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담] 우리나라는 토론을 좀더 활성화해야 할 것 같아요2017.12.16 AM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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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일부 커뮤니티(게시판 등)에서는 토론을 싸움으로 보는 경우가 많더군요.

관리자도 그렇고, 토론의 당사자인 사용자들도 그렇고...

 

토론이란 건 내 의견과 상대 의견을 겨루고, 그 과정에서 합치점을 찾는거지

'내'가 이기고, '상대'가 이기는 게 아니거든요.

 

'내 의견'은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이지, '내'가 아니잖아요.

 

완벽한 사람은 없기에 '내 의견은 틀릴 수 있다' 라고 생각해야지, 

내 의견이 부정 당했다고 '내가 틀렸다'로 받아들이면...

 

그러다 결국 싸움나는거죠.

 

 

사실 토론자들 사이에서도 그게 잘 안되니 정말 싸움, 서로간의 감정이 상하는 싸움으로 번지는 경우가 많은데 

관리자들도 그 때문에 제재하기도 하는것 같네요.

루리웹 같은 사이트의 경우는 트래픽이 올라가기 때문에 더 좋아하겠지만요ㅇ.ㅇ;

 

 

여튼 싸움도 해 본 놈이 안다고...

우리나라는 토론 같은 게 벌어지면 막기 바빠서 다들 토론을 안 하니 점점 그런 경향이 더 심해지는 것 같습니다.

인터넷에서도 개싸움판되서 목소리 큰 놈이 이긴다의 온라인 판이 벌어지기도 하고...

 

우리나라도 문화가 좀더 활성화되었으면 좋겠네요.

댓글 : 7 개
  • H.B
  • 2017/12/16 AM 12:07
유시민같은 지성인조차 인정한 사실은 토론이 제대로 되고 있다면 당연히 의견의 충돌과 다툼이 생깁니다.
그게 없다면 오히려 비정상이구요.
우리가 환상을 가지는 미국조차 거대기업에서 성공 신화를 쓴 CEO들이 웃으며 토론하지 않아요.
오히려 아랫사람들 쪼는걸로 유명하죠.
당연하것이 서로 완전히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그래 넌 그래나 난 이래 라고 하면 서로 대화를 대충대충 흘려넘긴거 밖에 안되요..
저도 글쓴님의 이야기에 공감합니다. 실제로 반박하는 말을 해서 싸우는 분위기 처럼 되면
싸우지 말라고 말리죠, 사실 그것 보다는 의견이 엇갈리면 당연히 생기는 문제인데

아무리 공손하고 곱게 해도 토론 분위기가 되면 싸우는 분위기로 가는 그것도 바뀌어야 할 거 같네요

옛날에 대학에서 토론 수업 하는데 제가 반대측이고 상대방이 찬성측으로 강제로 나뉘어 토론하는건데
전 찬성쪽 생각이어서 좀 답답했지만 반대를 적극적으로 이야기 하면서 표명했거든요
저쪽에서 당연히 반박이 들어왔습니다. 제가 그래서 반박하려고 할 때 저희 팀쪽 선배가
화를 내면서 '그게 말이 되는 소리냐? 집어 쳐라!' 하면서 토론 분위기 개판 된적이 있어서;;;
근데 인터넷상의 키배라는 것이 가만 보면...
그냥 그럴 수밖에 없는 환경이기도 합니다.

제가 외국 커뮤니티를 많이 가본 것은 아니지만,
외국 커뮤니티를 가도 여기보다 조금 더 나을 뿐 크게 다를바는 없더라구요.

사실 토론 방송을 보면 나름 토론 잘하시는 분들이나 지식을 많이 쌓으신 분들 나와도
중개자가 제대로 무게를 잡아주지 않아면 개판나는 상황이 자주 보이더군요.
그래서 손석희나 전관용같은 분들의 가치가 빛나는 거기도 하구요.

하물며 지식인들도 그럴진데 중개자가 끼어들기 힘든 인터넷 키배쯤 되면...
힘들다고 봐야죠.
우리나라처럼 심하게 수직적인 인간관계가 맺어지는 나라에서
토론하는 문화가 쉽게 정착할지 궁금하더군요.
그나마 온라인 상에서는 서로 좀 평등한 관계로 만나서
자기 의견도 팍팍 내보고 열띤 토론을 한다지만,
아무래도 모르는 상대와 하는 토론이다 보니
여론이 형성되어도 오프라인의 여론만큼이나 힘을 갖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우리나란 메타인지가 낮은 사람이 많아서 그래요.
본인의 의견=본인이 속한 집단의 의견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서 내 생각이 내가 속한 집단의 생각과 다를 수 있다는 생각을 잘 못하죠.
그래서 정답만 찾을려고 하고 내 생각과 내가 속한 집단의 생각은 정답이어야한다는 강박이 있음.
그런 환경에서는 아무리 펙트로 얘기해도 나=내집단=의견이 되기 때문에 펙트를 인정하지 않죠.
토론이 활발한 나라 애들은 나랑 내 집단(가족, 친구)이 다른 의견을 가질 수 있다는 생각이 머리속에 기본 탑재되어있어서 토론이라는게 성립하죠.
https://youtu.be/LP-gLpZ-Oso
- 1부
https://youtu.be/QfRz5dUPuNo
- 2부
https://youtu.be/BodqNi5SF90
- 3부

<대통령의 글쓰기>의 강원국 작가 강연인데, 사회/문화적으로 토론을 하기 힘들었던 우리나라의 배경이 있다보니 현재 그런 상태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맞게 들리네요.
(전반적인 현상으로는 말하기/쓰기가 실행되지를 않아서)
생명, 윤리 같은 영역 외에서는 생각이 다르더라도 공존하며 존중할 수 있는 건데, 아직까지 많은 곳에서 토론이란 게 편 먹고 싸우는 감정의 콜로세움 같은 느낌이죠..
그리고 사실 웹상에서는 양질의 토론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편이라고 봅니다. 사람이 모이는 목적부터가 토론을 위한 경우가 적고, 의사전달에 있어서 제약이 크다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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