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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15분 코스에 55만 원 하는 일본 초밥집.jpg (브금有)2013.12.29 PM 10:46
긴자에 위치한 오노 지로 씨의 가게.
철저하게 예약제로 운영되며
이미 한 달 스케쥴이 가득 찼기 때문에
1월에 방문하여 2월이나 3월 초순 날짜를 예약해야 함.
재료 값은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고 인터뷰 중인 이 분이 오노 지로 씨.
오노 지로 씨의 가게는 프랑스 미슐랭 가이드로부트 별점 3점을 부여받음.
가장 높은 별점으로서
오직 그 가게에 가기 위해 비행기를 타고 그 나라를 방문할 가치가 있다는 의미
오노 지로 씨는 미슐랭 가이드 별점 3점 받은 최고령 요리사로 기네스북에도 등재됨.
가게에 테이블은 없고
셰프 앞 바가 하나 있음. 자리는 10 좌석.
점심과 저녁 두 번에 걸쳐서 영업하고
손님이 불편할까봐 그마저도 전부 안 채움.
테이블을 두지 않는 이유를 물어봤더니
자기가 손님 한 사람 한 사람을 다 케어할 수 없어서.
실제로 오노 지로 씨는
손님이 왼손 잡이인지 오른손 잡이인지,
먹는 속도가 어찌 되는지에 따라 초밥의 양과 모양, 그리고 방향을 다르게 쥠.
에도 시대 때 방식을 아직도 고수하며
전기를 안 쓰고 직화로 다랑어를 구워냄.
피비린내와 각종 냄새가 전부 빠지고
겉만 구워져서 감칠맛이 살아있음.
이 가게의 신입이 들어오면
3개월 간은 손님이 처음 손을 닦는 물수건 짜는 연습만 시킴.
뜨거운 기와 수분의 양을 잘 조절하지 않으면 혼남.
그리고 그 다음 반 년동안 배우는 게
저 달걀 초밥.
기포 하나하나 생기는 거 수작업으로 막아줘야 함.
일 년 동안 잡일만 하면서
생선은 손에 대지도 못함.
모든 재료는 그날 들어와서 그날 나감.
보관되는 것 없고 철저하게 예약된 손님에 개인화 되어 있음.
그러므로 손질에서 한 치에 실수도 용납되지 않음.
한 번 실수를 해버리면 다시 그 생선을 사와야 함.
그날 들어온 생선은 전부 오노 지로 씨가 직접 맛보고 조금만 아니다 싶으면 다 버리고 다시 사옴.
때문에 오히려 돈을 더 들이고 장사하는 날이 많음.
오노 지로 씨는
26살의 비교적 늦은 나이에 초밥 셰프로 입문한 뒤
60년 째 매일 초밥을 쥐며 살아가심.
가게는 하루도 빠짐 없이 문을 열고,
장례식 같은 중한 날의 경우엔 반나절만 비움.
병원에 입원한 날에도
가게 문은 어김 없이 열림.
(그 날은 아들이 쥠. 아들도 무시할 수 없는 게 경력이 40년...
다른 곳에선 왕 고참 셰프지만 오노 지로 씨 때문에 여전히 세컨드 ㅠㅠ)
이게 1회 총 제공되는 오노 지로 씨의 초밥 코스.
보통 먹는 이의 속도에 맞춰서 초밥을 쥐어주는데
빨리 먹는 성인 남자의 경우 15분이면 다 먹고 나감.
에피타이저나 술은 별도로 제공되지 않음.
오직 초밥만 서비스 되며
후식으로는 계절 과일이 나옴.
가격은 최소 3만엔(30만 원)부터 시작.
계절 생선에 따라 다른데 참치가 가장 비쌀 때엔 5~6만엔(5~60만 원)까지도 함.
세계에서 시간 대비 제일 비싼 음식인 셈.
그래도 초밥을 한 개만 일단 먹으면, 가격에 대한 부담감이 말끔히 사라질 정도로 환상적이라고 함.
퇴근하는 오노 지로 씨.
휴일이 하루만 되어도 참을 수가 없다며
일 할 때가 제일 행복하다고 말씀하심.
그 순간 아이 같은 천진난만한 표정.
영화로도 제작 된 오노 지로 씨의 삶.
그러나 애석하게도 작년 12월, 오노 지로 씨는 지병으로 별세.
17년 전 한 번 쓰러진 뒤로 담배도 끊고
아들에게 자신의 기술을 전부 전수하기 위해
매일 새벽 같이 나가는 어시장도 포기했지만
결국 죽음은 그를 빗겨가지 않았고, 향년 86세에 웃으며 삶을 마감하셨다고 함.
"장인이 되는 것은 아주 간단하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매일매일 꾸준히,
묵묵하게 하다보면 언젠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사람들이 나를 장인으로 불러 줄 것이다."
- 별빛이쏟아진다
- 2013/12/29 PM 10:54
- Ⅵcious
- 2013/12/29 PM 11:00
- kth505
- 2013/12/29 PM 11:05
- X.Vettel
- 2013/12/29 PM 11:15
- 흑둥이
- 2013/12/29 PM 11:19
- 미성년자불가마
- 2013/12/29 PM 11:03
- dncn
- 2013/12/29 PM 11:03
- 플렉스배우기
- 2013/12/29 PM 11:03
- 백콤
- 2013/12/29 PM 11:04
어떻게하면 달걀 초밥이 저런 모양이 나오지...?
정말 너무 부드럽고 맛있게 생겼네요...
- 네루네코
- 2013/12/29 PM 11:05
서민의 삶속 구석구석에 장인정신이 깃들어져있음
- Fire Emblem
- 2013/12/29 PM 11:06
p.s : 다시보니까 재료비에 돈이 더 들때도 있다고 하는 거 보니 진짜 돈 때문에 하는 것 같진 않네요.
하기사 대뱃살 초밥은 점당 1만엔하는 것도 있다는 얘기를 들은 적 있는데.. 저 가격이 납득가네요.
- 오크의떡맛
- 2013/12/29 PM 11:07
가게에 들어가서 가장 먼저 달걀초밥부터 맛본다
라고 할 정도로 달걀초밥은 가게의 수준을 알 수 있는 초밥이라고 하죠
- infrablue
- 2013/12/29 PM 11:08
저도 본 영화인데 제 기억에 남는건 장남의 인터뷰였읍니다
동생이 체인점의 점주인데 반해 아직도 종업원인데 불만이 없냐라는 질문에
"없읍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가업을 잇는 장남의 역할이거든요"
이 말을 들으니
우리가 얻는 이익중에 일부는 누군가의 배려위에 성립한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 히또키리
- 2013/12/29 PM 11:08
지로의 뭐시기
일본의 장인정신은 양날의 검이기도 ㅎㅎ
- 앱스테르고
- 2013/12/29 PM 11:09
- 중간세계
- 2013/12/29 PM 11:10
- ㅁ오ㅗㅓㅏ
- 2013/12/29 PM 11:11
- 청오리
- 2013/12/29 PM 11:22
- 몬스터.[
- 2013/12/29 PM 11:26
많지않은건 분명하지만 딱히 어디라서 있고 없고는 아니죠
일본이라고 까는사람도 역시 일본이라서라는 사람도 보이지만
까놓고 그냥 장인이라는건 선입관 없이도
성인이나 현자 철학자 같은 신념으로 사람들에게 진 기분을 만드는거 같음
- KiMa♪
- 2013/12/29 PM 11:29
재료가 시원찮으면 버리고 다시 사옴
여기서 손해가 나올수도 있을듯
버리는게 참치면 -_-
- Gauze
- 2013/12/29 PM 1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