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원더우먼은 DC를 구하지.. (노스포)2017.06.01 PM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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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우먼에 대한 적잖은 기대를 가지고 보았는데..

 

저의 기대를 무너지게 하네요.

이영화 보기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초반과 중반까지는 만족스럽지는 않아도 원더우먼이란 소재가 워낙 어렵고 유치할수 있는 캐릭터에 무게를 실는게 쉬운일이 아님을 알기에 이정도면 그래도 시작으로는 나쁘다고 하긴 힘들고 후속작에서는 더 무게를 실어주면 좋겠구나 생각했지만..

 

중후반부는 도무지.. 눈뜨고 보기가 힘든 장면들이 많네요.

캣우먼이란 히어로 영화를 뺀다면 아마 이번 원더우먼이 마블과 디시의 히어로 유니버스 창립이후에 최고로 유치한 영화라고 느껴졌습니다.

특히 후반의 메인악당 등장부분은 매 순간마다 너무 유치하고 어이없는 연출과 대사에 제발 이시간이 빨리 끝나기를 바랄정도였구요..

 

보다 으악 싶은부분은 눈을 질끈 감게 되더군요.

이건 너무하다 싶은 바보같은 연출과 대사 거기다 행동설정 탓에 대체 이영화를 보고 디시가 해냈다는 사람들은 무슨 마법에 걸린거지 싶을 정도였어요.

 

전부터 느낀게 뭔가 해외 평에서도 마블에 비해 디시가 후하다는 느낌이 간혹 든건 수스쿼건 배댓슈건 영화의 완성도에 비해 칭찬을 하는 전문평론가나 나는 좋았다는식의 평론가 리뷰가 있고 마블은 엔트맨 정도의 영화가 엄청나게 만들기 어려운 영화임에도 흔한 레파토리라는둥 하며 비하되는걸 봤을때..

심지어 로튼에서 마블영화는 토마토를 줄때조차 점수가 너무 높으니 내가 깍아야지라며 썩토 던지는 사람도 보면.. 해외의 팬심이 디시가 마블보다 훨씬 강하구나를 느꼈거든요.

 

이번 원더우먼도 해외평이나 토마토를 보면 기대를 할수밖에 없던것은 못해도 캡틴아메리타1편 이상의 완성도구나 싶었건만..

이영화는 아무리 뜯어보고 생각해봐도 비슷한 소재와 비슷한 시대배경을 두고 만든 캡틴 아메리카 1편의 마이너 버전이에요.

오히려 지루하고 액션도 부족했고 연출이 아쉽던 캡아1이 얼마나 공들여 만든영화인가 알수 있게 해준 느낌이었구요..

 

원더우먼의 큰 문제를 꼽자면 중후반의 전체적인 액션 연출과 대사도 대부분 이상했지만

이런 황당하고 괴물급의 능력을 가진 사람이 활개치는데 주변의 반응이 '어~? 싸움 좀 하네 그럴수도 있지' 이런 수준의 반응도 어이없고 나름 신이라는 존재를 현실과 섞으려고 했지만 신이 언급될때마다 극이 어린이영화 수준으로 떨어지거나 유치해지는걸 막지 못했다는것도 문제고 복장까지도 분위기를 해칩니다.

 

원더우먼의 복장이 과거작과 비교하면 엄청나게 세련되진 것은 분명 맞지만 이영화에서 자기 혼자.. 그것도 아마존 섬의 여전사들이 처음 등장할때나 그들과 함께 할때의 다이애나는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섞이는 느낌이었다면 갑자기 여행간다며 입고 나오는 그옷은 어디에도 어울리지 못하는 느낌이 강했어요. 차라리 그 섬에서 처음 가지고 나온 옷은 아마존섬의 다른 갑옷과 비슷하면서 약간의 원더우먼 색이 보이는 옷을 입고 세월이 지난 현재까지 오면서 변형이 되어 지금의 옷이 되었다면 모를까... 혼자 영화에서 따로 노는 그 색감은 정말 이상해보였습니다.

 

이건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아동용 영화라고 강하게 어필하는 느낌이었어요..

분명 좋게 보신 분들도 있겠지만 저의 경우는 도저히 좋은점수를 주기가 곤욕스러울 정도로 힘든 영화였네요.. 으으.. 후반부 싸움은 정말 왜 좋게 평가한 사람조차 보기 힘들다고 했는지 알겠어요. 특히 배우분.. 너무너무너무 안어울려요..

댓글 : 22 개
앞서 나온 DC의 망작들땜에 상대적으로 평가가 오른 측면도 있는것 같아요
전 나름 재미있게 보긴했지만 평범한 수준의 오리진 영화였다는 생각이...
  • H.B
  • 2017/06/01 PM 05:30
어쩌면 기존작이 때문에 반사적으로 평가가 오른거일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그렇다하더라도 개인적으로 후반부는 오히려 기존작보다 훨씬 떨어지는거 같았어요..
맞아요...
이게 왜 로톤 97인지 도저히 이해가 안가요.
  • H.B
  • 2017/06/01 PM 05:29
진짜 도저히 이해가 안가네요..
으 캡틴1편도 개후져서 욕이 나오던데 그거보다 구리다니...
아무리 못해도 캡틴1편보단 나아야하는데 그런 평가가 없는거 보니 이건 뭐...
  • H.B
  • 2017/06/01 PM 05:42
개인적으로는 재미없다는 문제를 넘어서 보기가 힘들정도로 유치합니다.. 이게 가장 최악이에요.
보다가 으아 안돼라는 생각이 떠올리는 장면들이 많아요..
저도 영화 내내 주인공 주변의 반응들이 이질적으로 느껴졌어요
로튼만 믿고 봤던 겟아웃도 저에겐 별로였는데 앞으로는 로튼은 거르고 볼 예정입니다
  • H.B
  • 2017/06/01 PM 05:42
로튼도 공신력이 많이 떨어지는거 같습니다.
최근들어 더욱 그렇네요..
개인적으로 저스티스리그는 어벤져스에 비해 핸디캡을 안고있다고 생각해요.

우선 저스티스 리그의 인기 히어로들은 뱃맨을 제외하곤 (요즘은 뱃맨도 신급 취급을 받기도 하지만...) 다들 인간을 아득히 넘어선 신적인 존재이고 그렇기에 인간적인 묘사나 심층에 대한 부분을 극중에 아무리 쌓아올려도 결국 그 신적인 파워에 의해 흐지부지되는 느낌이 있죠.

반면 마블에 영화화된 어벤져스 캐릭터들은 어딘가 한부분 모자르고 부족한, 인간적인 느낌이 강한 히어로들이라 극중내 드라마나 액션에 현실성을 부과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점에선 마블이 dc보다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생각 되고요.

예를 든다면 맨오브스틸의 초중반부를 보시면 클락이 인간 아버지의 뜻에 따라 능력을 숨기고 인간으로서 살아가려고 하면서도 내면적으론 자신은 누구인가? 나는 인간을 어떻게 대해야하는가? 하는 물음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로 묘사됩니다. 그때까진 아 슈퍼맨이 뭔가 깊이가 있어졌구나 싶은 생각에 조금 지루하더라도 몰입해서 감상을 하게 되죠.

하지만 조드장군이 등장하면서 전형적인 먼치킨 액션을 선보이면서 완급조절의 균형이 완벽하게 깨지는걸 느끼게됩니다. 그 화려한 건물 부시고 날라다니고 슉 팡! 하는 그런 액션이 지루하게 느껴질정도로요.

그런데 생각해보면 슈퍼맨이나 원더우먼이나...그 대상을 괴롭히는 빌런이 어중떠중스러운 빌런이면 사실 관객입장에서도 납득하기 어려운게 사실이에요.

사실 슈퍼맨은 훨씬 쎈데 저런애들은 손가락 딱밤으로 쳐죽일수 있을텐데 이런 생각이 들기 마련이니 그걸 방지하겠답시고 최종보스같은 애들은 하나씩 제물로 던지는거라 생각해요. 근데 그렇게 되니 초반엔 인간적인 모습을 추구하고 신적 존재가 인간사회에 녹아들면서 쌓였던 드라마나 감정 등등을 마지막 격투씬에서 재로 돌려버리게 되는거죠

이런점은 마블에선 엑스맨 영화에 자주 보이죠. 엑스맨 초기작, 그리고 아포칼립스를 보면 결국 진그레이의 피닉스포스가 모든 문제의 해결점이면서 시작점이 되죠.

개인적으로 엑스맨 초기작들은 다 좋아하는 편이고 잘만들었다고 생각하지만 아포칼립스 같은 경우 마지막 액션씬이 원더우먼과 거의 흡사하죠.
그걸보면서 관객들은 아...뭐야...하면서 김이 새고요...

사실 이런점은 양쪽 다 고민거리일거라 생각해요. 일종의 데우스엑스마키나 같이 활용될수도, 그렇게 느껴질수도 있으니까요.

해외에는 마블이나 dc에 대한 이해가 높고 생활화 되있어어 평점에 이런 부분이 반영되는게 아닌가 싶어요.

저도 전체적으로 캡아1에 마이너 버전이라고 생각이 들더라구요.

하지만 생각해보면 캡아와 원더우먼은 기본 전제부터 다른 캐릭터라 ㅎ 해당 캐릭터를 욕하기보단 저 역시도 주변인물에 대해 쟤들은 왜 저러지? 하는 생각을 가졌어요.

전쟁 전투씬도 캡아가 아무래도 훨씬 현실성 있어서 좋았고요.

정말 마지막 필살기는 내가 울트라맨을 보고있는건가 싶은 생각이 들었던...

의상도...ㅎㅎ 비슷한 생각을 했습니다. 적어도 색이라도 좀 탁하게 해주지...라는 작은 바람도 ㅎㅎ

이 영화에서 좋았던건 기존에 dc작들에 비해선 그래도 영화같았다, 갤가돗이 이쁘다, 실내 액션이 좋다 정도였네요 ㅎ
  • H.B
  • 2017/06/01 PM 05:48
장문의 댓글 감사합니다.
확실히 소재면에서는 저도 전부터 생각했지만 디시가 좀더 어려울거 같다는 생각은 많이 들었어요.
배트맨만 보더라도 정체도 숨겨야하고 불살이라는 이상한 핸디캡과 더불어 여러가지 실사화하는데 아이언맨과 다른 어려운점이 많다고 느꼈거든요.

이번 원더우먼도 신이자 영웅이자 아마존이라는 어려운 소재가 겹겹히 겹친탓에 분명 실사화하기 엄청나게 어려울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럼에도 한편으로 기대한것도 있었는데... 단순한 전쟁신 묘사만해도 원더우먼은 장점을 찾기가 힘들었어요. 어쩌면 앞으로 나올 디시의 히어로 영화중에 가장 현실화하기 힘든 소재가 원더우먼이었는지도 모르겠네요.. ;;
최초의 여성 히어로작이라는 버프가 심하게 먹혀서 평이 더 좋은 듯해요.
  • H.B
  • 2017/06/01 PM 05:56
제발 그런 형태는 아니길 바라지만... 요즘 비평가라는 사람들 시대를 못따라가는거 같기는 하네요..
동갑입니다
배우들은 좋았는데 dc를 살릴 감독은 놀란 말고 없을 거 같다고 덧글 달았더니 비추가 쏟아짐 ㅋㅋㅋㅋ
dc가 마블을 따라잡을 일은 영원히 없을 것 같다는 확신을 준 영화
  • H.B
  • 2017/06/01 PM 06:01
저는 차라리 이번 저스티스리그가 어쩌면 희망인게 마무리를 조스웨던감독이 한다고 해서 미력하게 나마 희망을 걸고 있습니다..ㅜㅜ
히어로 영화 좋아해서 일단 나오면 다 볼 생각이긴 한데
마블은 점점 기대가 되는 반면에 dc는 점점 기대치가 떨어지네여
  • H.B
  • 2017/06/01 PM 06:05
이번 원더우먼은 전작인 수스쿼탓에 그냥 제끼려 하다가 하도 평이 좋다고해서 보러 갔거든요.. 하지만 완전 속았다는 생각만 남았네요..
동감입니다. 글 잘 쓰시네요
  • H.B
  • 2017/06/01 PM 06:11
정말 과찬이세요. 그냥 평범수준입니다. ㅎㅎ
시원하네요. 저도 H.B님이랑 같게 영화를 봤습니다.
너무 실망해서 검색해보니까 찬양일색. '뭐지;;;; 나랑 다른 영화를 본건가?'
한편으론 부럽기까지 했습니다. 같은 돈주고 관람했는데 만족을 한거니까요.
저스티스 리그는 제발 보란듯이 멋지게 나와줬으면 하네요.
  • H.B
  • 2017/06/01 PM 06:12
저는 심지어 미리 친구들이 보고 와서 얼마나 악담을 하는지.. 엥?
평이 너무 달라서 왜그러지 했다가 보고 나와서 단번에 이해가 되더군요. ㅜㅜ
아무튼 저리는 그래도 봐야죠.. 무려 디시의 숙원의 작품이니까요.
유치한 감이 있긴하지만
퍼스트어밴져처럼 설정이나 배경 설명한다는 생각으로 만든 영화 같아서 좋네요
원더우먼이 그의 딸인건 처음 알았음;
  • H.B
  • 2017/06/01 PM 07:14
아 원작을 모르고 간다면 꼭 필요한 영화인건 사실이죠.
다만.. 원작에 너무 많은 요소가 현실화 하기 어려운 소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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