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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담(실화100%)] 전철역 노숙 경험담-2편 2011.04.08 AM 12:34
그냥 걸었다.
그런데 술을 많이 먹어서 그런가
시청역 근처에서 갑자기 소변이 마렵기 시작했다.
이미 오전 1시가 지난 시간인데
어찌할 바를 몰라서 뭐 마려운 개마냥
화장실을 찾고 있었다.
그런데 이게 왠 일?
시청역 입구 중 한 곳이 열려있는 것이었다.
물론 그 안에는 노숙자 분들이 잠을 청하거나 술을 마시거나
아무튼 그렇게들 있었다.
추운 겨울에 얼어죽는 노숙인이 없도록 하기위한
서울 메트로 혹은 서울시 측의 배려였나보다.
아무튼 그렇게 화장실을 갔다가 용무를 마치고 나오는데
전방에서 외국인 둘이서 팜플렛을 들고 솰라솰라 하면서 오고 있는 것이 아닌가.
술도 마셨겠다 대뜸 날렸다.
"헬로"
그랬더니 코쟁이들 아주 반기며 손짓 발짓에 영어에 하면서 뭔가를 묻는다.
남대문이 어디냔다.
근데 내가 남대문 위치를 알게뭐냐
서울에 살아봤어야지...
근데 또 우리나라를 찾아 온 관광객들에게
"나 여기 안 살아."
한 마디 하고 그냥 갈 수는 없는 법.
걔네들이 팜플렛을 들고 있길래 그 걸 달랬다.
세상에나...
받아서 봤더니 일본인용 관광지도......
물어보니
영어판이 다 떨어졌단다.
그렇다면 한자도 모르니 그냥 지들 둘이서
"솰라솰라?"
"솰라솰라!"
이러고 돌아다니고 있었을 것 아닌가.
차라리 한자를 조금이라도 알고 있는 내가 안내하는 것이
몇배는 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내가 그 팜플렛을 들고 외쳤다.
"팔로우 미! 아이 노우 사우스 게이트"
※3편부터는 내일 올리겠습니다.
댓글 : 4 개
- raptor
- 2011/04/08 AM 12:46
아이시팔로미!
- 취향존중
- 2011/04/08 AM 01:08
12시 지났으니 내일이에요 올려주셈
- jhannim
- 2011/04/08 AM 01:17
아... 빨리요 현기증난단 말이에요
- 체홉
- 2011/04/09 AM 12:24
헐 본격 어드벤쳐의 기운의 느껴집니다.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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