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언가의 리뷰] 42 2021.02.02 PM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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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팬서' 채드윅 보스만 주연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야구의 역사에 대해선 별로 관심이 없어서 잘 몰랐으나… 모르고 봐도 재미있었다. 마크나 뭐나 전부 LA다저스 인것 같은데 왜 브루클린 다저스라고 불리는지, 왜 타석에서 헬멧을 쓰지 않고 그냥 모자를 쓰고 있는건지 그런 사소한 것들을 몰라도 영화를 재미있게 볼 수 있다. 꽤 예전에 글로리 로드라는 영화를 굉장히 좋아했었는데, 이 영화는 야구에 최초로 흑인이 들어가서 생긴 일들을 다룬 이야기이고, 글로리로드는 농구에 흑인들이 들어간 이야기였다. 얼추 생각해보면 13년~ 14년전 쯤에 봤던 것 같은데, 역경을 감당해내는 과정이 굉장히 닮아있으나… 글로리 로드의 주인공들은 그것을 팀으로 감내해야 했던 했으나 이 영화의 주인공은 오롯이 혼자 그 고통을 감내해야 했다는 점이 다르다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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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골적인 조롱, 야구를 더렵혔다는 이유로 경기장 밖에서의 신변의 위협은 물론 경기장 안쪽에서의 위협. 하나하나가 생명의 위협인 머리를 노리고 날아오는 공들(헬멧도 없던 시절)은 물론 수비시의 실수를 가장한 반칙들.  상대팀, 관중들의 일방적인 야유, 조롱. 셀 수 없는 협박편지. 팀 외부뿐만이 아닌 팀 내부에서의 불협화음… 공정하지 않던 시기, 공정할 수 없던 환경. 그러나 그런 모든 위협에 맞서 이 영화의 주인공 재키 로빈슨은 구단주가 원하던 대로 맞서 싸우지 않을 배짱을 제대로 보여줬다.

 

 내가 태어나기도 훨씬 전의 이야기. 그러나 시대물이라기엔 조금 애매할 만큼 그리 멀지는 않은 이야기이지만 내가 살아보지 않은 그 시기를 간접체험하게하는 이런 이야기들은 항상 조금은 특별하게 다가온다. 특히 이런 극적인 이야기는 조금 더. 이런 실화 바탕의 영화를 보게 되면 자연적으로 호기심이 일어 그 사람에 대해 찾아보게 되는데 주인공 재키 로빈슨에 대한 호기심이 일어 이래 저래 찾아봤는데 영화에서 그려진 것 보다 더 훌륭한 선수였던 것 같다. 영화도 보시고, 나무위키도 한번쯤은 찾아 보시면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을 듯.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고 채드윅 보스만도 반가웠고, 팀에서 거의 유일하게 재키를 처음부터 끝까지 변호해주던 곱슬머리 선수역할의 배우도 반가웠다. 해리슨포드 같은데 묘하게 해리슨 포드 같지 않던 해리슨 포드도 반가웠고, 영화의 초반에 구단주에게 미치셨습니까? 하던 직원도 반가웠다. 이름은 모르지만 얼굴은 아는 배우들이 여럿 나와서 좋았다. 그리 감동적이지는 않지만 재미있게, 즐겁게 봤다. 생각할 거리도 여럿 던져 주는 좋은 영화. 안 보신분들 추천. 

 

 ps. 재키 로빈슨의 등번호 42번은 메이저리그에 유일하게 전 구단 영구결번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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