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담] 이혁진 기자 관련 토론에서 보이는 논리2016.09.05 PM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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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혁진 기자 관련된 화제를 두고 토론할 땐 정말 갖가지 논리들이 나오길래, 이번 기회에 한번 정리해봤습니다.

 

 

"기자가 허위기사를 작성한 게 잘못이 아니다", "저 정도 오보는 낼 수 도 있지"

: 발췌문으로 설명을 대신합니다

기자 윤리강령 중 발췌 "우리는 뉴스를 보도함에 있어서 진실을 존중하여 정확한 정보만을 취사선택하며, 엄정한 객관성을 유지한다."

기자 실천요강 중 발췌 "기자의 제 1사명이 공정보도임을 명심하고, 객관적 사실에 입각한 진실보도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

 

물론 기자가 진실인줄 알았으나 오보를 내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래의 논리와 합쳐지면...

 

"정정보도 낼만한 일이 아니다" 

: 역시 발췌문으로 설명을 대신합니다.

기자 윤리강령 중 발췌 "우리는 잘못된 보도에 대해서는 솔직하게 시인하고, 신속하게 바로 잡는다" 


"언제까지 옛날 일을 따질텐가?" : 용서받지 못한 잘못은 ~ing입니다. 대표적으로 위안부 문제 

(경중이 다른데 비교할 사안이냐고 감성적인 태클을 거는 사람도 있는데, 논리적으론 올바른 비교 맞습니다

'(큰 일이든 작은 일이든)잘못을 했다 - 용서받지 못했다면 시간이 지나도 그 죄는 희석되지 않는다'의 논리에 정확히 입각하고 있습니다)

잘못을 했으면 사과를 해야 옳고, 그게 이행되지 않았다면 그 잘못을 한 사람은 스스로 비판을 감수해야 하는 게 맞다.

 

"오보를 낸 기자에게 책임을 묻는 독자들에게 "멋대로 믿은 네들이 잘못, 꼬우면 앞으론 네들이 직접 일웹가서 찾아보던가, 난 글 안 쓸테니"라고 말한건 사과해야될 잘못은 아니다"

: 무엇이 잘못인지 지적하기 이전에 최근에 있었던 사례를 들어봅니다

"야이~ㅎㅎ 그래서 만화 안 볼꺼야?" "재미있게 봐놓고 유치하게 왜 이래?"

서비스제공자가 서비스이용자를 비하하는 태도와 발언을 한다는 것은 기본적인 예절문제는 물론이거니와 직업윤리적인 측면에서도 잘못된 일이 맞습니다.

 

"잘못은 했지만 사과해야 할 일은 아닌 것 같다"

: 세상에선 잘못은 했지만 사과를 하지 않아도 될 일은 없습니다. 

현실에서는 피해당사자가 (가해자가 사과를 받을 답이 없어서)포기하거나 스스로 납득(이 정도야 뭐...)해서 받지않고 넘길 뿐이죠.

큰 잘못을 했으면 큰 사과를 하는 게 맞고, 작은 잘못을 했다면 작은 사과를 해야합니다.

 

"재산상의 피해를 본 것도 아니고, 피해라고 할만한 게 없다"

: 특정분야를 다루는 기자가 관련기사를 써서 1여년의 시간동안 독자를 잘못된 정보로 혼동을 주었다면 그게 곧 피해입니다.

피해라고 말하니 거창한 것 같지만, 지나가다 다른 사람에게 발을 밟힌 것도 분류하면 '피해'가 됩니다.

 

택배사고로 출시/구매한 게임을 하루이틀 정도 늦게 받더라도 그 사람은 그만큼의 '시간'을 잃었습니다.

그럼 정식출시된 게임을 구매하지도 못한 체 1여년의 시간을 기다려온 사람은 그만큼의 '시간'을 잃은 게 아닌가요?

 

그리고 되려 그런 잘못된 정보로 혼동을 준 당사자에게 "멋대로 믿은 네들이 잘못, 꼬우면 앞으론 네들이 직접 일웹가서 찾아보던가, 난 글 안 쓸테니"라고 말한건 사과해야될 잘못은 아니다"라는 소릴 들은 독자는, 정말 피해를 입은 게 아닐까요?

 

"이혁진 기자는 사과를 했다"

: 사과를 했다는 트윗을 보면 "그건 제가 사과를 해야할만한 일인데, 당시엔 문의가 많이 왔었기에 추가확인도 안 해보고 짜증을 냈었죠"로 요약할 수 있는데, 자신에 대한 성찰이나 당시 상황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지만, 정작 오보를 읽고 혼동받은 독자들을 '향한' 말은 없습니다.

"내가 사과를 해야할 상황이니까 미안하다, 잘못했다" 가 아니라, "내가 사과를 해야할만한 일이다"에서 언급이 끝난거죠.

 

제대로 된 사과문은 '내가 누구이며, 어떤 잘못을 했고, 얼마나 반성을 하고 있으며, 어떻게 책임을 질 것이다'를 밝히며 용서를 구하는 것입니다만, 이 트윗에는 그러한 요소들이 빠져있습니다.

자기가 (정확히 어떤 행동에 대한 반성인진 모르겠지만)잘못했다고 여기고 있는 건 알겠으나, '오보를 읽은 독자들에 대한 사과'는 없던거죠.

그렇기에 이 글을 '사과문'이라 보긴 어렵습니다.

 

"본인도 잘못했다는 걸 알고 있으니 이만하면 됐다"

: 어떠한 잘못이 있을 때 그에 대해 '이만하면 됐다'고 마무리 지을 수 있는건 오직 그로인해 피해를 입은 사람 뿐입니다.

박근혜 정부가 일본과 위안부에 대한 합의를 봤는데, 이 합의가 조롱받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피해자가 빠진 합의'였기 때문인 것과 마찬가지인거죠

 

 

 


저는 디스가이아 씨리즈를 좋아해서 1편부터 계속 즐겨왔고, 당연히 발매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어느 정도 일본어도 가능해 한국어판이 없는 전작도 일본어판으로 구입해서 즐겼구요.

 

그런데 한국어판이 발매한다는 정보를 들으니 조금 반신반의하면서도, 확신에 차서 말하는 기자의 말을 듣고 '믿어보자'고 생각하고 기다렸습니다.

...근데 저런 사고가 터진거죠.

 

솔찍히 초반에는 분명히 한국어화가 진행되고 있을만한 정황이 있었을거라 보고, 프로젝트가 엎어졌다는 말(비록 이혁진 기자가 밝힌 말 외엔 증거도 없어도)도 아직 믿고 있습니다만...

그 뒤에 언동은 정말 충격이었죠.

 

 

 

이렇게 얘기하긴 했지만, 사실 저도 지금은 저 기자 말은 "그냥 그럴만한 소스가 있으니 글을 썼겠지만... 그 소스에 자기식의 살을 덧붙여 완성했겠거니" 정도로 여기고 그냥 흘려봅니다.

 

이제 와서 사과를 한다거나 정정보도를 해줄 일도 없을테고, 본인도 잘못한 걸 안다면 더 이상 그런 짓은 안하겠지~ 싶은 생각도 있고요

(근데 이후로도 문제의 소지가 있을만한 언동을 가끔 보입ㄴ...;;)

 

 

근데 최근 들어서 이혁진 기자가 쓴 기사가 맞았던 사례들이 늘면서, 그 기자를 비판하는 사람들에 대한 조롱이 보이더군요.


잘못을 한 사람이 있고 그로인해 피해를 받은 사람이 있습니다.

그리고 잘못을 한 사람은 자기가 잘못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지만, 피해를 받은 사람들은 사과를 듣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피해를 본 사람이 잘못한 사람을 비판하는 게 어째서 조롱거리가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PS. 그리고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부분이지만, 

이혁진 기자가 빠른 기사를 내서 한국어화를 맞췄을 때 상황 중에 

'이혁진 기자를 찬양하는 사람들'은 많이 보이는데 정작 '그 한국어화를 진행하고 노력했을 유통사에 대한 언급'은 그보다 적다는 게 안습하더군요.


물론 이혁진 기자가 빠르게 정보를 가져온다는 건 기자로써 훌륭한 일입니다만...

결국 그런 기사가 쓰여지지 않더라도 같은 시일 내에 한국어화된 게임을 발매될거란 말이죠.


기사가 쓰여지지 않아도 '한국어화는 이뤄지고', '출시일도 동일하게 진행된다'는 것

 

사실상 한국어화에 대한 기쁨과 찬사를 받아야 될 유통사가 받을 몫을 기자가 챙겨가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댓글 : 3 개
이혁진 기자를 실제로 만나보기도 했고 같은 카페서 활동도 했던 사람입니다만... 음. 기사로 안낸 발매정보도 가끔 받고 그랬는데 다 맞았엇습니다. 기자 본인도 게임을 아주 좋아하시는분이고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일부러 과장해서 쓸분은 아니라고 봅니다만...
당최 저인간이 뭘했다고 찬양하는지 모르겠음
저인간이 기사안쓰면 나올 게임이 안나오나
기사하나 나올때마다 유통사는 뒤에서 쌍욕을 할텐데
그 사람 기사는 사실전달을 넘어 개인 사견이 잔뜩 묻어나와서 안좋아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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