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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 타케미나카타는 왜 양쪽 팔이 없을까2017.06.22 AM 11:33
여신전생 시리즈나 페르소나 시리즈를 하다 보면, 플레이어라면 한번쯤은 봤을 법한 페르소나(혹은 악마)인 타케미나카타.
사실 초기 시리즈에선 양팔이 멀쩡하게 있었으나, 페르소나 3부터였나? 위 그림처럼 두 팔이 없는 채인 모습으로 등장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타케미나카타는 일본신화 중, 이즈모 신화에 등장하는 신으로, 신화나 설화물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나름 애착이 가는 신들 중 하나이기도 하지요.
신화 속에서 그는 양팔을 잃고 있습니다.
사연인 즉슨, 지상계를 다스리고픈 욕심에 천상계 신들은 지상계를 다스리는 이즈모의 신들에게 나라를 내놓으라 협박을 하게 됩니다.
사실 처음부터 협박을 했다기 보다는 상황을 봐가면서 지상계를 차지해야겠다는 생각에 몇명의 신들을 지상계로 내려보내게 되죠.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지상계 시찰(혹은 탈취) 임무를 부여받은 신들 마다 이즈모 신들과 동화되어버리는 통에 천상계 신들은 골머리를 썩게 됩니다.
그때에 가서야 힘으로 빼앗아야 겠다는 결론을 내린 천상계 신들은 훗날 무신(武神)으로 숭배받게 되는 타케미카즈치와 검신(劍神)으로 숭배받게 되는 후츠누시를 지상계로 파견합니다(이 두 신들도 페르소나로 등장합니다).
당시 지상계는 이즈모 신들의 수장인 오오나무치(오오나무치 역시 오오쿠니누시라는 이름으로 게임 안에서 페르소나로서 등장합니다)가 다스리고 있었는데, 이 오오나무치는 천상계에서 온 타케미카즈치 일행의 나라를 넘기라는 제안을 아들인 코토시로누시(역시 페르소나로 등장)의 동의를 얻은 뒤에 수락하게 되지만, 오오나무치의 또 다른 아들인 타케미나카타는 아버지의 뜻을 거역하고 천상계의 신들과 맞짱을 뜨겠다 다짐합니다.
타케미나카타 역시 지상계에선 한 힘하는 걸로 유명했으니까요.
타케미나카타는 타케미카즈치에게 힘겨루기를 요청하고, 이를 승락한 타케미카즈치와 겨루게 됩니다.
선빵으로 타케미카즈치의 두 팔을 붙들고 비틀어버리려했던 타케미나카타였으나, 이내 타케미카즈치의 두 팔은 날카로운 검으로 변했고, 이에 놀란 타케미나카타는 손을 놓아버리게 되죠.
두번째 대결을 신청한 타케미나카타의 제안에 또 다시 응하는 타케미카즈치.
이번에는 타케미카즈치가 선빵으로 타케미나카타의 두 팔을 잡았는데, 힘으로 버텨보려했던 타케미나카타였으나, 타케미카즈치는 그의 두 팔을 뽑아버립니다.
두 팔을 쓸 수 없게 된 타케미나카타는 그 자리에서 도주를 했고, 그는 현재의 나가노 현까지 달아납니다.
나가노 현까지 타케미나카타를 쫓아 온 타케미카즈치의 압박에 다시는 이 땅 밖을 벗어나지 않겠다고 맹세한 뒤에야 목숨을 건진 타케미나카타는 이후에 이곳에 정착하여 살다가 저세상으로 가게 됩니다.
그가 세상에서 모습을 감춘 뒤에 사람들은 그를 기려 오늘날까지 남아있는 스와 대사(諏訪大社)에서 그를 무신으로서 모셔오고 있지요.
신화 속에서 이런 에피소드를 남기고있기 때문인지, 그를 표현한 그림들은 두 팔이 없는 모습으로 그를 묘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ex: 모로호시 다이지로라던가).
여신전생 시리즈도 그렇고, 모로호시 다이지로의 만화『암흑 신화』에서도 그렇고, 이상하게 흉측한 모습으로 그려놓는 경우가 있는데, 아버지 신인 오오나무치에 비하면 왠지 대우가 박한 느낌이 들어서 참 뭐시기 하네요.
참고로 페르소나에서 오오나무치(오오쿠니누시)라능.
- 코슈비
- 2017/06/22 PM 12:56
페르소나 시리즈를 보면 일본이 가진 문화자원을 참 잘 활용하는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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