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니악한심성] 고질라 대 콩, 괴수물의 숙명 (스포?)2021.04.12 PM 0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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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 60년의 세월을 뚫고 드디어 괴수물 최고의 영화 고질라 대 콩이 다시 커다란 화면으로 부활했다.

마블이 어벤져스를 위해 영화를 만들었다면 레전더리는 이 영화를 위해 괴수물들을 찍었다!

 

라고 거창하게 소개하고 싶은데 그냥 뭐.....인기가 있지도 없지도 않은 미묘한 관심 속에 나온 레전더리의 마지막 고질라 영화를 이제야 봤다.

 

이전 괴수물 3편은 다 봤기 때문에 관성적으로 마지막 영화를 보게 되었다.

기대가 크지 않아 그런지 그런대로 볼만 했다.

 

우선 이전작들에서 지속적으로 나온 괴수들이 너무 어두운 장소에서만 싸운다는 불만 소리를 확실히 알아 들어서 이번 작은 확실히

깨끗하고 밝은 곳에서 싸움이 주를 이룬다. 거대 괴물들이 부시고 터트리는 장면 하나하나 놓치는 것 없이 확실하게 볼 수 있다.

 

거기다 신기한 카메라 동선도 많고 싸움 장면들의 구성도 알차서 그냥 아무 생각 없이 파괴의 미학을 즐기고 싶은 사람이라면 더 없이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무슨 사이버펑크 도시를 배경으로 한 듯한 네온불빛의 홍콩 격전은 백미이다.

 

그리고 다른 것보다 음향 효과가 굉장히 좋다. 사운드믹싱을 누굴 시켰는지 모르겠지만 극장에서 보니 사방팔방에서 때려 부수고

난리 치는 소리들이 머리 위 뒤 앞 옆에서 들리는게 꽤나 즐겁다.

 

뭐 좋은 점만 넘치면 좋겠지만 알다시피 인생은 꽃길만 있는게 아니지 않나.

인간들의 비중을 줄였다 줄였다 하는데, 내가 보기에는 비중이 문제가 아니라 그냥 보여지는 인간 군상이 문제다.

나오는 인간 주역들 다 매력 없고 심심한 1차원적 대상들이라 나오는 시간이 줄긴 했지만 그렇다고 그 짧은 시간들이 좋지는 않다.

 

특히 전작에서 이어 나오는 여자애의 이야기는 정말 하등 쓸모 없다. 모조리 편집해도 이야기 구성에 지장이 하나도 없을 정도다.

고질라 쪽 익숙한 인간 주역으로 나오는 것 같은데 그냥 홍콩 잔해 속에 묻혀 다시는 안 나왔으면 좋을 것 같다.

 

킹콩 쪽은 그나마 좀 낫긴 하지만 그것도 킹콩이랑 뭔가 실제로 화면을 공유하고 연관된 점들이 있어 낫지 개별 캐릭터로 보면 역시나......

 

그리고 모든 괴수물들의 숙명이라 그런건지, 미국 고질라도 시작은 뭔가 현실적인 사회상을 그리는가 했더니 여기 와서는 이미 공상과학의

영역 저 멀리로 날아가 버렸다. 탱크 몰고 다니던 시절은 지나고 이제는 뭔 반중력장치를 가진 미래 기술들이 막 튀어 나오고 거기다

로보트 고질라, 아니 메카 고질라도 나온다. 인간의 과학기술은 우주 제일!!!!!!!!!!!!!

그러다 보니 결과적으로 이전 작들 보다 훨씬 유치한 느낌의 영화가 되었다.

 

지난 작품들의 그나마 조금이라도 현실적인 모습을 좋아했다면 이번 작은 고개가 갸우뚱할 사람들이 많을거 같다.

 

아무 생각 없이 애들이 자기 장난감 부딪히며 노는 그런 영화를 원한다면 당신이 찾던 그 영화다,

 

그런 의미에서 메카 고질라 장난감이 가지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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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3 개
아 마이피에서 평은 좋던데 미래기술은 좀 그렇네요
근데 메카 고질라는 좋네요ㅎㅎㅎㅎ
영화속 : 공돌이만 있고 디자이너는 없이 개발된 결과물 ㅜㅜ
특히 전작에서 이어 나오는 여자애의 이야기 // 넷플릭스 드라마 기묘한 이야기에서 엘인가 하는 여자애 이야기 인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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