은 옆집 형같이 동네에 있을법한 친근한 히어로로 그려졌습니다.
이 영화의 감독은 마크웹이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을 두 편 연속으로 연출했으며, 또 다른 대표작으로는 500일의 썸머가 있습니다. 500일의 썸머에서는 소소한 감정을 다루며, 사랑이라는 행위를 감정적으로 아름답게 잘 표현했습니다. 즉 로맨스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감독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런 감독의 차기작이 왜 블록버스터 히어로 영화냐? 라고 물어보는 사람이 있었는데 감독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1편에 이어서 2편을 찍는 지금도 이런 대답을 합니다. 사실적 블록버스터를 그리겠다. 단순히 액션은 화려한 것이 아니다. 즉 감독은 영화에서 인간적 히어로를 만들고, 1인칭 시점으로 히어로의 입장으로 관객이 영화를 체험하는 소재로서의 액션을 추구하겠다는 것입니다.
영화의 장점으로는 우선 제목처럼 잘 얽힌 감정선이 있습니다. 스파이더맨은 연인 그웬과, 친아버지 그리고 숙모 와 각각 감정적 갈등을 겪습니다. 그웬은 스파이더맨과 사랑과 유학 문제에 대한 갈등을 겪고, 일렉트로는 자신을 무시하고 소외시킨 세상에 대한 갈등을 잘못된 관심병과, 악행으로 표출합니다. 마지막으로 해리오스본은 살기위해 친구와, 영웅 스파이더맨 그리고 일렉트로라는 악당과 감정적인 마찰을 겪습니다. 중요한 점은 각기 다른 사람들이 느낀 감정들이 영화 속에서 따로 노는 것이 아니라 개개인의 감정선은 계속 유지하면서 단일의 스토리로 엮습니다. 즉 감독이 스토리를 연결시키는데 노력을 다했다는 것이 느껴지고, 매우 잘 표현했다고 느껴졌습니다. 둘째로는 연애적인 요소가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전작의 스파이더맨과는 달리 주인공들의 하이틴적 연애를 영화속에서 보여줍니다. 감독이 잘 표현하는 달달한 연애의 모습을 잘 그려주고, 갓 십대를 벗어난 현실적인 사랑을 “귀엽게 웃지마 사랑스러우니깐”과 같은 대사를 많이 노출시켜 모두가 공감하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영웅과 남자친구 사이에서 고뇌하는 히어로적인 사랑문제도 빠트리지 않고 극중에 삽입되었습니다. 세번째로는 사회상이 잘 반영되었다는 점입니다. 현실 속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생일에도 야근을 하며, 혼자 생일을 챙겨야하는 일렉트로의 모습으로 보여줍니다. 누구에게도 관심을 받지 않고, 모두에게 배신당하며 홀로 세상을 버티는 주변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됩니다. 그리고 여성성의 상향이라는 사회적 요소도 영화는 내포합니다. 그웬은 단순이 히어로의 지켜줘야할 여자친구가 아니라 스파이더맨을 돕는 조력자로서 당당히 주연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는 여성성이 점점 커지는 사회의 시대상을 반영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영화에서 나온 뉴옥 블랙아웃 사건은 대도시에서 블랙아웃되는 모습과 정전과 같은 있을 법한 일들을 거대화 시켰다는 점에서 감독이 추구한 사실적 블록버스터에 일조해주었습니다. 셋째로는 1편과 스토리 결부도가 뛰어나다는 점입니다. 필자는 영화를 보기 전에 1편이 잘 기억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스토리의 연속성과 스파이더맨의 부모님과 오스코프사의 문제, 그웬의 아버지의 등장과 같은 1편의 내용들을 상기시켜주는 상황들을 통해 기억의 빈자리를 매꿔주었습니다. 넷째로는 다가가기 힘든 히어로를 포기했다는 점입니다. 옆집 형 같은 장난기 많은 스파이더맨, 그러나 전혀 가볍게 느껴지지 않는 진정한 의미의 친절을 소유한 히어로를 만들어냈습니다.
▲스파이더맨이 일렉트로와 싸우는 장면. 전기를 자유롭게 다루는 일렉트로를 CG효과를 통해 아주 멋지게 표현하였다.
마지막으로는 훌륭한 영상미가 있습니다. 악당인 일렉트로는 전기라는 화려한 소재로 이루어져서 스파이더맨과 결투를 하는데 매우 흥미롭게 그려졌습니다. 그리고 입자로 변화하여 돌아다닌다는 독특함은 꽤 괜찮은 아이디어였습니다. 또한 1인칭 히어로 중심적 시점과 스파이더맨이 구해야할 사람과, 방법을 잠시 멈춰서 설명해주는 정지스틸들은 매우 신선한 기법으로 영화를 보는데 흥미를 만들어주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점은 존재합니다. 영화를 보면서 지루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집중이 흐트러지고 늘어지는 장면이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화려한 전투장면에서도 반복적인 영상미를 많이 사용하여서 시선고정을 유지하지 못하게 하는 요소도 있었습니다. 오히려 연애와 감정적 요소에서 집중도가 좋았는데 어쩌면 많은 사람들이 1편에서 걱정했던 감독의 감정적인 측면의 히어로물의 한계가 이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늘어지는 부분을 과감히 잘랐다면 영화가 런닝타임도 줄고 집중도도 높게 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두번째로는 스토리의 설명이 빠르거나 부족한 부분이 있습니다. 피터와 해리의 친구관계 설명을 위한 스토리는 단순히 둘의 대화로 설명하기에는 중요도가 높다고 생각됩니다. 단순한 언급보다는 어린 시절의 약간의 회상장면이 있었다면 그들이 얼마나 친했으며, 후에 서로 대립해야하는 비극이 극대화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말은 거미인간에게 느끼는 해리의 배신감이 피터가 스파이더맨이라는 사실을 안 이후에도 여전히 존재한다는 점이 납득되기에 조금은 부족하다고 느껴졌습니다.
▲영화 후반부의 스파이더맨과 꼬뿔소 로봇과의 전투장면
그리고 악당해리(주니어고블린)과 코뿔소 로봇 같은 악당들이 일렉트로와 함께 중간부터 등장했으면 하는 아쉬움도 남습니다. 하지만 이 악당들은 3편을 위한 포석임이 분명하기에 아쉬움을 뒤로하겠습니다.
감독이 말한 것 처럼 영화는 인간적이고 사실적인 히어로물입니다. 그렇다고 다른 영화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것도 없습니다. 오히려 필자는 인간적인 히어로가 보기 좋았습니다. 그리고 종종 나오는 한국의 향기 역시도 한국인으로서 흐뭇했습니다. 스파이더맨이 영화 속에서 희망의 상징으로 나오는데 이는 해리와 피터가 나누는 스파이더맨에 대한 논쟁, 마지막에 아이가 나와서 스파이더맨을 바라는 장면만으로는 전체스토리 중에서는 많이 모자라지 않았나 싶습니다. 다크나이트나 캡틴아메리카처럼 상징성을 부여하기에는 아쉬운 점이 있다고 느껴집니다. 그래도 감독이 잘 표현하는 연애적 요소가 잘 그려진 히어로 영화라는 장점이 매우 좋았습니다. 그동안 연애, 사랑은 히어로물에서 부수적인 역할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영화에서는 그웬 자체가 피터에게 삶의 이유이며, 그웬과 헤어지고, 다시 사랑하고 결국은 그웬을 잃게되는 상황 속에서 피터와 스파이더맨이라는 정체성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입니다. 즉 사랑이 히어로물의 주된 소재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달달한 연애와 사랑의 이야기는 아름답기 그지없지만, 안타까움으로도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이 영화는 영화감독이 의도한데로 잘 그렸고 관객이 보기에도 큰 아쉬움이 없습니다. 이런 영화를 웰메이드작이라고 부른다고 생각되고 그렇게 말하는데 필자는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감독은 전작과 전 감독의 부담감에서 벗어나 새로운 스파이더맨을 창조하고 있다는 점만으로도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감독으로서 성공했다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에 평점 8.3을 주고 평론을 마칩니다.
이글은 Fountain문화콘텐츠웹진 공식집필위원 "With커피"님께서 작성해주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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