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TC] 사표 제출후. 2015.11.20 PM 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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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랫글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그후에 회사가서 아침에 팀장1에게 개인적으로 면담 요청해서 퇴사할거라고 말씀드렸지요.

나: 어제 PM과 이런 대화가 있었고 이런식으로 PM에게 야근 강요받고 안좋은 말 들은게 한두번이 아닙니다. PM이 여기서 10년 가까이 일한 분인데 이분의 태도가 이렇다면 이건 회사의 이 문화라고 봐도 좋을거라고 생각했고 그렇다면 저와는 맞지가 않아서 퇴사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팀장님한테 보고하는건 제가 회사를 나가는건 팀장님 탓이 아니라는걸 알려드리고 싶어서 입니다.

팀장1: PM과 그런일이 자주 있었다면 나한테 보고를 했어야지, 저번에도 미팅에서 PM이 그런 말을 했을때 난 PM의 의견에는 동의 안한다고 말했잖아.

나: 그때 공식적으로 그런 말을 하는건 용납 안한다고 말씀하셔서 전 팀장님이 암묵적으로는 PM의 의견에 동의하는거라고 전 이해했는데 제 생각이 틀린건가요?

팀장1: 하여튼 이미 정한 일이니 내가 다른 말은 안할거고 혹시나 다른 직장에서라도 이런 일이 생긴다면 상사한테 먼저 보고 하도록 해.

나: 제가 팀장님에게 그런 것들에 관해 보고를 했다면 PM과 저의 관계는 더 악화될수 있는거 아니었나요?

팀장1: 그럴수도 있겠지...

나: .....

팀장1: 그래 어디 다른 갈곳은 정해 놨고?

나: 아니요 아직 정해진 곳은 없습니다.

그런식으로 대화를 끝마치고
점심때 HR매니져에게 불만사항 말하고 15일 notice 를 주고 사표를 제출했는데. HR매니저 가 말하길 지금 프로젝트 상황을 봐야 겠다며. 잠시후 전화를 준다고 하더군요.

그 후 전화 기다리는 와중에 HR매니져2가 팀장2에게 내가 퇴사한다고 알려줬나봅니다.
팀에 팀장이 2분 있는데 내가 아침에 보고한 팀장1 말고 팀장2가 오더니

팀장2: ~~씨 무슨말이야? 회사 나간다며?

나: 네.

팀장2: ~~씨 뭐그리 책임감이 없어?

나: 그건에 대해서는 나가서 말씀드리죠.

팀장2: 아 됐어~ 듣고 싶지 않아.

그리고 그냥 사라지는 팀장2.

자초지종도 안물어 보고 일단 화부터 내는걸 보고
좀 어이가 없었지만 그려러니 하며 그냥 가게 놔뒀네요.
그후 저녁때쯤에 HR매니저에게 전화가 오더니

HR 매니저: 지금 프로젝트가 빠쁠때인데 연휴가 끼여있고 팀장님이 11월 말부터 휴가를 가실거라서 ~~씨가 퇴사를 하더라도 12월 말까지 일을 해줬으면 좋겠는데요.

나: 제가 낮에 퇴사 입장을 표명한걸 그사이에 다른 HR매니져 분이 팀장2에게 알려 드려서 분위기가 껄끄러운데 이 상황에서 12월 말까지 일을 하라구요? 그건 좀 어려울것 같습니다.

HR 매니져: 지금만 그러시지 시간 지나면 괜찮아 질거예요.그렇다면 내일이나 월요일 쯤에 연락 드릴테니 그때 다시 논의해 보는건 어떨까요?

나: PM말 들어보면 저가 프로젝트에 미치는 기여도가 엄청 낮을텐데요? 그렇다면 저가 있으나 없으나 별 차이 없는거 아닌가요?

HR매니져: 그건 아니죠, 탁자를 지탱하는 다리하나 나사 하나라도 빠지면 서있을수가 없지요, 저희는 한분 한분 모두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나: 글쎄요, 전 일단 15일 노티스를 줬다고 생각하는데, 정 그러시다면 다음주 월요일은 무리고 빨리 결정될수록 좋으니 내일 연락 주시면 내일 말씀 나눠보도록 하죠.

사실 퇴사 15일 전에 노티스 주는것도 의무사항이 아닌데, 프로젝트가 어지간히 급했나봅니다. 빨리 퇴사하고 인터뷰 공부 준비해야 되는데, 현재 상황에서는 15일 이상은 절대 일하고 싶은 마음이 없군요. 보통 직장들은 퇴사 입장 밝히고 나면 퇴사할때까지 정리하고 나갈 준비하는게 보통 이라고 생각했는데 여기는 퇴사할때까지 일을 시켜먹으려나 봅니다.--

그리고 오늘 팀장2가 와서 화내고 간걸 곰곰히 생각해보면
팀장2는 다른 프로젝트 담당이 되서 나와 팀장1, PM이 관여하는 프로젝트쪽에는 엮이고 싶지 않다느니 하는 식으로 말하며 발뺀지가 한달이 넘는데 퇴사소식 접한후에 갑자기 와서 내가 책임감이 없다고 화를 내고 갔군요.
이거 내가 미안해야 될 일인가요.

그후 퇴근시간이 되니 또 야근 준비하는 팀원들,
PM: ~~씨 식사할거예요? (야근을 위해 식사할꺼냐는 말입니다. -_-)

나: 아니요. (어제도 야근 하고서 그런 말을 들었는데 야근 할 맛이 나겠습니까?)

라고 딱 잘라 대답한후 팀원들은 밥먹으로 간 사이에 한시간 정도 일 더 하다가 왔는데 오늘은 확실하게 사표내고 퇴사입장 표명하고 나니 개운하긴 하군요. 마음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그만두고 싶은데 이것도 쉽지가 않군요..






댓글 : 14 개
보통 한달이라고 하긴 하는데
15일이면 적게 준 것도 아니고 딱히 눈치 볼건 없을거같네요
니나 많이 처드세요. 라고 하고 나오시지...
아쉬운건 저쪽이죠 그냥 떠나세요
  • Neros
  • 2015/11/20 PM 02:29
이미 맘떠난회사는 봐줄필요없습니다
15일나 여유를 주시다니 일주일도 긴거 같은데....너무 착하게 대응하시네요 ㅠㅠ 좋은 직장 찾아서 가시길...
근데 왜 아직도 퇴근 시간보다 한시간이나 더 일하다 가세요... ㅜㅜ
능력이 안되는데다 모멸감까지 느껴서 더는 일에 집중을 못하겠다고 하시고 프로젝트 종료까지 남을 수 없으니 인수인계를 받을 사람을 지정해 달라고 하세요. 그리고 팀장이 휴가간다고 내 퇴사가 미뤄진다는 건 말이 안되니 팀장보고 휴가를 미루라고 해요. ㅡㅡ;
그리고 야근수당은 받으셨어요? 못받으셨다면 퇴사 전에 기록을 잘 챙겨두세요.
저도 비슷한 상황이였습니다. 팀장이 무슨 15일전에 말하는게 어딧냐고 최소 한달전에 말해야되는거 아니냐고 그래서 법적인 문제가 있나해서 다 찾아보고 규정집까지 뒤져서 찾아봤는데 그런거 없더라구요 지금당장 그만둬도 지금까지 일한거 일정 기간내에 입금해야합니다 ㅋ 저상황으로 봐선 이미 글쓴이님은 적이되었네요...
퇴사의사를 밝히셨다면..이제부턴..자기자신만을 생각하셔야합니다.
착한척..회사 위해봐야.. 그사람들 전혀 고마워하지않지요...
당장 갈 회사도 못 구해..15일후면.. 쉬게될텐데...누가 누굴 걱정을 하나요?
이미 의사를 밝히셨으니... 회사에 끌려다니지마시고..현명하게 처신하시길 바래요..
한 분, 한 분 중요하면 중요한 만큼 대우를 해줘야 되는거 아닌가?

그냥 아쉬우니 잘 구슬려서 급한 불 부터 꺼보겠다는 심보인데
정에 이끌려서 남아서 프로젝트를 마무리 한다 해도
결국 마지막엔 좋은 소리 못 듣고 나오실 것 같네요
답변들 감사합니다. 전 계속 저가 야박하게 구는건 아닌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내일 확실히 입장 표명을 해야 겠네요.
일은 그냥 대충 굴러갈정도만 하시고 다른데 알아보세요 15일이면 충분하지 않습니다 금방이에요
저도 한번은 그냥 다음사람 구해질 때까지 대충 한달 정도 일해줬었고 한번은 그냥 사표내고 다음날 가서 죽어도 일 못하겠다고 우기고 다음날부터 출근 안했네요 ㅎㅎ
똥똥배님 만화중에 저런 내용이ㅣ 있었던 거 같았는데 물론 급료 없이 인수인계 ㄷㄷ
그리고 당장 사람없어서 요란떠는 회사들 프로젝트 접히거나 사정이 바뀌면 먼저 권고사직 하기도 합니다.
쓰불 첫회사 새벽 3시까지 철야하고 별짓 다 했는데 1년도 안되서 프로젝트 접혔다고 꺼지라고 함(권고사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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