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작 소설(흑련이 지는 곳)] 1.새로운 정착지2010.06.22 AM 03:24
1. 새로운 정착지.
“흑련아. 이제 거의 다 온 것 같구나.”
한 손으로는 운전하면서 옆 좌석에 앉아 있는 나를 아빠는 다른 손으로 흔들어 깨웠다.
‘하암······.’
하품과 함께 약간의 기지개를 피며 몸을 옆으로 돌려 턱을 괴고 창문 밖을 바라본다.
수 없이 지나가는 나무들과 멀리 커다란 초록 빛 산이 보인다.
“다 왔다더니. 아직도 산이잖아.”
몸을 돌려 아빠를 바라보며 투덜거리는 말투로 아빠에게 항의의 말을 전한다.
“그러니까 여기서 조금만 더 가면 나온다니까?”
이 사람. 아까부터 계속해서 이 말이다. 이럴 것이면 차라리 깨우질 말지. 이것 참······.
“이런 산속에 정말로 취재 할만한 곳이 있긴 한거야?”
깨버려서인지 다시 잠이 오질 안아 아빠에 말동무라도 돼주려고 말을 걸어본다.
“이번에는 꽤 좋은 정보가 들어와서 말이야~”
후훗. 웃으며 아빠는 나에게 이야기 해줬다.
“이번 취재할 곳은 산악 여행을 많이 하는 분들 중에도 엘리트에 속하는 분들만 안다는 그런 잘 알려지지 않은 그런 곳이라고~!”
엄청난 보물을 찾은 도둑마냥 아빠의 눈은 빛나고 있었다.
“하~. 그거 알려지면 사람들이 싫어하지 않을까?”
“아니~ 오히려 좋아하는 사람이 많아 질 것이라고 생각해~”
이 사람은 자신에게 이득이 된다면 남에게 피해를 주더라도 상관없는 남자구나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촤락.’
지도를 꺼내 본다.
이제 거의 다 왔다고 하니까. 이쯤이려나말하며. 손으로 지도를 찍어 아빠에게 보인다.
“흠. 그쯤일 것 같아. 이제 조금만 더 가면. 다정하게 서로 기대고 있는 커다란 나무 두 그루가 보일거야.”
“근대 이 지도 맞긴 한 거야?”
응. 내가 잘 아는 분이 그려준 거니까. 신용할 수 있어~라며 아빠는 계속해서 운전해 나간다.
이 엉성하게 지도위에 동그라미와 날려 적은 글씨들이 신경 쓰인다.
정말 이 지도 맞긴 한 걸까?
잠시 이야기가 중단되고 나는 몸을 틀어 다시 창밖을 본다.
따분할 정도로 계속해서 같은 풍경이 지나간다.
그렇게 시간이 얼마정도 지났을까.
“찾았다! 둘이 기대어 있는 나무!”
큰소리로 아빠가 외쳤다.
기쁨과 놀람이 섞인 감정으로 앞을 바라봤다.
“·······.”
지금 이 녀석 이걸 보고 다정하게 서로 기대어 있는 나무라고 한 걸까?
지금 내 눈앞에 보이는 건 그냥 세월이 지나서 쓰러져 있는 한 나무가 다른 튼튼한 나무에 걸쳐있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저것 봐! 역시 이 길이 맞았어! 이제 조금만 더 가면 될 꺼야!”
이러다가 또 밤늦게 까지 길을 못 찼으면. 오늘 또 차에서 노숙이다.
이런 생활 이젠 지겹다.
홍보나 여러 숨은 명물을 알려주는 잡지 회사에서 기자를 하는 아빠를 데리고 살다보니.
별에 별 상황을 다 만난다.
언재는 산에서 차 기름이 떨어져서 둘이서 차를 밀고 2시간이나 걸려 가까운 마을까지 간적이 있을 정도이다.
“저런 터널은 이 지도에 없는데?”
포기하고 모텔이라도 가자는 말로 아빠에게 말은 건다.
“아니야! 저 터널만 지나면 목적지 일게 분명해! 이제 조금만 더 가면 되니까. 참아!”
확신에 찬 목소리로 열심히 페달을 밟는다.
차는 어두운 터널로 들어간다.
얼마나 긴 터널인지. 끝이 보이지 않는다.
다시 몸을 옆으로 돌려 그렇게 계속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을 멍한 눈으로 처다 본다.
얼마나 달렸을까.
이제야 터널의 끝에 가까워지는지 약간의 빛이 저 멀리서 보이기 시작한다.
이제야 밖으로 나가는 구나. 생각하며 창밖을 보고 있는데.
‘!’
꼬마 여자아이가 깜깜한 터널에서 혼자 돌을 가지고 장난을 치며 놀고 있는 게 보였다.
깜짝 놀라 다시 여자아이를 보기위해 몸을 뒤로 돌려보았다.
하지만 그곳에는 여자아이의 모습은 없었다.
“아~ 너무 피곤한가.”
너는 잠만 잤으면서 뭐가 피곤해! 라며 아빠가 투덜거렸다.
하지만 정말 이쁜 여자아이였다.
긴 검은 장발에 똘망똘망한 눈과 해맑은 웃음을 짓고 있는 아주 이쁜 아이였다.
저런 동생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댓글 : 0 개
user error : Error. 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