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With커피의 영화타임 #11 역린 훌륭한 재료로 만들어진 엉성한 완성품 2014.05.08 PM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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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역린 훌륭한 재료로 만들어진 엉성한 완성품


개인적으로 이 영화는 개봉 전부터 많은 기대를 했습니다. 그런데 영화를 보기 전 혹평과 낮아지는 평점은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현빈이 표현하는 정조, 역사영화의 스토리와 애잔함에 대한 느낌은 메릴스트립의 철의 여인 같은 모습을 기대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영화를 본 이후에는 평점이 낮은 이유를 알게 되었고, 영화가 긴장을 조장해서 운동을 했을 때 느끼는 긴장감이 계속 만들어졌습니다. 이는 좋은 긴장이 아니라 불안함으로 인한 긴장감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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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영화 감독을 하게 된 이재규 감독.




역린의 감독은 이재규입니다. 이 감독은 역린이 영화로서는 첫 작품입니다. 하지만 베토벤바이러스, 더킹투하츠, 패션70’s 등의 많은 히트 드라마를 연출했으며, 사극으로는 많은 폐인을 양성한 다모의 연출가입니다. 즉 드라마의 완벽한 스토리와 흥미로운 소재를 잘 다룰 줄 아는 연출가임에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 영화와 드라마에 차이성을 감독은 놓쳤습니다. 드라마의 14부작 내지 24부작은 영화의 2시간과는 많이 다릅니다. 즉 시간분배를 잘하고, 씬 분배를 과감히 하여 버릴 것은 반드시 버리고 가야하는 감독의 역량이 부족한 점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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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를 연기한 배우 현빈




이 영화의 장점은 첫째로는 화려한 캐스팅에 있습니다. 현빈의 복귀작, 한지민의 악역, 정재영, 조재현, 조정석, 박성웅의 연기 내공은 미친케스팅이라 불릴 만큼 어마어마한 화제성을 나타냈습니다. 이 만으로도 영화는 개봉이전부터 많은 인기몰이를 했습니다. 둘째로는 역사라는 소재입니다. 조선 역사 중 개인적으로 할 말 많은 이야기는 수양대군과 김종서 이야기 그리고 영조, 사도세자, 정조로 이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이중 정조의 이야기인 정유역변을 다룬 역린은 얽히고설킨 인물들의 대립과, 권력자들의 싸움은 영화의 스토리를 구상하기 매우 적합한 소재입니다. 게다가 역린은 왕의 이야기만이 아니라 살수와, 어린아이 등의 개개인적 이야기를 거대한 틀로 엮으려 시도했습니다. 셋째 소재는 분명한 맥락입니다. 이는 영화가 딱 떨어지는 스토리가 있다는 것입니다. 정조 중심으로 살리려는 자, 죽이려는 자와 살아야하는 이유 이렇게 깔끔하게 정리된 대립소재와, 공존소재로 간단한 영화에 대한 설명을 가능케 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그림체가 조선시대의 모습을 잘 묘사하고 있습니다. 액션신 말고도 무거운 역사주제를 정말 알맞은 밝기와 영화 그리고 그림체로 그려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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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악독한 연기를 보여준 정순왕후




이 영화의 단점을 말하기 전에 개인적으로 평론을 한 영화중 가장 단점이 많을 것 같습니다. 첫째로는 시종일관 무거움이 문제였습니다. 역린은 계속 긴장을 유지시키게 하여 중요한 장면과, 전투신, 암투장면들이 부각되지 못하는 느낌이 있습니다. 심지어 너무 강한 긴장감은 아이가 나오는 편안한 장면이 더 기억에 남는 현상을 만들었습니다. 둘째로는 드라마성 스토리입니다. 정조의 이야기, 갑수 을수의 이야기, 광백의 이야기, 정순왕후와 홍 씨의 이야기, 을수와 월혜의 러브스토리 등 많은 이야기를 엮기에는 2시간이라는 시간은 부족했습니다. 각자 다 따로 노는 스토리를 정조를 중심으로 엮으려하는 것은 억지를 자아냈고, 러브스토리는 왜 들어갔는지 의문이 들 정도로 비중조절에 실패했습니다. 위에서 언급했듯 버릴 것은 버리고 챙길 것만 챙기는 영화적 선택과 집중이 필요합니다. 셋째로는 엄청난 캐스팅의 부작용입니다. 현빈은 주인공임에도 불구하고, 초반 운동신, 활 쏘는 씬, 마지막의 전투신 말고는 크게 기억에 남는 장면이 없고, 중간에는 영향력마저도 줄었습니다. 그리고 정순왕후역의 한지민의 악역은 아름다움 말고는 기억에 남는 것이 없었습니다. 넷째로는 24시간 이라는 시간 적 설정을 왜 했는지에 대한 의문입니다. 시간대로 흘러가는 영화의 장점은 시간의 흐름을 알리게 하여 영화의 이해도를 높이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시간대로 흘러가다 과거를 회상하고 뒤로 갔다 앞으로 갔다하는 뒤죽박죽의 배분을 했습니다. 시간의 편의성을 버린 이해 안되는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섯째로는 기억에 남았어야할 암시가 기억에 남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정순왕후의 내민 손잡는 정조를 정조의 내민 손을 잡는 정순왕후로 변화하는 전후의 차이는 복수의 성공이라는 의미가 있지만 이는 크게 부각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아버지의 원수인 구선복을 증오하는 정조가 아버지에게 용서를 빌고 아군으로 만들어야하는 거룩한 용서의 모습 또한 잊혔습니다. 영화가 너무 복잡하고 무겁다보니, 중요한 신을 잊혀지게하는 단점을 만들었습니다. 여섯째로는 다큐적 스토리입니다. 주인공이 분명히 있는데 드라마보다는 역사스토리 같은 다큐멘터리 같습니다. 이는 모든 단점이 함축된 결과 나타난 효과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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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 암살을 시도한 을수. 그러나 그에게서는 다크나이트의 '조커'와 같은 무서움은 없었다.




결론적으로 이 영화는 벌여 논 많은 스토리로 커진 판을 한 개로 규합하는데 엉성함이 많았고, 이는 억지와 뜬금없음의 향연 이였습니다. 현빈은 연기는 잘했으나 영화에서 잘생긴 얼굴마담으로 사용하는데 그치는 듯한 느낌도 어느 정도 있었습니다. 일반 관객이 보기에는 너무 다양한 캐릭터 배치와, 일관성 없는 대사는 어색하고 이상합니다. 이는 대중성이 떨어짐을 의미합니다. 그렇다고 뚝심이 있는 작품성이 있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즉 이도 저도 아닌 애매함이 존재합니다. 아무리 복잡한 스토리가 많더라도 주인공이 메릴 스트립의 철의 여인처럼 중심을 잘 잡아주었다면, 분명 비슷한 스토리를 전개하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처럼 소재를 잘 엮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네이버 블로거의 말처럼 “빛 좋은 개살구”,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라는 말에 동의합니다. 그나마 정치적 긴장과, 배우들의 연기력, 또한 긴장감은 단점으로 존재하지만 긴장감 자체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을 크게 봐서 평점을 7점주고 평론을 끝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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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2 개
물욕
나도 물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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