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보] 무협지를 보다보면...2013.02.12 PM 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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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무협지를 참 좋아합니다. 곁들여 판타지 소설도요..

무협지는 이전까지 뭔지 전혀 모르다가 중학교 때 친구가 자기가 읽은 소설을 맛깔나게 이야기해주는 바람에

빠지게 되었죠...

그 당시엔 컴터같은 건 생각지도 못하고 다들 오락실을 주로 이용하고, 만화방은 그야말고 악의 소굴로 인식되던 때였습니다...담배연기 자욱한....

중학교때 처음 접한 와룡강의 기인천년이란 소설....지금도 생각나네요...그 이후로 무협지를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이 무협지를 읽다가 보면 종종 나오는 부분이 있습니다.

아주 나이가 많이 든 꼬부랑 할아버지인데 알고 보니 절세고수....

흔히 묘사들을 할때 눈가에 진물이 흘러 눈꼽이 잔뜩 껴있는 형태로 묘사를 합니다.

하지만 이런 표현은 맞지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이 나이가 들면 흔히 오는 성인병 중 당뇨병이 아주 흔하다고 합니다.

이 당뇨에 걸리게 되면 혈액 내에 당 수치가 높아져, 상처가 잘 아물지 않고 면역력이 약화되어 잔질병에 잘 걸립니다.

심하면 사지말단의 조직이 괴사가 되어 마치 한센씨병(속어: 나병)처럼 발가락 손가락이 떨어져 나갑니다.

당뇨에 걸리면 가장 먼저 손상이 가는 곳이 바로 눈입니다.

눈에 있는 망막이 변성이 되고 시력을 잃어가는데,

바로 이 당뇨에 의해 시력을 잃는 심각한 단게에 이르러야 눈에 진물이 흐르게 됩니다.




절세고수와 당뇨병을 앓아 시력을 잃어가는 것과는 설정상 상당히 큰 모순이 있기마련이죠...

회원님들 중 글을 쓰는 사람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혹시나 글을 쓰실때 이점 참고 하시고 쓰시면 좀더 양질의 글이 될거라 사료가 됩니다.

모르면 상관이 없는데 아는게 병이라 이런 부분을 읽을때 상당한 이질감을 느끼게 되더군요...^^;;;



다들 설은 잘 보내셨나요..

새해 복 많이 받고 늘 행복한 한해가 되길 바래요~~
댓글 : 9 개
요즘 나오는 소설은 정말 무섭습니다. 과거의 양판이 지금엔 명작이라는 말이 거짓은 아닌듯...
저도 정말 많이 읽는 편인데 너무 설정들이 어설퍼요
아무리 작가에 의해 창조된 세계를 다루고 있다지만, 앞뒤가 안맞는게 꽤 많죠
플롯의 개연성은 그냥 개나줘버리고..
대부분이 일일연재로 한편당 얼마의 고료를 바라고 연재하거나 1권당 인세로 받으려고 하니 대부분이 그냥 권수늘리기 아니면 빨리빨리 다음권쓰기로 후다닥 넘겨버리지요.
당뇨는 정말 무서운 병입니다.
근데 사실 그런거 따지다보면 내공이니 뭐니 무협 설정 자체가 말이 거의 안되지 않나요;
그냥 외모를 추레하게 표현하려다보니 들어간 부분일텐데 그런 세세한 부분보단
전체적인 스토리 텔링이 중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뭐 거슬리는 분들이 계시다면 할 수 없고요;
김용 소설도 사실 무술 부분에선 말이 안되는 부분 투성이지만
이야기의 큰 틀과 그걸 풀어나가는 부분에 있어 평가를 높게 받는거겠죠
trowazero//모든 소설에선 작가가 설정하고 창조한 "세게관"이라는것이 설정이 되어 있습니다.

이 설정을 위반하면 그 소설은 아무것도 아닌것이 됩니다.

위에 언급한 부분도 그러한 부분이죠.
눈가에 진물이 나 눈곱이 되었다고 세세하게 표현하는 작품이 있다면 차라리 나은듯
보통은 촌로인줄 알았더니 구명지은을 입는 뭐 그런거 아닌가요 ㅋㅋ
몇몇 작가들 제외흐곤 자기가 설정한 시대가 어느시절인지도 모르는게 태반이니 뭐
음.. 예로드신것이 설정상 어떤 모순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여튼
전 김용이나 양우생 소설 정도 밖에는 본게 없어서요..
이제 다시는 녹정기와 같은 궁극의 명작이 나오기는 힘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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