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타] 일본 유명 피겨기자의 김연아 평가 2013.03.28 PM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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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야마 히로노

여자싱글 프리 뿐만 아니라, 2013년 세계선수권 전부를 독차지한 것은 마지막 종목의 마지막 그룹에서 마지막으로 연기한 선수, '김연아'였다.
정말이지 이 사람은 정체가 무엇일까? 공식연습부터 이미 그녀 혼자만이 다른 아우라를 발산하고 있었으며, 그녀 혼자 강렬한 시선을 줄곧 끌어모으고 있었다.


여자 프리.


"이 스케이팅을 보게 돼서 정말 다행이야" 라고 절실히 느낀 것은 오히려 2위인 카롤리나 코스트너 쪽이다.


여유로이 흐르는 볼레로의 리듬은 재능을 갖추지 못한 스케이터가 제대로 연기해 보일 수 있는 그런 쉬운 곡조가 아니다. 그러나 장신이면서 균형을 갖춘 몸에서 엮어내는 코스트너의 스케이팅은 새가 날아가듯이 우아하게 3박자에 들어맞는다. 그리고 매혹적인 검은 의상의 여신이 만들어내는 리듬 만이 존재하는 세계에, 보고 있는 이쪽도 몸이 자연스레 물결쳐 버릴 듯 하다.


피겨 스케이트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그런 프로그램이었던 만큼 마지막 부분의 커다란 점프 실수는 정말 안타까웠다. 다시 한 번 이 프로그램을 완벽한 형태로 볼 기회는 없는 것인가?


또한, 첫 출전이었는데도 7위로 선전한 중국의 리지준. 그녀는 천진스런 주니어의 모습을 남기면서도 첫 큰무대에서 완벽한 점프와 투명함에 넘치는 개성을 충분히 발휘했다. 선명한 데뷔가 마음속 깊이 남았다. "지금의 모습을 볼 수 있어 정말 다행이다!" 라고 강하게 느낀 것은, 일본선수를 제외하면 이 두 사람이다.


그러나 연아는...

그녀들과도 그리고 나머지 선수들과도 전혀 다른 목적을 가지고 이 자리에 등장한 듯했다.
단지 이 링크에 군림하기 위해서. 자신의 스케이팅으로 이 자리를 제압하기 위해서.

아무렇지도 않은 듯 시원스럽게 날아오른 초반의 트리플 러츠, 트리플 토룹. 거기에 트리플 플립.
그 후의 점프들은 정말이지 실패할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다.
그렇지만 연아가 이 모든 점프들을 뛰지 않고 이 프로그램을 연기했다고 해도,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녀는 챔피언이 되었을 것이리라.
질 높은 근육을 균형있게 갖추고, 이전에 비해 확연히 커져 보이는, 더 이상 가녀린 소녀가 아닌 체형. 그 몸짓이 현란하리만치 매혹적인 모습과 그 자리를 압도하는 존재감에 더해져 멋진 스피드를 타고 링크 안에 흩뿌려 갔으니 말이다.


"뭐니뭐니해도, 오랜만에 경기에 나서는 연아가 기대가 되는데"

경기 전 몇 차례 (다른 이들과) 나눴던 이 말이, '내가 너무 태평했었나'하는 생각이 든다.
정말, 그런 정도가 아니었다. 이 선수가 이 정도로 대단했었는가 - (감탄으로 입이 떡 벌어지고) 몸이 뒤로 턱 젖혀지는 듯한 그런 챔피언의 품격(위용)이다.


엔딩 직전의 마지막 요소인 스핀 때부터 눈앞에 들어오는 모든 사람들이 이미 기립해 있었다. 그리고 연기 후,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이상할 정도로 말이 없었다. 서로 모르는 사람들과도 말없이 고개를 서로 끄덕이는 것 만으로도, 지금 본 것에서 느낀 것이 서로 통했던 것이다.

필자는 10년간, 일본 선수들을 중심으로 피겨스케이트를 취재해왔고, 언제나 시상대에 일본선수가 서기를 바라왔다. 이번 대회도 '가능하면 우승은 코스트너나 일본선수였으면 좋겠는데' 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 시점을 가진 사람 입장에서 연아의 연기를 보고 느낀 것은 '공포'에 가깝다. '안 봤어야 했는데' 라고 느낄 정도였다. 그럼에도 그 감정은 쾌감이었다.


'멋진 연기를 보게 돼서 좋았다' 라는 솔직한 기쁨과는 또다른 감정. 분하지만, 지금은 말문을 잃고, 정신줄을 놓을 수 밖에 없게 되는 그런 정도의 충격. 피겨 스케이트에서 이런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과연 가능한 것일까.


"이젠, 아무도 연아를 이길 수 없어..."

"어쩌지? 소치는 연아로 결정난 거잖아"

"일본에서, 러시아에서 누가 나오든 간에 (연아의) 상대가 될 리가 없겠어"

경기 종료 후, 기자실에서는 다양한 언어로, 한숨 섞인 속삭임이 잔물결처럼 퍼지고 있었다.


1년 후, 일본 선수가 김연아를 이기는 게 과연 가능할까?






일본의 아사히신문 asahi.com에 보도된 "2013 세계선수권 리포트" 중
김연아 선수 부분을 발췌한 내용입니다.
김연아 선수의 연기를 눈앞에서 접한 일본 기자의 솔직한 속내를 엿볼 수 있는 칼럼인데요.
이 칼럼을 쓴 아오야마 히로노 씨는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피겨 전문 스포츠라이터 & 칼럼니스트로서,
2009년 월드 때 이 분의 말이 한국 TV에 보도된 적도 있습니다.


(번역: 빠로레님)
댓글 : 8 개
마오가 고집을 버리고 기본기를 재정비하고 근력트레이닝을 한다면 겨뤄볼만할텐데...
이제와서 그러기엔 시간이 너무 지나버림. 중국이나 일본이 김연아같이 질좋은 근육으로 다져진 선수들을 배출하기위해 노력할꺼고 그러는 사이에 우리는 김연아를 돈연아라고 욕하고, 빙상연맹은 자기들 밥그릇(스피드스케이팅/쇼트트랙)싸움한다고 냅두겠죠. 뻔하지 뭐..
나멜리아/우리 국민들이 지랄발광 빙상연맹에 눈돌리지 말고

연아를 지지하면 되는거죠.

응원합시다
나멜리아// 김연아는 피겨의 여신이 직접 강림한거라 지구인중 누가와도 동시대에선 이길자가 없을겁니다... 물론 가까운 미래나 먼 미래에는 채점의 기준이 바뀌면서 최고득점은 바꾸리수도 있지요...
이제와서 기본기 재정비한다고 겨뤄볼만할 만큼
김연아가 가까이 있는 건 아니죠

마오가 바닥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는 동안 김연아는 이미 날아가는 중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우리나라에도 뛰어난 선수들이 많이 있지만
언제나 그랬듯이 연맹이나 협회에서 이런 선수들을 길들인다는 엿같은 마인드로
배척하고 기회를 주지 않아 끝까지 도전할 수 있는 선수가 없어
안타까운 선수가 참 많을거라 봅니다

김연아 선수의 그동안 과정을 보면 노력도 노력이지만
지금까지 버텨온 그녀의 정신력과 도전에 저는 더 큰 박수를 보내주고 싶네요
피겨깡패 김연아 화이팅!
그 모든 편파와 흉계 그리고 우리나라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빼먹을꺼없나 기웃거리는 빙신연맹등을 다 제끼고 오로지 실력하나로 탑에 섰으니 뭐 더 할말이 있나 싶네요
김연아 넘하네 또 놀러가서 외국인들 괴롭히고 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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