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담] 한국 근대 문학 - 쌍피 템 하나2012.07.14 PM 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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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공개방에서 본 일이다.
늙은 악사 하나가 공개방에 가서 떨리는 손으로 쌍극피 지옥개 하나를 링크하면서,

"황송하지만 이 템이 못쓰는 것이나 아닌지 좀 보아 주십시오."

하고 그는 마치 선고를 기다리는 죄인과 같이 공개방 사람들의 채팅창을 쳐다본다.

씹템 바바는 악사를 물끄러미 내려다보다가, 링크를 두들겨 보고 "쌍피네."하고 내어 준다.

그는 '쌍피네'라는 말에 기쁜 얼굴로 지옥개을 받아서 가슴 깊이 집어 넣고 절을
몇 번이나 하며 간다.
그는 뒤를 자꾸 돌아보며 얼마를 가더니 또 다른 공개방을 찾아 들어갔다.

품 속에 손을 넣고 한참 꾸물거리다가 그 지옥개를 내어 놓으며,

"이것이 정말 극피에 소켓이 뚫린 지옥개이오니까?" 하고 묻는다.

공개방 주인도 호기심 있는 눈으로 바라보더니,

"이 쇠뇌를 어디서 해킹했어?" 악사는 떨리는 목소리로
"아닙니다, 아니에요."
"그러면 5팔렘 앵벌하다 주웠다는 말이냐?"
"1막 그렇게 좋은템을 떨굽니까? 떨어지면 버그인건 아닌가요? 어서 도로 주십시오."

악사는 손을 내밀었다. 공개방 사람은 웃으면서
"좋소." 하고 던져 주었다.
그는 얼른 집어서 가슴에 품고 황망히 달아난다.

연막에 도약을 되풀하여 얼마를 허덕이며 달아나더니 별안간 우뚝 선다.

서서 그 60% 에메랄드 보석이 빠지지나 않았나 만져 보는 것이다.
거친 손가락이 누더기 위로 그 쇠뇌를 쥘 때 그는 다시 웃는다.

그리고 또 얼마를 걸어가다가 어떤 골목 으슥한 던전으로 찾아 들어가더니
회복샘 밑에 쪼그리고 앉아서 지옥개를 손바닥에 놓고 들여다보고 있었다.
그가 어떻게 열중해 있었는지 내가 파티에 합류한 줄도 모르는 모양이었다.

"누가 그렇게 63레어를 떨궈줍니까?"

하고 나는 물었다. 그는 내 말소리에 움찔하면서 지옥개를 숨겼다.
그리고는 떨리는 다리로 일어서서 연막하려고 했다.

"염려 마십시오, 0빼기 사기치지 않소."

하고 나는 그를 안심시키려 하였다.
한참 머뭇거리다가 그는 나를 쳐다보고 이야기를 하였다.

"이것은 해킹한 것이 아닙니다. 앵벌하다 주운 템도 아닙니다.
누가 저 같은 놈에게 불지옥 버스를 태워 줍니까?
미확템 한 개도 받아 본 적이 없습니다. 나눔 주시는 분도 백에 한 분이 쉽지 않습니다.
나는 한 개 한 개 얻은 템에서 정수를 모았습니다. 이렇게 모은 돈 4백 8십 개을 경매장에 팔았습니다.
이러기를 여섯 번을 하여 겨우 이 귀한 '쌍극피' 지옥개를 갖게 되었습니다.
이 쇠뇌를 얻느라고 여섯 달이 더 걸렸습니다."

그의 뺨에는 눈물이 흘렀다.
나는 "왜 그렇게까지 애를 써서 그 템을 샀단 말이오? 불지옥에서 몸빵도 안되잖소?"
하고 물었다. 그는 다시 머뭇거리다가 대답했다.

"이 쌍극피 지옥개 한 개가 갖고 싶었습니다."
댓글 : 4 개
"쌍피네."하고 내어 준다.
연막에 도약을 되풀하여
0빼기 사기치지 않소

이 세부분에서 웃음
이거 원래 무슨 소설 패러디인가요?
은전 한닢
은전한닢 이라는 유명한 수필이죠 작가 가 피천득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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