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ㅋ개ㅋ소ㅋ리] 닭강정 꼬치가 먹고싶어요2015.06.20 AM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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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고등학교에 다닐 적에, 저희 고등학교 앞에는 문구점과 토스트, 닭꼬치 집이 있었어요.

05 ~ 06년을 기준으로 가장 저렴한 토스트 하나가 천 오백원, 닭꼬치가 천 원이었습니다.

문구점에서 파는 햄버거.
당시 저와 친구들은 이 햄버거를 닭머리를 갈아 만든 햄버거라고 이야기하곤 했었습니다.
확실한 물증이 나온 건 아니고, 단순히 타 햄버거에 비하여 매우 저렴했던 이유였을 뿐이죠.
가격이 오백 원 가량 했을겁니다.

사실 저는 그 햄버거를 많이 먹지 않았어요.
친구들이 문구점보다는 닭꼬치집을 더 선호했었거든요.
가끔씩 햄버거를 먹고 싶었지만, 당시에는 개인적인 행동보다 친구들의 행동에 따라 움직이던 시절이었죠.

닭꼬치 집에서는 닭꼬치 말고도 다른 꼬치를 팔았었는데, 그 중 하나가 닭고기를 갈아 뭉쳐놓은 고기를 꼬치로 만들어 파는 것이 있었습니다. 아마... 이름이 닭강정 꼬치였을 거에요. 가격은 오백 원 이었죠.
일주일 용돈이 오천원이었던 저는 친구들이 닭꼬치를 먹을 때, 닭강정 꼬치를 먹었습니다.
비록 갈은 고기지만 이래봐도 가성비 하나는 좋았어요.
고기 주위로 튀김옷이 있던터라 오히려 닭꼬치보다 그 크기가 더 크기도 했지요.
게다가 닭강정에 뿌리는 소스가 닭꼬치와 같았어요. 저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의 닭강정 꼬치를 먹으며, 닭꼬치와 동일한 소스를 바르면서 나름 우월감을 느끼고 있었죠.

이따금씩 닭꼬치를 먹었지만, 정작 어린시절 그렇게 먹었던 닭강정 꼬치는 몇 년째 먹질 않았네요.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정말로 저걸 좋아서 먹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밖에 비가내리고 있네요.
보통 파전과 막걸리, 우동이 땡기는 날이지만 저는 어째서인지 닭강정 꼬치가 먹고싶어지는 날입니다.



그런의미에서 집에 쟁여놓은 닭강정이나 먹어야겠습니다ㅋ_ㅋ
비록 꼬치는 아니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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