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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영화 '배트맨 V 슈퍼맨 : 저스티스의 시작' (까는 글)2020.10.01 AM 12:08
2016년 개봉 당시에
극장에서 2번이나 관람하고 나서,
분노에 차오른 상태로 쓴 리뷰입니다.
처음 봤을때는 뭔소린지 도저히 알아듣기가 힘들었고, 그래서 2번 관람하게 되었습니다.
루리웹은 덕후들의 장소이니(...) 이런 글을 올려보는것도 좋지 않나 싶네요!
리뷰가 꽤 깁니다.
1. 오프닝 : 배트맨의 과거 회상 (탄생 배경)
- 도대체 왜 이렇게 길고 지루하게 보여주는지 모르겠다. ‘배트맨 대 슈퍼맨 : 저스티스의 시작’을 관람할 관객의 수준이라면, 배트맨이 왜 배트맨이 되었는지는 충분히 알고 있을텐데, 굳이 ‘잭 스나이더 스타일의’ 슬로우 모션까지 써 가면서 보여 줄 필요가 있었을까.
필요하다면 1분 남짓의 짧은 영상으로 끝냈어야 했다.
2. 배트맨의 분노 : 영화 ‘맨 오브 스틸’의 슈퍼맨 VS 조드 장군의 메트로폴리스 격투
- 건물이 무너지고 수많은 사람들이 죽거나 다친다. 무너지는 건물에서 자신의 직원과 부모를 잃은 아이를 구하는 배트맨. 슈퍼맨과 조드 장군의 싸움에서 많은 사람들이 희생된다 그것은 어떠한 이유에서든 ‘살인은 하지 않는다’는 배트맨의 신념에 엄청나게 반하는 일이다. 배트맨이 슈퍼맨에게 분노할 이유가 관객들에게 충분히 전달되었다. (벤 애플렉 안구 튀어나오는 줄.)
3. 환한 곳에서 경찰을 피하지 않는 배트맨, 그리고 낙인.
- 배트맨은 범죄자를 잡을때에는 경찰이 오기 전에 범인을 묶어놓고 자리를 피한다. 남겨놓는 것은 싸울 때 사용하는 배트랭 정도?
그런데 영화 초반부의 범죄자를 잡는 장면에서, 경찰이 들이닥치니 환한 방 안의 천장 구석에 붙어있다가 경찰이랑 눈이 마주치자 그제서야 자리를 피한다. 그리고 낙인은 왜 찍는걸까?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설정이다.
배트맨이 안 하던 짓을 한다. 초반부터 황당했다.
4-1. 렉스 루터 : 이 영화의 가장 큰 실수. 캐릭터 설정이 잘못되었다!
- 렉스 루터는 권모술수에 능하고 정치적이다. 세계를 지배할 야욕에 가득 차 있는 탐욕스러운 인물이다. 천재적인 두뇌를 가지고 있으며, ‘렉스코프’라는 회사를 운영하여 전세계에서 손에 꼽히는 재력을 가지게 된다. 결국 대통령의 자리를 꿰차고, 자신의 재력을 이용해 지구를 넘어서 온 우주를 자신의 손 안에 넣으려고 한다.
그런데 DC코믹스에 따르면, 이 영화의 렉스 루터는 ‘조셉 루터 주니어’로 렉스 루터의 아들이다. 그리고 권력욕은커녕, 권모술수와는 거리가 멀어보이는 그저 돈 많은 미치광이 과학자일뿐이다. 마치 미쳐버린 토니 스타크(아이언 맨)을 보는 듯 하다.
잭 스나이더 감독의 설정대로라면, 루터 주니어는 절대 대통령이 되지 못 할 것이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저스티스 리그 영화는 어찌 될 것인가. 세상을 손에 넣으려는 렉스 루터가 아니라, 그 아들과 맞붙는 리그라니. 팬으로서 참으로 시시하고 갑갑하다.
4-2. 루터 주니어가 슈퍼맨을 죽이려고 하는 이유가 불분명하다.
- 배트맨의 숙적이 조커라면, 슈퍼맨의 숙적은 렉스 루터이다. 렉스 루터(아빠)가 대통령일때는 슈퍼맨이 항상 그를 저지했다. 그래서 렉스 루터 “슈퍼맨 저 놈만 없어도 내 세상인데!” 라는 생각으로 항상 슈퍼맨을 없애려고 했다.
그런데 이 망할놈의 아들은, 정부와 접촉해서 크립토나이트를 무기화 하려고 할 때, ‘굳이 사용하지 않더라도 만들어놓으면 좋은 보험’이라고만 했다.
그리고 둠스데이를 만들어냈을때에도, 슈퍼맨을 죽여서 루터 주니어가 얻는 것이 무엇인지가 나오지 않는다. 예를 들어 아버지 렉스 루터와 슈퍼맨에 대한 연관성따위는 일언반구조차도 없다.
- 그런데 렉스 루터(아빠)가 아니라, 루터 주니어(아들) 라는걸 아는 관객이 또 몇 명이나 있겠는가.
- 그러니까 렉스 루터가 아니라, 루터 주니어가 주인공인 것 부터가 설정 오류이다.
5. 알프레드는 도대체 왜 이 모양인가?
- 친절한, 브루스 도련님을 생각하는 마음이 깊은 알프레드 집사님. 브루스 웨인이 뭔가를 하고 있을 때 마다, 음료를 갖다주거나 조언과 격려를 해 준다. 배트맨이 배트카를 타고 나가면, 알프레드가 지하실의 컴퓨터에서 배트카로 필요한 정보를 보내준다든가, 원격으로 조종을 해 준다든가 하는 적은 있다. 그런데 여기에서는 첫 등장부터 뭔가를 수리하고 있다. 그러나 스패너를 들고 직접 배트카를 수리를 하는 모습이라니. 심지어 알프레드 역할을 맡은 ‘제레미 아이언스’는 생긴 것도 나이가 들고 안경을 쓴 토니 스타크(아이언 맨)처럼 생겼다. 이러지 마라 알프레드.
그리고 배트맨이 루터의 칵테일 파티에 초대받은 후, 루터의 서버실에서 자료를 빼내려고 할 때. 알프레드가 배트맨에게 한 마디 한다.
“위에 가서 사람들과 어울리세요. 연인이 나타날지도 모르잖아요. (혼잣말로) 꿈 깨, 알프레드.”
알프레드가 이런 식으로, 이런 내용의 혼잣말을 하는 집사님이었던가.
정말 이러지 마라 알프레드.
(코믹스에서 의외의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그건 정말 지극히 적은 부분이다. 통상적인 알프레드의 모습이 아니다.)
(알프레드의 정석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다크나이트 트릴로지')
6. 다들 고군분투하는 캐릭터. 그런데 슈퍼맨이랑 로이스 레인만 나오면 멜로영화가 된다.
- 배트맨은 배트맨대로, 루터 주니어는 루터 주니어대로, 슈퍼맨은 슈퍼맨대로 자신의 목표를 위해 각자의 위치에서 고군분투한다.
그런데 슈퍼맨과 로이스 레인이 함께 나오는 장면에서는 갑자기 장르가 멜로로 바뀐다. 둘이 연인 관계인 건 맞지만, 그런 식으로까지 분위기를 몰아가야하나 싶다.
7-1. 배트맨의 환상 : 총질하는 배트맨
- 배트맨의 신념 첫 번째. ‘살인은 하지 않는다.’
이 신념을 잭 스나이더가 완전히 깨버렸다. 배트맨은 꿈에서 크립토나이트를 찾으려다 실패한다. 그리고 자신을 덮치는 적군의 총을 빼앗아서 사정없이 쏴버린다. 그것도 아주 정확하게 머리와 심장에 쏜다. 아무리 꿈이라도 배트맨은 살인을 하지 않는다!
7-2. 배트맨의 환상 : 다음 편에 대한 복선
- 배트맨이 크립토나이트를 찾으려다가 실패하는 그 환상에서, 하늘에서 마치 파리같은 외계생명체들이 내려온다. 그들은 ‘파라데몬’이라고 하며, DC코믹스의 슈퍼 빌런인 ‘다크사이드’의 부하들이다. 아마 다음편에 다크사이드가 나올 것을 예고하는 것 같다. 그런데 초능력을 갖고 있지 않은 평범한 배트맨이, 자기도 뭔지 모르는 파라데몬이 나오는 예지몽같은 꿈을 꾼다는게 참 뜬금없다.
그 장면이 끝나면 갑자기 누군가 브루스 웨인 앞에 나타나서 경고를 한다. 포털같은게 열리는 걸 봐서는 미래에서 시간을 달려서 온 플래시 같은데, 플래시의 등장도 너무 불친절하다. 게다가 플래시가 하는 말도 무슨 내용인지 알아듣기 힘들다. “브루스! 그 여자가 열쇠야! 로이스 레인! 그런데 브루스 내가 너무 늦었나? 나중에 나를 꼭 찾아와!”뭐 이따위 말을 해대는데...아무리 DC코믹스 팬들을 위한 영화라지만, 이러면 안 되지. 아무것도 모르는 일반인들은 어떡하라고. 뭔 소리야 저거. DC의 팬인 나도 알아듣기 힘들었다.
포털을 열 만한 능력자는 플래시밖에 없지만, 상황이며 대사가 너무 생뚱맞아서 플래시가 맞는지 의심까지 했다.
8. 배트맨과 슈퍼맨의 싸움 : 배트맨이 멍청해졌다.
- 슈퍼맨은 배트맨에게 대화를 시도한다. 그런대 배트맨은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 배트맨이 이렇게까지 남의 말을 듣지않는 캐릭터가 아니다. 슈퍼맨에게 기체화시킨 크립토나이트 방사능을 쏘면서 “공포를 느껴봐.” 라고 하는데, 원래 배트맨은 아무리 분노를 해도 일방적으로 누군가를 이렇게 짓밟으려 들지 않는다.
9. 배트맨이 슈퍼맨의 엄마를 구할 때 : 걱정마세요. 아드님의 친구입니다.
- 배트맨, 슈퍼맨 늬들 둘이 언제부터 친구였냐.
- 배트맨의 성격에 맞춰서 장면을 재구성한다면, 슈퍼맨의 엄마가 배트맨을 보고 “배트맨?” 하고 한번 쳐다보면서 놀란 다음, 배트맨은 슈퍼맨의 엄마를 구하고 아무 말 없이 휙 사라져야한다.
- 잭 스나이더 미쳤냐 진짜.
10. 원더우먼의 등장
- 꺄아아아아악!!!!!!!!!!!!!!!!! 언니!!!!!!!!!!!! 언니 사랑해요!!!!!!!!!!!! 언니 날 가져요!!!!!!!!!!!! 언니 사랑해요 언니!!!!!!!! 나도 언니처럼 될래요!!!!!!!!!!!
- Is she with you? 징징징지잉~ 징~ 쿵쿵쿠궁 쿵 (한스짐머 만세)
11. 총 결론
- 배트맨은 박쥐 옷 입은 애, 슈퍼맨은 힘세고 착한 애, 렉스 루터는 누군지 몰라요 <- 이런 사람이라면 얼마든지 재미있게 볼 수 있다.
- 그러나, 성공한 덕후가 목표(바로 나) 라든가, 혹은 DC코믹스 좀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한 마디로 설명할 수도 없고 뭔지는 몰라도 영화가 이래서는 안된다고 생각할 것이다.
- 캐릭터 설정 죄다 오류
- 다음편에 대한 암시들이 너무 중구난방이다. ‘엑스맨 – 데이즈 오브 퓨처패스트’를 만든 브라이언 싱어를 불러야 할 것 같다. 엑스맨도 다시 살려놓았으니, ‘배트맨 대 슈퍼맨 : 저스티스의 시작’도 바느질로 잘 기워보라고 부탁해야 할 지경이다.
- 이거 별점 몇 개 줘야할지 모르겠다.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잭 스나이더 감독 ㅅ ㅣ ㅅ ㅐ 발 ㄲ ㅣ 라고 쌍욕을 하고(...) 난리를 쳤더랬습니다.
처음으로 진지한 리뷰를 ㅋㅋ
- Vague Hope
- 2020/10/01 AM 12:16
그리고 배트맨 불살 깨진건 나이든 배트맨이란 설정도 크죠. 낙서가 적힌 로빈 코스튬도 그래서 말이 분분했고요. 그리고 부모 총맞아 죽는건 배트맨 영상이든 코믹스든 국룰 같은거라 ㅎㅎ..슬로우 모션은 맘에 안들었네요. 배트맨 3번 문제는 저도 공감. 멋은 있는데 뭐지 싶은.
전체적으로 엉망이긴 해서.

- 츄푸덕
- 2020/10/01 AM 12:22
- 시발몽키
- 2020/10/01 AM 12:46
참 아쉬운 게 많죠

- 츄푸덕
- 2020/10/01 AM 01:04
- 20thboy
- 2020/10/01 AM 12:50
배트맨 리턴즈?를 연상하게 하는 떡대 배트맨을 선호하는 분들도 계시겠습니다만,
저는 벌크업한 뒤뚱뒤뚱 배트맨 보다는 조금더 날렵하고 민첩한, 그러면서 아주 음산한 느낌의
배트맨을 더 선호하기 때문에. 렉스루터의 경우는 코믹스를 기반으로한 그 캐릭터에 조예가 깊지 않습
니다만, 글에 적어주신 것처럼 이런나의 렉스루터가 아니야! 라고 할 정도로 이미지가 너무 어울리지
않았어요. 그냥 이런캐릭터도 하나 만들어야 인기가 있지 않을까? 해서 나온 끔찍한 혼종 캐릭터의 느낌
이었습니다. 스토리의 마지막은 배트맨이 생각하는 이념과 슈퍼맨이 생각하는 이념의 충돌,
그 진정한 정의란 무엇인가에 대한 둘의 이념의 대립이 좀 더 철학적인 질문으로, 액션속에 녹아있어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어려운 표현이었겠지만, 이런식의 우리엄마 니네엄마 이름 쌤샘.
우왕 둠스데이다 다같이 싸워 이기자! 이런 식의 전개는 정말..............
악당들에게 비행기로 다다다다다 기관총을 난사할때부터 뭔가 잘못되어가고 있다! 는 느낌이 들었지만,
DC아니, 히어로 전체를 통틀어 가장 간판격 성격인 배트맨과 슈퍼맨을 넣어두고도 이런 스토리로
나왔다는게 너무 아쉬울 뿐입니다.

- 츄푸덕
- 2020/10/01 AM 01:03
- 방구석 정셰프
- 2020/10/01 AM 01:09
아무튼 안나옴. 암튼 그럼. ㅠㅠ

- 츄푸덕
- 2020/10/01 AM 01:10
- 바루사🐺
- 2020/10/01 AM 01:21
(맨 오브 스틸까지는 그래도 재미있게 보면서 다음을 기대하긴 했는데... lllOrz)

- 츄푸덕
- 2020/10/01 AM 02:20
- 파꼬
- 2020/10/01 AM 01:54
브루스웨인이 부자라고 농담하는것부터.

- 츄푸덕
- 2020/10/01 AM 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