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기] 층간소음때문에 윗층 찾아간 이야기2014.03.23 PM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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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인데 쉬지도 못하고 내내 층간소음에 시달렸더니 너무짜증이나서 윗층으로 갔습니다.

정말 너무 화가나서 따질려구요.


그래서 윗층문근처 갔더니 어린애기소리가 들리더군요. 속으로 애들이 있으면 그래 내가 좀 참자 그러니 좀 타이르기만 하자 라고 생각했습니다.

애들 뛰어노는거에 뭐라고 하고싶진 않았거든요.

그래서 문에 노크를 했더니 어른들 소리는 안들리고 애기들만 누구세요? 라고 묻더라구요. 그래서 밑에 사는사람이라고 했더니 벌컥 문을 열어줍니다.

누군가 봤더니 애기 둘이서 문앞에 서있더라구요. 그리고 묻더군요.

"누구세요?"

"혹시 어른들 안계시니?"

"네 엄마는 아빠찾으러 갔어요"

순간 벙 쪘습니다.


제가 사는곳은 경매로 집이 넘어가서 저도 조만간 다른방을 찾아야 하는데 그것때문에 남편이 도망자 신세인거 같더라구요. 그래서 부인이 찾으러 다니는것 같았습니다.(아닐수도 있지만 현재사정이 되게 안좋음)

그래서 애들 둘이서 집을 보고 있더라구요. 그 와중에 뛰어다니면서 놀고 있구요.

순간 애들에게 뭐라할수가 없더라구요. 애들이 무슨 잘못이 있겠습니까? 딱봐도 5~6살정도로 보였습니다.

"나는 여기 바로 아래층에 사는사람인데 너네들 노는건 좋은데 조금만 살살 뛰어 다니면 안될까? 고양이 처럼 살금살금 말야. 그럼 내가 정말 고마울것 같은데?"

그랬더니 고개만 끄덕이더라구요. 그리고 집에 어른 없을때는 문 함부로 열어주는거 아니라고 말하고왔네요.

그리고 내려와서 바로 글을 쓰고 있는데 확실히 조용해 졌습니다.

진짜 뭐라고 할려고 했는데 상황이 이렇게 되어버리니 그냥 제가 참아야겠네요. ㅠㅠ
댓글 : 18 개
아... 뭔가 싸운글인줄 알았는데

어째 뒷맛이 씁쓸하군요...

괜히 죄인된 기분이셨겠어요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아이들은 보호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뛰어노는 아이들에게 뭐라고 하고 싶지 않았어요. 그래도 애들이 뛰어노느라 씨끄러웠던거라고 생각하니 마음은 편해졌습니다. 이런 제가 호구같이 느껴질때가 종종 있지만요...
RU Dell님이 참 착하시네요...
울컥하네요..

초코파이 한통이라도 사서 주시면서 타이르셔도 될듯
요즘은 층간 소음으로 윗집에 올라가면 안된다고 하더군요. 법이 바꼈는지 어땠는지 올라가서 따지면 아랫집 잘못;;;
그나저나 상황이 참 안타깝네요;;;;
에고;; 이거 참;; 잘 하셨습니다.
예상치도 못한 상황이네요.....
근데 확실히 애들이라 그런지 20분정도 지나니까 다시 시끄러워 지네요 ㅠㅠ
치킨같은 간식이라도 하나 사줬으면 하네요
많은 생각이 드네요
마음씨가 좋으신 분이네요. 부모님이 계셨더라도 원만하게 끝났을 심성이신듯
와... 씁훈한 글이군요...;;;
그래도 너무 심하게 뛰는건 요즘 세상에 예의도 아니니 아이들도 알아야죠.
그렇긴 하지만 그런건 부모가 말해야지 타인인 제가 말해봐야 어려서 알아듣지 못할겁니다.
저도 옛날 집에서 살던 때 저런 케이스가 있었죠
층간소음이 하도 심하고 특히 윗층이 종교인이 살던 집이어서 이거 너무하다 싶어 올라갔더니

정말 애들만 있고 애들끼리만 사는 듯한 풍경이란...정말 씁쓸하더란요
저희도 애기들 뛰는게 시끄러워서 많이 올라가서 싸웠는데

애기들은 어쩔수 없나봐요 요즘은 참는중 ㅜㅠ
님이 나가신후 부모님이 침대밑에서 고개를 빼꼼내밀며
엄마.아빠:갔니? 시키는대로 말했어?
얘들: (고개를 끄덕이며) 작전대로야 ㅋㅋ 성공!! 이랬으면 좋겠네요
차라리 이랫으믄 너그럽게 생각하는데..
저희 윗층 장난아니에요. 엄마라는 작자는 어린애한테 뭐라고 윽박 지르긴한데 어린애가 말 안듣고 반말까지 하드라구요. 그리고 오전부터 저녁까지 뛰어다니고;;;. 윗층ㅇ 찾아가서 뭐라고해도 집안 가장이라는 사람은 애가 말을 않 듣는데요?.이렇게 말하고..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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